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실수는 잠시 멈춰 서나를 돌아보게 하는 또 하나의 거울입니다.

딸아, 실수불감증에 걸려 더 많은 용기 갖기를 남희한 34세. 항공 SW 엔지니어. 경남 사천시 정동면 이제 세 살이 되는 나의 첫딸아, 아빠는 가끔 햄버거 가게에 가게 되면 혼자서 실소를 머금는단다. 생각하면 여전히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우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는,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가는 추억의 실수담 덕분에. 2011년 5월, 아빠와 엄마는 미국 파견 후 2개월 만에… Continue reading

실수는 잠시 멈춰 서나를 돌아보게 하는 또 하나의 거울입니다.

잊지 못할 소학교 2학년 때의 실수 김동진 시인, 수필가. 중국 길림성 훈춘시 나이를 먹으면서 차츰 잊음이 헤퍼지는 것을 스스로 승인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의 일도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많으니 말이다. 이렇게 망각증에 시달리면서도 아득히 머언 60년 전의 한 가지 일이 별스럽게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으니 아마도 그때 그 일이 나의 여린 가슴에… Continue reading

학교를 탈바꿈시킨 진정한 스승, 청소 도우미 선생님

내가 근무하는 학교엔 청소를 담당하시는 초로의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신다. 학생들은 이분을 봉사 담당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복도나 화장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하신다.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새로 지어진 이전 학교에 비해 대도시 근교에 자리 잡은 이 학교는 어두컴컴한 복도에 출입문조차 덜컹거렸다. 복도 곳곳엔 학생들이 뱉어 놓은 침이 얼룩져 있었고 버려놓은 휴지는… Continue reading

지금 당장 해줄 수 없는 선물일지라도 그 마음만은 잊지 말고 전해보면 어떨까요.

한밤의 라디오에 나를 위한 노래가 나왔을 때 나운영 42세. 주부. 일본 치바현 거주 주는 이와 받는 이의 당시 마음을 되짚어 볼 수 있다면 선물은 그 좋은 징표이자 증거일 것이다. 사십 평생 살아오면서 주는 이의 입장에 서서 건넨 선물이 받는 이의 입장에서 받아든 선물보다 많았더라는 사실을 새삼 추억해 보니 처음엔 손해 보고 살았나 싶었다가, 조금 더… Continue reading

남자들은 죽어도 모르는 여자들 이야기

퇴근길에 동네 형님을 만나 간단하게 술 한 잔을 하게 됐습니다. 집에 있던 형수도 부르고 오늘 일찍 퇴근해서 미장원에 들른다던 아내에게 전화했는데 받지를 않았습니다. 형수님이 도착하고, 나오는 길에 아내와 통화를 했다며 이제 미장원에서 출발한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오후 3시에 퇴근해서 미장원에 들른다는 아내가 7시가 다 되어서 끝이 났나 봅니다. 저에게는 분명 앞머리만 살짝 다듬는다고 했는데 마음이 변해서… Continue reading

지금 당장 해줄 수 없는 선물일지라도 그 마음만은 잊지 말고 전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선물을 하며… 원성룡 72세. 전남 광양시 광양읍 운동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훌륭한 치료법이다. 나는 공기 맑고 하늘이 드높게 펼쳐지는 백운산에 산책을 간다. 걷는 운동을 하고 생수를 꼭 떠온다. “생수 배달이요~ 생수요~” 생수를 떠와 이웃들에게 골고루 선물해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생수를 배달한 후 넓은 텃밭에다 채소를 심는다. 마늘을 파종하자 싸늘한 날씨에도… Continue reading

중환자실에서 만난 잊지 못할 보호자

재작년 9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할 때였다. 당시 중환자실 8명의 환자를 2명의 보호사가 돌보았다. 첫날, 저녁쯤 한 환자분의 딸이 엄마를 보러왔다. 4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었는데, 회사 일을 마치자마자 달려온 것이다. 첫인상은 좀 차갑다 할까, 말도 별로 없고 되게 까다로운 분이겠거니 했다. 다음 날도 비슷한 시간쯤 딸이 찾아왔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딸은 어김없이 병원… Continue reading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살아 있는’ 노하우들을 소개합니다.

친구 같은 아빠 되기, 어렵지 않아요~ 김동권 <아빠와 10분 창의놀이> 저자, 육아 파워블로거 www.monsterdad.kr 나는 일주일에 7일 출근하는 일중독 아빠다. 결혼한 다음 해에 아이가 태어났지만, 아이가 9살 될 때까지 나는 육아에 신경을 전혀 쓰지 못했다. 아이가 다가와 “아빠. 제가요… 오늘이요…” 이렇게 말을 걸어와도 나는 “피곤해… 다음에…” 이 말만 반복했다. 가끔 영화에서 아빠와 아이가 친구처럼 지내는… Continue reading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살아 있는’ 노하우들을 소개합니다.

마음까지 정리되는 정리 노하우 박희경 38세. 행복한집정리 정리컨설턴트. blog.naver.com/tkrlwl 저는 6살 여자아이를 둔 엄마예요. 제가 정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아이와 아버지 덕분이에요.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어서 작은 집을 넓게 꾸미느라, 이리저리 5단 책장을 옮기고, 서랍장을 옮기고 정리하는 게 제 하루의 일과였거든요. 퇴근한 신랑은 그런 나를 보고 늘 대단하다고 할 정도였어요. 아마도 아이를… Continue reading

엄마 명품 가방 몇 개 사줬냐고?

온 가족이 티비를 보다 명품 가방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고1 아들 녀석이 대뜸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아빠는 엄마 명품 가방 몇 개 사줬어?” 갑자기 훅~~ 들어오는 몇 개라는 말에 막말이 나와 버렸습니다. “죽을래?” 아들 녀석이 기죽지 않고 계속 질문을 합니다. “한 개는 사줬겠지?” 옆에 앉은 아내의 코웃음을 보며 아들 녀석에게 침착하게 한마디 했습니다. “형우야… 명품…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