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하늘이 태어난 땅 한반도

프랑스에서 생태전문가이자 항공사진가로 활동 중인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4년 동안 한반도 하늘을 날면서 우리나라를 재발견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하늘에서 본 땅과 바다 그리고 다양한 자연의 오브제들은 신神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빚을 수 없는 자연의 미학美學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의 항공사진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내 가슴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우리만의 시각으로 촬영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2008년 10월부터 2010년 8월까지… Continue reading

‘춘삼월 눈 녹듯 한다’는 말처럼

춘설이 내린 3월의 첫날 아침, 고봉산을 찾았습니다. 눈은 머리에 이었지만 생물들의 몸짓은 모두 경쾌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봄은 온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춘삼월 눈 녹듯 한다’는 말처럼….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니 어느새 눈이 녹아 있었습니다. 우리 마음도 이 봄에 다 녹아내리면 좋겠습니다. 2006년 3월. 경기도 일산 고봉산에서 사진, 글 김선규 조잘조잘 버들강아지들의 수다 “쟤는 봄이 온… Continue reading

김용경씨,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을에 우물 만들어주는 청년 사업가

325 취재 문진정 가뭄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땅 아프리카 탄자니아. 이곳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입니다. 최근엔 가뭄으로 인해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시골에서는 20분씩 걸어가서 물을 길러오거나, 동물들이 서식하는 연못 물로 설거지, 빨래, 식수로 사용하다가 기생충과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탄자니아에 작은 희망을 전하고 싶은 한국인 청년이 있습니다. 개인 사업의… Continue reading

영화 ‘블랙’

글 문진정  “내 이야기 속의 세상은 좀 다릅니다. 소리는 침묵으로 변하고, 빛은 어둠으로 변하는 세상. 이게 나의 세상입니다. 아무것도 보이거나 들리지 않는 세상. 그 세상에 어울리는 유일한 이름은 ‘블랙’입니다.”- 미셸   2005년 인도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았으며, 2009년 뒤늦게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블랙>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암흑천지 ‘black’ 속에서 살아가는 한 소녀의… Continue reading

프리커터(Free Cutter)

만든 사람 진준호 28세. 계명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이름은? Free Cutter(프리커터). 가위나 칼을 통틀어 커터라고 부르는데, 자유롭게 자를 수 있다는 의미로 프리커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평소에도 생활 속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어느 날 초등학생인 사촌동생의 숙제를 도와주게 되었다. 자신의 명함을 만들어 오라는 것이었는데, 칼과 가위가 항상 같이 쓰이게… Continue reading

안녕하세요, 저는 ‘하프물범’이에요

1990년, 하프물범을 찍기 위해 처음으로 캐나다 남동부에 위치한 세인트로렌스만(灣)을 방문했다. 당시 나는 보도 사진가로서 겪는 슬픔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마침 지인이 보내 준 아기 물범 사진이 담긴 엽서 한 장이 나를 동물 사진가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영하 20도의 추위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촬영에 몰입했다. 그리고 드디어 아기 물범 사진을 발표하던 날, 한 여성이 잡지에 실린 물범… Continue reading

아름다운 구담마을에서

폴짝폴짝 개구쟁이 3형제가 바삐 바삐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맑고 깨끗한 강물 아래로 자기들 모습 비치는 줄도 모르고 말이지요. 섬진강 오백 리 상류가 끝나는 즈음에 자리한 아름다운 구담마을, 이곳에 할머니 댁이 있어 놀러왔답니다. 무슨 일이 있기에 찬 바람도 아랑곳 않고 저리도 급히 가는지 아이들 뒤를 쫓아가 보았습니다. 사진, 글 김선규 맨손으로 얼음 잡기, 배꼽이 빠져라 웃기 바쁠… Continue reading

라오스 마을 학교 교장 선생님 김봉민씨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북쪽으로 30km쯤 떨어진 시골 마을 후웨이남옌. 매일 아침이면 뿌연 흙먼지 사이로 맞벌이 엄마들의 오토바이 행렬이 이어집니다. 서너 살 먹은 어린아이를 앞에 태우고 달려가는 곳은 마을의 탁아소이자 초등학교인 ‘푸른하늘배움터’. 이곳에 아이를 맡겨두고 나서야 마음 놓고 일터로 향할 수 있습니다. 이 학교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은 바로 한국인 김봉민(58)씨입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던 그는 십 년… Continue reading

세상을 일깨우는 천상의 소리, 종

우웅~ 종소리가 울린다. 세상만물을 향해 깊게, 넓게, 크게 울린다. 불교에서 말하는 범종(梵鐘)의 범(梵)자는 우주 만물, 진리란 뜻을 지닌다 한다. 또한 고대 인도 신화의 브라흐마Brahma신을 뜻하는 대범천(大梵天)의 범으로 하늘이라는 의미가 있다. 결국 범종이란 ‘하늘의 종’으로서 ‘진리의 소리’로 세상을 일깨운다는 뜻이다. 하기에, 우리는 33번의 엄숙한 타종과 함께 새해를 맞는다.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향해 나아갈 것인지,… Continue reading

돋보기 역할해주는 ‘줌 인 테이프’

이름은? ‘줌 인 테이프(Zoom in Tape)’ 글씨를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는 테이프이다. 누구나 쉽게 뜯어서 바로 쓸 수 있는 시력 보조 기구인 셈인데, 작은 프린트가 되어 있는 곳 위에 붙이면 돋보기 같은 역할을 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시력이 나빠진 노인들은 작은 글씨를 읽는 데 어려움을 넘어 두려움까지 생긴다고 말한다. 나이가 젊은 사람들도 난시 등의…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