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앤 갤러리"

이제 여름, 뜨거운 태양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여름 이야기들.

394   남미 농장에서 보낸 뜨거운 여름 김나영 26세. 직장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대학교 졸업 후 나는 갈 길을 못 찾고 방황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일을 해봐도 그다지 나랑 맞지 않았다. 내 스스로 만들어놓은 높은 기준, 하지만 거기에 못 미친다는 열등감 때문에 무기력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 무렵 지인으로부터 ‘남미 농장 봉사 활동’ 제안을 받았다…. Continue reading

이제 여름, 뜨거운 태양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여름 이야기들.

395   한여름 계곡에서의 첫인사 권종국 40세. 직장인. 경북 칠곡군 기산면 죽전리 무더운 여름이면 식은땀 났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2009년 8월 14일, 장인 장모님께 첫인사를 드리러 간 날이다. 서른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아내를 만나 연애를 시작한 나는, 결혼을 위해 은근슬쩍 일을 진행해 나갔다. 그렇다고 별난 건 아니고, 그저 여자 친구 집에 만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Continue reading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이별을 경험합니다. 이별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374   큰딸을 시집보내고 추창연 59세. 농부. 전남 장흥군 안양면 사랑하는 딸 미란이에게 미란아, 네가 시집을 간 지 벌써 1년여가 되어가는구나! 물가에 놔둔 어린 사슴처럼 항상 걱정이었는데 이십여 성상을 훌쩍 넘어 이제는 한 가정을 꾸리는 어엿한 어른이 되었구나! 너를 시집보내는 날, 참 많은 감회가 교차했었단다. 네가 태어난 첫해,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엄마 품에 안겨 교회에 다녀오는… Continue reading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이별을 경험합니다. 이별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375   늦둥이의 고백, 어머니를 보내고 공민호 38세. 미용사. 충남 논산시 상월면   어머니는 나이 마흔셋에 3남 3녀 중 늦둥이로 나를 낳으셨다. 바로 위의 형하고는 7살 차이, 큰누나와는 19살 차이가 났다. 다섯 살 때쯤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시고 홀어머니는  혼자 힘으로 모든 걸 꾸려나가셨다. 누나와 형들이 다 커서 객지로 나가자, 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어머니와 단둘이… Continue reading

문득 놓치고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보다 현재의 삶을 가꾸고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356   마흔에는 미처 몰랐네, 사랑하면 보인다는 걸 허두영 52세. 출판인. <사랑하면 보이는 나무>의 저자 “아빠, 저 나무가 무슨 나무예요?” 마흔도 훌쩍 중반에 들어선 나른한 봄날, 함께 목욕 갔다 돌아오는데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우리 아파트 현관 바로 앞에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물었을 때, 멀뚱거리며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며칠 뒤, 아들이 같은 질문을 반복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Continue reading

문득 놓치고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보다 현재의 삶을 가꾸고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357   내가 8살 땐 미처 몰랐던 것들 장유진 18세. 학생 시인.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저는 아나운서와 시인 그리고 교수를 꿈꾸는 18살 소녀입니다. 음. 좀 더 솔직히 털어놓자면, 왼손과 팔다리가 조금 불편한 뇌병변 장애인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제가 거리를 지나가면 가던 걸음도 멈춰 서고, 절뚝거리는 제 걸음을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한번은 어떤 건물 위층에서, 또래… Continue reading

나는 누구인가요? 나를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진짜 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들입니다.

334   나는 싱글맘이다 유인숙 52세. 보험설계사. 서울시 송파구 가락2동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진짜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다. 속물처럼 돈 많은 것만 부자인 줄 알았다. 결혼 4년 차인 어느 날 나는 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그토록 사랑했던 남편은, 모든 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좇아 집을… Continue reading

나는 누구인가요? 나를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진짜 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들입니다.

335   나는 소방관이다 신동철 35세. 서산소방서 119구조대 “몸 조심해야 돼.” 출근할 때면 아내는 늘 그렇게 이야기한다. 언제나 위급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을 구해야 하는 것이 소방관의 일이다. “그래, 알았어.” 아내를 안심시키지만, 막상 위급한 상황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 몸을 사릴 겨를이 없다. 그냥 자동적으로 몸이 반응한다. 몸이 먼저 앞선다고 우리 구조대에서는 나를 행동대장이라고 부른다. 사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