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외출할 때,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할 때, 내 차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나눔 서비스가 있다. 개인의 소유물이었던 자동차를 공공의 재화로 만든 카셰어링 기업 ‘쏘카’다. 일 년에 한두 번, 특별한 날 하루 종일 빌려 쓰는 것이 렌터카라면 쏘카는 10분 단위로 예약할 수 있는, 나의 출퇴근, 장보기, 데이트 시간을 함께하는 일상 서비스이다.
쏘카는 2012년 초 제주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제주도에는 집집마다 자동차가 두세 대씩 세워져 있다. 김지만 대표는 잠깐씩 필요할 때만 쓸 수 있는, 함께 쓰는 차가 생기면 경제적 부담도 줄고 에너지 절감, 환경 보호 등의 많은 이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30대를 구입,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3개월 만에 제주도민과 여행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2013년 2월부터는 서울시 공식 ‘나눔 카’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 부산, 대구, 울산, 제주 등 전국 420여 곳에서 쏘카존이 운영되고 있으며 통합 회원은 9만 명, 차량은 540대를 돌파할 정도로 고속 성장하였다.
이제는 비싼 관리비, 보험료, 주차비를 걱정하면서 ‘내 차’를 굳이 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우리 집에서 5분 거리에 나와 너의 차, 우리의 쏘카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쏘카, 이용 방법
① 쏘카 홈페이지(Socar.kr)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쏘카 회원카드를 발급받는다.
② 우리 동네 쏘카존을 검색하여 원하는 차를 예약한다.
③ 쏘카존으로 가서 차를 사용한 후 다시 지정된 쏘카존으로 돌아온다.
주유는 차량 내부에 비치된 주유카드로 해결. 시간과 주행 거리에 따라 사용 요금과 주유비가 자동으로 결제된다. 1시간 이용 시 요금은 4~6천 원 선.
쏘카 마케팅팀 홍지영씨 이야기
카셰어링이란 것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대단하고 특별한 행위라기보다, 아주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서비스로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한번 쏘카를 타보면 ‘재미있다’ ‘합리적이다’ ‘쿨해 보이는데?’ 등 카셰어링의 재미를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한 줄 댓글’이라고 해서 차마다 그 차를 이용한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어요. 이 차를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썼는지, 이용 노하우도 공유하고 차를 나눠 쓰는 사람끼리 친밀해지면서 서로 배려하게 되고 정도 쌓이는 곳이죠.
‘차에 CD를 놓고 왔는데 그냥 들으세요.’ ‘지난번에 깜빡하고 쓰레기를 못 치워서 미안합니다. 대신 음료수 넣어놨어요.’ ‘쏘카로 늘 데려다주던 여자 후배랑 사귀게 되었어요.’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는데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연말 파티, 봉사 활동 등 기회가 생길 때마다 회원분들과의 모임을 갖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이용하시는 분들이 원하는 차종도 반영하고, 차량을 편도로 대여하는 서비스도 실행하게 되었고요.
올 상반기에는 차량도, 회원도 지금의 두 배 정도 늘리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 합리적이고, 일상적이고, 건강한 서비스, 그리고 자동차를 더 똑똑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