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메디피스Medipeace’ 베트남 현지 코디네이터 박연출씨

취재 문진정 베트남 중부의 광찌(Quang Tri)성 여린(Gio Linh)현. 이곳은 과거 군사분계선이 위치하던 곳이자 베트남전쟁 때 고엽제가 가장 많이 뿌려진 지역이기도 합니다. 고엽제 속 다이옥신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암과 백혈병을 유발하고, 기형아를 출산하게 하여 그 피해가 2, 3세대까지 이어지는 무서운 물질이지요. 여린현도 예외는 아닙니다. 인구 2만 명의 지역에 천 명이 넘는 장애인이 있다고 하니 한 집… Continue reading

언터처블, 1%의 우정

정말 오랜만에 억지스럽지 않은 웃음을 내내 머금게 만든 영화를 만났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내 곁에도 드리스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은 제멋대로이고, 깐족거려도 저렇게 유쾌한 사람이 옆에 있다면 나도 저절로 행복해질 것 같다. 1%의 우정이라는 제목처럼 이 영화는 상위 1% 귀족남 필립과 하위 1% 무일푼 드리스의 우정을 그리면서 인종차별과 소통에 대한 화두를 유쾌하게… Continue reading

자동으로 표시해주는 똑똑한 책갈피 ‘알바트로스’

이름은? 알바트로스 책갈피(Albatros Bookmark). 책갈피의 모양이 알바트로스라는 바다 새의 큰 날개를 연상시켜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 프랑스 시인 샤를르 보들레르의 ‘알바트로스’라는 시가 연관되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책갈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종잇조각을 갖고 놀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 만들게 되었다. 제품의 원리는? 책갈피로서의 제 기능만 잘하도록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려고 했다. 아주 얇은 폴리에스테르 조각에다… Continue reading

야생화가 말을 걸다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지만 강하고, 단아하지만 우아한 매력을 지닌 꽃이 바로 우리의 야생화다. 그렇게 우리 꽃에 매료당한 지 30여 년, 그동안 산과 들을 헤매며 숨 막히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이른 봄, 눈 속을 뚫고 나오는 새싹들이 나올 무렵이면 어느덧 내 발길은 산과 들로 향했다. 꽃에는 제 스스로 열을 발산하면서 언 땅을 녹이는 위대함이… Continue reading

사종사색四種思索

사진, 글 김선규 나 는  가 장 家 長 이 다 외줄 타듯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도 식구 생각에 잠시도 멈출 수 없는 저 분주한 발걸음. 2008년 7월.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 어 디  일 자 리  좀  없 나 내가 빨리 취직해야 부모님이 덜 고생하실 텐데 동생들도 돌봐줄 텐데 취직만 되면 성실하게 월급의 열 배로… Continue reading

페루에서 한국문화원 ‘사랑채’ 운영하는 길동수, 박은미 부부

사라진 잉카문명의 마지막 걸작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여행가라면 꼭 들른다는 페루의 쿠스코. 한국에서라면 꼬박 하루를 넘게 날아가야 하는 페루 쿠스코에도 한국의 문화를 전하는 곳이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까사 꿀뚜랄 뻬루 꼬레아(Casa Cultural Peru-Corea)로 불리는 한국문화원 ‘사랑채’입니다.    취재 문진정 이 문화원을 만들고 운영해온 사람은 한국인 길동수(50), 박은미(39) 부부입니다. 2004년 당시 한국에서 ‘잘나가던’ 도예가와 도자기 회사 직원이었던… Continue reading

1박 2일, 가장 그들다웠던 마지막 여행… 이젠 안녕!

드디어 5년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1박2일’의 마지막 회가 방송되었습니다. 마지막 회인 만큼 미션 하나하나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노력한 제작진의 정성이 엿보이더군요. 41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해장국집, 32년째 운영되고 있는 케이블카, 무려 40년 된 정읍의 유일한 영화관까지 모두 과거에서 현재로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온 공간입니다. 그들은 언제나처럼 황당한 미션을 수행하러 뛰어다녔고, 여느 때처럼 잠자리 복불복 게임을… Continue reading

빅 아이 니들, “바늘에 실 꿰기, 어렵지~ 않아요”

이름은? 바늘구멍을 영어로 표현하면 바늘의 눈이다. 큰 바늘구멍이어서, 빅 아이 니들(big eye needle)이라 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재학 시절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 과제를 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모두가 사용 가능한 디자인을 말하는 것으로, 장애인이나 노약자분들도 제약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가 바느질할 때 실 꿰기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대학교… Continue reading

김용경씨,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을에 우물 만들어주는 청년 사업가

325 취재 문진정 가뭄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땅 아프리카 탄자니아. 이곳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입니다. 최근엔 가뭄으로 인해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시골에서는 20분씩 걸어가서 물을 길러오거나, 동물들이 서식하는 연못 물로 설거지, 빨래, 식수로 사용하다가 기생충과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탄자니아에 작은 희망을 전하고 싶은 한국인 청년이 있습니다. 개인 사업의… Continue reading

페이스메이커, 청춘과 가장에게 던지는 격려

글 정덕현 문화칼럼니스트 어느 운동회. 부모님이 없어 점심도 쫄쫄 굶어야 하는 형제에게 달리기란 어떤 의미였을까. 형은 배가 고픈 동생을 위해 달린다. 오로지 목표는 라면 한 박스. 1등이 아닌 2등을 해야 받을 수 있는 라면 한 박스를 위해 형은 1등을 할 수 있지만 2등으로 페이스를 맞춘다. 동생은 멀리서 우산으로 형의 페이스를 조절한다. 우산을 펴면 빨리 달리고…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