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여름 처음 큐슈(九州) 지역에서 반딧불이가 춤추는 광경을 보았을 때 정말 놀랍고 기뻤다. 작은 숲속에서 반딧불이 하나가 빛을 내기 시작하자, 어느덧 일제히 빛을 내기 시작했고 그것은 마치 빛의 물결과도 같았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후대에 남겨주고 싶어 매년 여름 반딧불이 촬영을 시작했고, 어느덧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진, 글 오하라 레이(Ohara Rei) 번역 오쿠토미 코우지 ▲ 히메반딧불이가… Continue reading
"문화"
백만 송이 꽃을 피우겠어요
백합의 말 지금은 긴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만나 되살아난 목숨의 향기 캄캄한 가슴속엔 당신이 떨어뜨린 별 하나가 숨어 살아요 당신의 부재조차 절망이 될 수 없는 나의 믿음을 승리의 향기로 피워 올리면 흰 옷 입은 천사의 나팔 소리 나는 오늘도 부활하는 꽃이에요 시 이해인 사진, 글 김선규 백합은 알뿌리 백 개가 겹으로 쌓여 있다… Continue reading
중국 청도 ‘사랑의 집’ 장영진 원장
취재 문진정 사진 제공 아창 중국 청도에서 버스로 세 시간을 달리면 지머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 나옵니다. 이곳에 부모를 잃은 고아와 장애아들이 살아가는 ‘사랑의 집’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엄마’ 혹은 ‘할머니’로 불리며 10년째 사랑의 집을 지켜온 사람은 미국계 한국인 장영진(64) 원장입니다. 1978년 미국으로 이민 간 후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했던 장영진씨는, 2003년 중국의 한 어린이공원 안에 있는… Continue reading
‘SBS-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하롤트 뮐러 원작의 연극 ‘로젤’에는 아주 평범하면서도 인상적인 대사가 있다.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여주인공 로젤이 한 친구를 만나 모든 걸 털어놓은 후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정말 고맙다. 너 같은 사람이 꼭 하나 필요했었어. 아무도, 단 한 번도 지금까지 내 진실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어. 나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누군가에게 내 진실을 다 말하고 싶었어…. Continue reading
뿌리가 살아 있는 친환경 부케
어떻게 이런 생각을? 처음에는 옥수수, 한지 등 자연 소재의 섬유에 표백과 형광 처리를 하지 않는 등 친환경 웨딩드레스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결혼식 전반을 친환경으로 바꿔달라는 문의가 들어왔다. 그래서 ‘콩기름 인쇄 청첩장’ ‘화분 꽃 장식’ ‘공정신혼여행’ 등 하나 둘씩 친환경으로 바꿔 보던 중 부케도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고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 Continue reading
한옥의 창문_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소통한다
지촌종택. 경북 안동_ 창문을 여니 맑은 바람 몇 줌이 봄기운을 전한다. 밖으로 산과 강이 그려지고, 나지막이 들어온 햇살은 선비 정신을 비춘다. 한옥에서는 창과 문의 구별이 없다. 그래서 창문이다. 창문은 안과 밖을 연결한다. 소통의 통로이다. 특히 한옥의 백미는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것이다. 분합문이든 바라지창이든 광창이든 크고 작은 창문을 통해 세상 밖을 보면 다양한 자연과 인간… Continue reading
무럭무럭 ‘하늘빛 꿈’이 자랍니다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병풍도에는 동화 속 그림처럼 아름다운 하얀 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전교생은 모두 3명입니다. 사진, 글 김선규 학교에서 키우는 하얀 강아지 ‘똘이’가 교실 문틈으로 수업을 엿듣고 있네요. 정말 동화 속 이야기처럼 머지않아 똘이도 구구단을 외울 것 같습니다. 주동기 총각 선생님은 “이곳 아이들은 주면 주는 대로 감사하고, 뭘 갖고 싶다고 떼쓰는 일이 거의 없다”며… Continue reading
KOICA 해외 봉사로 제2의 인생 시작한 신찬수씨
취재 문진정 치열한 일터에서 물러나 손자들의 재롱을 즐길 나이에, 편안한 노후를 마다하고 해외 오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그리고 네팔에서 ‘성자’라 불리며 8년간 봉사 활동을 해온 신찬수(71)씨입니다. ‘못 먹고 못살았던’ 1950년대, 전북 부안의 어촌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신찬수씨는 가난 때문에 서러움을 겪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며 늘 측은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합니다. 자연스레… Continue reading
자동으로 표시해주는 똑똑한 책갈피 ‘알바트로스’
이름은? 알바트로스 책갈피(Albatros Bookmark). 책갈피의 모양이 알바트로스라는 바다 새의 큰 날개를 연상시켜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 프랑스 시인 샤를르 보들레르의 ‘알바트로스’라는 시가 연관되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책갈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종잇조각을 갖고 놀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 만들게 되었다. 제품의 원리는? 책갈피로서의 제 기능만 잘하도록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려고 했다. 아주 얇은 폴리에스테르 조각에다… Continue reading
윤미네 집
사진 전몽각 글 전윤미 아버지께서는 늘 카메라를 놓지 않으셨어요. 우리가 싸울 때도, 울고 있을 때도, 산 정상에서 무서워 고개도 못 들고 어지러워할 때도, 아버지께서 손수 만들어주신 연을 날리고 썰매를 타고 웃을 때도 우리를 찍고 계셨지요. 언제나 차고 넘치는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 밑에서 매일 토닥댔지만 우애 깊은 삼 남매가 정말 행복하고 웃음 넘치는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