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있는 풍경"

햇살, 세상을 품는 어머니의 따스한 미소

전남 순천시 순천만 생태공원 2012년 10월 순천만은 생태 관광 1번지이다. 갈대밭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갯벌 너머로 드리우는 노을빛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들판의 풀숲이나 산자락에 피어나는 안개는 세상의 어머니인 대지의 손길인 듯 보드랍고 아늑하다. 아침 안개와 이슬은 자연이 주는 변치 않는 모성애 같은 선물인 듯 아침 햇살이 산등성을 오르면 잘게 빛나고 황금빛으로 물들다 스러진다. 경남 창녕군… Continue reading

히말라야, 그 영원한 찰나

사진 & 글 이창수 K2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달빛 1200×1800mm. “3년, 700일 동안의 여정, 히말라야는 내게 한 걸음이 무엇인지 가르쳐줬어요. 처음엔 의식적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어느 순간 그 욕심이 사라지더라고요. 밤새 5,000m 설산을 넘으며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극복하니 걷는 게 달라지더군요. 많은 생각을 하다 어느 날 굉장히 가뿐하게 치고 올라갔더니 벌써 에베레스트에 와 있더군요…. Continue reading

병산서원,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간

입교당에서 만대루를 바라보다 외국인들에게 우리 건축의 특징을 알려주고 싶을 때, 나는 하회마을 언저리에 있는 병산서원으로 안내한다. 병산서원은 건축물로만 따지면 참으로 별 볼 일 없는 건축이다. 결구방식이나 규모, 장식 등은 흔하고 엉성하기까지 한데도, 이 작은 건축은 늘 감동을 준다. 처음만이 아니다. 몇 번을 찾아가도 그렇다. 만대루는 자연을 매개하는 프레임으로서의 건축을 보여준다 서양 집과 우리 옛집의 다른… Continue reading

고빈의 동물 사진

소녀와 염소 : 라자스탄, 인도. 2007. 벽을 움푹하게 파놓은 것은 제단(벽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제단에 제물을 놓고 제사를 지내는 일은 일 년 중 단 며칠에 불과하다. 제단은 제사 지낼 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염소들의 안락한 휴식처로 사용된다. 살구꽃 : 셰헬리, 아프가니스탄. 2007. 소녀가 환하게 웃으며 들고 있는 것은 살구나무 가지다. 살구꽃은 벚꽃과 비슷한 시기에 피어나며… Continue reading

4인 4색의 세계 여행기

위쪽 김상구 작. <라오스 야시장> 라오스 루앙프라방. 2011. 300미터가 넘는 라오스 야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 화려한 뱀술부터 작은 기념품까지 볼거리로 가득 찬 라오스의 야시장이 있어 밤이 기다려진다. 오른쪽 안성호 작. <산토리니 일몰> 그리스 산토리니. 2013. 하얗고 파란 산토리니 섬의 청명한 아름다움과 대비되는 붉게 물든 일몰 풍경은 가히 세계 최고다. 100인의 여행 사진전. 처음에는 어느 누구도… Continue reading

하늘에서 본 봄맞이 농촌 풍경

전북 고창군 고구마 심는 풍경 하늘을 날며 매의 눈으로 땅을 바라보면 세상사 자잘한 것들까지 모두 보일까. 풀과 흙과 자갈과 모래가 모두 한눈에 보이고 한 가슴에 젖어들까.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고 들을 지나는 바람을 따라가면, 가슴에 밟히고 눈에 밟히는 것은 흐르는 강이고 휘어지는 논두렁이고 빛나는 아지랑이구나.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 병아리 떼 쫑쫑거리는 봄날의 땅 가에서… Continue reading

푸른 물결 넘실대는 그림 같은 땅, 체코 남모라비아

사진 & 글 전중호 어느 날 지인에게서 사진 몇 장을 소개받았다. 사진 속 풍경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체코, 남모라비아로 떠났다. 그곳은 비옥하고 풍요로운 땅이었다. 근대 선교 역사에 100년 동안 매일 24시간씩 무릎을 꿇었던 모라비안 교도의 기도가 평화로운 대지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많은 시간 카메라를 둘러메고 여러 곳을 다녔지만 체코는 특별했다. 선과 색과 패턴이 주는… Continue reading

몽골의 야생마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는 말띠 해 중에서도 가장 진취적이고 활달한 청말띠의 해다. 예로부터 “하늘을 다니기는 용과 같은 것이 없고, 땅을 다니기는 말과 같은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말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우리 문화에서 말은 신성한 동물이자 하늘의 사신, 중요한 인물 탄생을 알려주는 영물로 알려져 있다. 천년 왕국이었던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는 말이 전해준… Continue reading

하얀 세상으로 들어가다, 평온해지다

사진 & 글 김주원 몇 해 전 겨울, 폭설이 내린 강원도에서 갇혀 버렸다. 주위는 하얀 눈으로 둘러싸였다. 사람이 없는 풍경 속에는 눈 내리는 작은 소리들만 가득했다. 그리고 바람 소리, 나무들이 춤추는 소리…. 우리의 오랜 풍경들이 마치 살아 숨을 쉬는 듯하다. 펑펑 내리는 눈으로 인해 사람들이 만든 요란한 물체들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다. 대신 아무도 관심을… Continue reading

와인의 일생, 인간의 모습과 닮다

왼쪽 프랑스 소테른 지역의 포도밭 전경. 와인은 다양한 토양과 환경을 가진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지므로 와인의 맛과 향은 포도밭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른쪽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포도 수확. 포도를 든 할머니들 뒤로 수확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글 김 혁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와인 기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 좋은 테루아Terroir에서 자란 포도나무가 양질의 포도를 생산하고, 이…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