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카데미"

밤섬은 성장기 청소년! 왜?

안녕, 난 밤섬이라고 해. 난 서울 살아. 서울하고도 한강, 그중에서도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 길게 누워 있는 섬을 본 적 있지? 그게 나야. 근데 내가 밤같이 생겼어? 옛날 지도에는 율도(栗島)라고 적혀 있다는군. 내가 보기엔 오징어처럼 생긴 것 같아. 그렇다고 오징어섬이라고 부르지는 말아줘. 근데 내 나이가 몇 살인지 알아? 섬이니까 몇 백만 살일 거라구? 아니야 틀렸어. 나… Continue reading

왜 여름엔 삼계탕인가?

안녕, 나 삼계탕이야. 내가 역사가 좀 있으니 일단 말은 놓을게. 요즘 많이 덥지?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일을 하다가 갑자기 답답하고 열이 나면서, 맥을 못 추고 어지럽다가, 심한 경우 쓰러지는 경험도 해봤을 거야. ‘더위’를 먹어서 생기는 증상이지. 날씨가 무더워지면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평소보다도 30% 정도 많은 혈액이 피부 근처로 몰리게 되거든. 그러다 보니… Continue reading

왜 모나미는 국민 볼펜이 되었을까?

누가 언제 갖다 놨을까? 사무실이든 집이든 어디를 가나 신기하게도 몇 개쯤은 눈에 띄는 모나미 153 볼펜. 1963년 대한민국 최초의 유성볼펜으로 탄생한 이래, 50년 이상 꾸준히 사랑을 받은 모나미 볼펜은 지난 5월 중순, 첫 프리미엄 라인업인 ‘153ID’가 출시되며 화제를 모았다. 매월 300만 자루 이상 판매, 누적 판매 수량만 36억 자루!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쏟아지며 빠르게 변화하는… Continue reading

짜장면은 어떻게 국민 음식이 되었을까?

짜장면의 시조는 작장면(炸醬麵)으로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작(炸)은 ‘불에 튀기다’, 장(醬)은 말 그대로 된장 등의 발효식품을 말하며, 면(麵)은 밀가루 국수를 뜻한다. 즉 중국식 된장을 기름에 볶아 국수 위에 얹어 먹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짜장면에 얽힌 행복한 추억 하나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 지금도 전국적으로 하루에 대략 600만 그릇을 넘게 먹는다는 짜장면을, 2006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100대 민족문화상징’의… Continue reading

왜 야쿠르트 아줌마를 보면 반가울까?

1971년 냉장고가 드물던 시절, 제품을 신선하게 배달하기 위해 생긴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 47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현재 1만3천여 명이다. 야쿠르트 한번 먹어보지 않고 자란 사람 있을까? 노란색 옷과 모자, 노란 손수레를 끌고 동네 곳곳을 누비던 아줌마들은 어느새 거리의 문화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 노란색의 기억은 떠나보내야 할 거 같다. 44년 만에 새 유니폼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1977년… Continue reading

문화재가 된 만화

2013년 2월 처음으로 만화가 등록문화재로 선정되었다. 한국 최초의 만화 단행본 김용환의 <토끼와 원숭이>(1946), 10판까지 재인쇄되었던 한국 최초의 만화책 베스트셀러 김종래의 <엄마 찾아 삼만리>(1958), 최장 기간 연재된 시사만화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 이렇게 세 편이다. 등록문화재란 근대 문화유산 가운데 보존 및 활용 가치가 큰 것을 지정하는 것으로, 이제는 만화가 문화재가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각 만화 주인공들의… Continue reading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황금의 나라, 신라> 전

세계 4대 미술관이자 관광 명소로 꼽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하 ‘메트’).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의 모든 문화가 백과사전처럼 모여 있는 이곳에서 지난 11월 초부터 특별기획 전시 ‘황금의 나라, 신라’ 전이 열리고 있다. 메트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30년 만의 한국미술전이자, ‘신라’를 주제로 한 서양 최초 전시로 현재까지 16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현지 언론과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Continue reading

고국으로 돌아온 <겸재정선화첩>

‘고국으로 돌아온 <겸재정선화첩>’ 전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독일의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에 보관돼 있던 화첩은 2005년 영구 대여 형식으로 한국에 반환되었고, 8년 만에 그 전모를 공개하게 된 것이다. 전시회와 함께 화첩을 최대한 재현한 영인복제본, 화첩의 환수 과정과 학술적 의미 등을 담은 단행본이 출간되는 등 관련 자료 및 연구가 집대성된 것도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Continue reading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김치와 김장 문화’

매년 겨울 초입이면 집집마다 담그는 김장. 그런데 우리에겐 당연하고 평범한 김장 담그기가 2013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김치’라는 음식이 아닌, 김장 담그기가 동절기에 대비한 한국인의 나눔과 공동체 삶의 방식으로 등재된 것. 그래서 등재 신청서 제목도 ‘김장: 김치 만들기와 나누기(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이다. 어떻게 등재될 수 있었을까. 지난 3년간 등재 준비에 참여하여 신청서 작성을 주도한,…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