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을의 길목에서 개구리 왕자님을 만나다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의 길목에 세상 구경 나오신 진짜 개구리 왕자님을 만났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방울토마토와 발갛게 잘 익은 사과에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이 붉은 것은 무엇인고? 백성들에게 유용한 것인가?’ 꼼꼼히 살펴보시는 듯했습니다. 아, 언제나 백성 생각뿐인 멋진 왕자님…. 초가을 햇살처럼 싱그러운 상상 한번 해봤습니다. 2004년 9월. 경기도 화성 옛날에 엄마 말이라면 덮어놓고 반대로만 하던 청개구리가… Continue reading

지금, 바로 이곳이 천국입니다 ‘디센던트descendants’

글 배정희 문화칼럼니스트 ‘당신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아마도 그동안 하고 싶었으되 할 수 없었고 이룰 수 없었던 것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내일 당장 죽는다면 혹은 당신의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죽는다면 그때는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고 질문이 바뀐다면, 적어도 ‘로또 1등 당첨이나 세계 일주’라고 말하는… Continue reading

신나게 놀다 보면 물이 콸콸~! 플레이펌프

이름은? 플레이펌프. 어린이들의 회전 놀이 기구(뺑뺑이)이자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광고 사업을 하던 1989년,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농업박람회에서 한 농부가 발명한 펌프를 보게 되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식수난이 떠올랐고 이 펌프에 큰 저장 탱크와 광고판을 추가하고 실제 사용 가능성을 실험하여 지금의 플레이펌프를 완성하게 되었다. 1997년 재단을 만들어 전 세계인의 후원을 받고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Continue reading

소년시대

나는 50여 년간 ‘인간’을 찍어왔다. 길 위에서 만난 ‘소년’은 벌써 노인이 되었다. 아이들의 표정은 뭔가 수줍은 듯하면서도 순수함이 넘친다. 나는 사진을 찍을 때 아이들에게 ‘웃어 달라’ ‘이쪽을 봐 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순간 포착한다. 연출하는 순간 진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1950~1990년대에 부산의 자갈치시장, 광안리 해변, 영도 골목, 부산역 등에서 만난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은… Continue reading

다문화가정 기념사진 찍어주는 제주다문화센터 김정림씨

취재 문진정 “아유~ 예쁘다~ 여기 보자!” 찰칵, 찰칵.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제주다문화센터에는 아기 돌 사진 촬영이 한창입니다. 비록 번듯한 스튜디오는 아니지만 색색의 종이를 배경 삼아 찍고, 컴퓨터의 힘을 약간 빌리면 그럴듯한 돌 사진이 완성됩니다. 돌 사진의 주인공들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지요. 사진가는 다름 아닌 중국인 김정림(40)씨. 제주다문화센터의 교육팀장이자 결혼이주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다문화센터를 만든 사람입니다.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던 그녀는,… Continue reading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사진, 글 김선규 부산 범어사에 다녀왔습니다. 금정산 자락에 자리 잡은 범어사는 천년고찰답게 뭇 중생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듯했습니다. 감지덕지 비까지 내려주었습니다. 메마른 세상이 촉촉해지기 시작하고, 이렇다 저렇다 열기 가득했던 내 마음도 정갈하게 식혀줍니다. 머릿속도 그 어느 때보다 맑아지는 듯했습니다. 덕분에 비 오는 날의 수채화 한 폭 담아봅니다. 2005년 8월. 부산 범어사에서 창문에 매달리는 빗방울들 연못에… Continue reading

마음까지 따듯해지는 힐링무비 ‘컬러풀colorful’

자신을,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을 둘러싼 관계들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우리에겐 없다. 나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애니메이션은 한 죽은 영혼이 ‘프라프라’라는 사후 세계의 안내자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당신은 살면서 죄를 지었지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마코토’라는 학생의 몸으로 들어가 살면서 6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전생의 잘못을 깨닫는다면 새로이… Continue reading

뼈대 있는 우비

이름은? 접이식 우비(텔레스코픽 우비, Telescopic Raincoat). 접이식 우산처럼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우비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우산보다 우비가 비를 피하는 데 훨씬 효과적임에도 사람들은 우비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물기를 닦고 접고 보관하는 등의 불편함 때문이다. 펼치고 접고 운반하기 쉬운 우산을 사용하는 것은 우아하고 품격 있는 행동인데 반해 젖은 우비는 큰 짐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Continue reading

‘KBS 개그콘서트’ 예능의 뿌리 깊은 나무

지금 전체 예능의 산실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콘’은 어느새 예능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수많은 개그맨들을 배출해냈다. 물론 여전히 예능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명실 공히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가장 어렵고 조악한 현실에 놓여 있는 개그맨들을 넉넉히 품어주고 키워주는 이 거목은 1999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10여 년이 넘게 장수하고 있으면서도, 늘… Continue reading

전력 낭비 막아주는 콘센트, 펌핑탭

이름은?   Pumping Tap(펌핑탭). 콘센트에 꽂아 전기를 차단해주는 연결 소켓으로, 펌프 작용으로 플러그를 뽑아준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자취를 하는 도중 전기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 학생인지라 돈은 없고 전기료가 아까워서 항상 전기 코드를 허리를 숙여서 뽑곤 했는데 자동으로 뽑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휴대폰 충전이 끝난 후에도 자동으로 플러그가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