최성욱 교수님과의 첫 만남은 2008년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교 1학년으로 복학했을 때다. 그분은 같은 학교와 학과를 졸업한 선배로, 사업가이자 IT컨설턴트로 일하던 중 후배들을 위한 좋은 뜻을 품고, 높은 연봉도 포기하고 학교로 돌아온 30대 후반의 젊은 교수였다. 당시 나는 아무런 꿈과 목표가 없었다. 무기력하고 그저 놀기만 좋아하고 공부와는 담 쌓고 지내던 철없는 대학생이었다. 수학, 영어 실력이 중학생… Continue reading
"에세이"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빠, 아빠와 함께 쌓아가고 있는 추억들…. 우리들의 아빠 이야기입니다.
왜 아버지의 리어카를 밀어드리지 못했을까 이좌연 47세. 직장인. blog.naver.com/avimss 우리 부모님은 서울 구석의 동네 시장에서 그릇 가게를 하셨다. 하지만 내가 중학교 2학년부터인가 여러 문제로 장사가 잘되지 않았고, 다급해진 아버지는 가게를 어머니에게 맡기시고 따로 장사를 시작하셨다. 가게에서 파는 그릇들을 리어카에 싣고서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셨지만 그것도 그닥 잘되지는 않았다. 한동안 고민하시던 아버지는 다른 것들을 팔기 시작하셨다…. Continue reading
금슬
지리산 산자락 어느 외딴집에 노부부가 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늙은 아내가 병들어 눕고 늙은 남편이 집안일을 맡았다. 남편이 아침부터 담숭담숭 일을 한다.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방 청소하고, 하얀 요강 단지를 씻어 햇살 잘 드는 앞뜰에 엎어 두었다. 마루를 닦고 마당을 쓸고, 흰 고무신 두 켤레를 뽀득뽀득 씻어 댓돌 아래 가지런히 두었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Continue reading
아들과 함께하고 싶은 101가지 -낚시 편
글 백일성 얼마 전 같은 동네에 사는 아랫동서와 소주 한잔을 나누다 술기운에 아들 녀석들 데리고 낚시 한번 가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고1 아들 녀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랫동서는 중1, 초등 4학년 아들 둘이 있습니다. 비록 저는 낚시는 좋아하지 않지만 늘 꿈꿔왔던 새벽안개 속에서 아들 녀석과의 밤낚시를 상상했습니다. 남자 다섯 명이 낚시를 갑니다. 차 안 풍경이 새벽… Continue reading
때로는 무모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한국, 항공 사진을 위하여 이태훈 여행 작가, 사진가.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2가 2008년 가을 어느 날, TV에서 항공 사진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다. 프랑스에서 생태 전문가이자 항공 사진가로 활동 중인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하늘에서 본 지구의 모습을 몇 십 년째 촬영하고 있는 유명한 사진가다. 그의 사진은 신(神)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빚을 수 없는… Continue reading
때로는 무모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60대에 시작한 컴퓨터로 고향 알리기 노삼래 70세. 농부, ‘고향을 지키는 농부(hatfarmer.com)’ 운영자 50대 후반, 나는 나의 고향, 충남 보령시 미산면으로 귀향을 했다. 목수일, 농사일로는 자식들 키우기가 어려워 46세에 상경해 경비원부터 건어물 장사 등 아내와 맞벌이를 하면서 억척스럽게 살았다. 그러다 고향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가 걱정돼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컴퓨터로 고향을 알리고 지키는 농부’라는 도전 아닌… Continue reading
선생님의 그 한마디가 저를 키웠습니다
학창 시절 참 가난했다. 학비는 엄마가 마련해 주셨지만 용돈이나 참고서는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 아르바이트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대중목욕탕 청소, 남의 집 빨래 등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해 용돈을 모았다. 하지만 참고서를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시절 내게 큰 힘이 되어준 분이 바로 심현택 선생님이다. 고2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심선생님은 어느 날, 나를 불러… Continue reading
계사년 대한민력
지난겨울, 어머니와 설장을 보러 갔다. 해가 떴는데도 엄청 추운 날씨였다. 우리는 방앗간에 들러 떡국 쌀 석 되를 맡기고 찹쌀을 빻았다. 그러고 나서 어머니는 다른 장거리를 보러 시장 속으로 들어가시고, 나는 찹쌀가루 봉지를 들고 주차장 쪽으로 걸었다. 그런데 도중에 서적 좌판을 벌여 놓고 앉아 있는 노인의 특이한 품새가 눈에 띄었다. 노인은 한복 바지저고리 차림에 두툼한 잠바를… Continue reading
밤마다 동물 흉내 내는 아내
글 백일성 저녁 식사가 끝나고 아내가 방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거실에서 뉴스를 보고 저도 방으로 향했습니다. 방문 가까이 다다르자 방 안에서 간헐적인 신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방문이 열리면서 신음 소리는 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아내가 파란 요가 매트를 깔고 그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렇게 아내는 눈까지 지그시 감고 두꺼비 자세를 하고 가끔 신음 소리를 내뱉고 다시 자세를… Continue reading
한결같이 믿고 따라주는 반려동물들. 상처받고 힘들 때면 더욱 큰 위로가 되어주는 또 하나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여동생이 남기고 간 선물, 나의 조카 행운이 김영숙 59세. 주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반려동물, 내게는 참으로 생소한 말이었다. 그러나 이제 내 옆에는 행운이라는 갈색 푸들 한 마리가 껌딱지처럼 딱 붙어서 어디를 가든 함께한다. 행운이는 막내 여동생이 함께 살아온 강아지였다. 쉰이 넘도록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혼자 부모님을 모시고 살던 여동생이 자식마냥 십 년을 넘게 동고동락해온…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