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아이 니들, “바늘에 실 꿰기, 어렵지~ 않아요”

이름은?

바늘구멍을 영어로 표현하면 바늘의 눈이다. 큰 바늘구멍이어서, 빅 아이 니들(big eye needle)이라 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재학 시절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 과제를 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모두가 사용 가능한 디자인을 말하는 것으로, 장애인이나 노약자분들도 제약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가 바느질할 때 실 꿰기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대학교 재학 시절, 디자인 혁신이란 주제를 갖고 소재 측면에서 많이 접근해 보았다. 같은 디자인이지만 소재만 변화시켜 적용한다면, 가령 휴대폰이 고무처럼 물렁하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 그러다가 우연히 본 맥주 광고에서 맥주병이 바닥에 떨어질 때,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깨지지 않고 통통 튀는 장면을 보았을 때 너무나 통쾌했다. 발상 전환 차원에서 빅 아이 니들 소재를 연구할 때도 그때 본 광고가 상당히 영향을 준 듯하다.

제품의 원리는?

소재는 스프링 스틸(spring steel)로써, 일반적으로 스프링에 사용하는 철 소재와 열처리(후가공)를 달리해서 만들었다. 바늘이 가져야 하는 경질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유연성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소재의 전환이다. 사용 방법은 바늘의 뒷부분을 누르면, 바늘 구멍이 커지면서 실을 넣기가 수월해진다.

하고 싶은 말

운이 좋게도 수상을 많이 했다. reddot design award의 concept부문을 수상했고, iF design award에서도 concept 부문 1000 euro prize를 수상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학교에서 40주년 기념행사 때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신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고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로 평소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게 제시한 점을 좋게 봐주신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은 상태다.

만든 사람 우문형 30세.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