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삽플랜트, 다 쓰인 후, 이 한 몸 자연을 위해 사라지리다

만든 사람 김장호 30세. 디자이너. 최종승 29세. 홍지수 26세 이름은? 삽플랜트(Saplant). 영어로 삽sap(수액, 영양)이란 뜻과 플랜트plant(식물, 심다)의 합성어다. 식물을 심는 데 활용한 삽을 땅에 꽂아두면 자연스럽게 녹아서 비료가 되는 ‘삽’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2008년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중국 사막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방영한 적이 있다. 그때 심어진 나무 옆에는 또 다른 나무가 심겨졌는데 모래도 막아주고… Continue reading

하늘이 태어난 땅 한반도

프랑스에서 생태전문가이자 항공사진가로 활동 중인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4년 동안 한반도 하늘을 날면서 우리나라를 재발견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하늘에서 본 땅과 바다 그리고 다양한 자연의 오브제들은 신神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빚을 수 없는 자연의 미학美學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의 항공사진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내 가슴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우리만의 시각으로 촬영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2008년 10월부터 2010년 8월까지… Continue reading

‘춘삼월 눈 녹듯 한다’는 말처럼

춘설이 내린 3월의 첫날 아침, 고봉산을 찾았습니다. 눈은 머리에 이었지만 생물들의 몸짓은 모두 경쾌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봄은 온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춘삼월 눈 녹듯 한다’는 말처럼….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니 어느새 눈이 녹아 있었습니다. 우리 마음도 이 봄에 다 녹아내리면 좋겠습니다. 2006년 3월. 경기도 일산 고봉산에서 사진, 글 김선규 조잘조잘 버들강아지들의 수다 “쟤는 봄이 온… Continue reading

라오스 마을 학교 교장 선생님 김봉민씨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북쪽으로 30km쯤 떨어진 시골 마을 후웨이남옌. 매일 아침이면 뿌연 흙먼지 사이로 맞벌이 엄마들의 오토바이 행렬이 이어집니다. 서너 살 먹은 어린아이를 앞에 태우고 달려가는 곳은 마을의 탁아소이자 초등학교인 ‘푸른하늘배움터’. 이곳에 아이를 맡겨두고 나서야 마음 놓고 일터로 향할 수 있습니다. 이 학교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은 바로 한국인 김봉민(58)씨입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던 그는 십 년… Continue reading

영화 ‘블랙’

글 문진정  “내 이야기 속의 세상은 좀 다릅니다. 소리는 침묵으로 변하고, 빛은 어둠으로 변하는 세상. 이게 나의 세상입니다. 아무것도 보이거나 들리지 않는 세상. 그 세상에 어울리는 유일한 이름은 ‘블랙’입니다.”- 미셸   2005년 인도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았으며, 2009년 뒤늦게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블랙>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암흑천지 ‘black’ 속에서 살아가는 한 소녀의… Continue reading

프리커터(Free Cutter)

만든 사람 진준호 28세. 계명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이름은? Free Cutter(프리커터). 가위나 칼을 통틀어 커터라고 부르는데, 자유롭게 자를 수 있다는 의미로 프리커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평소에도 생활 속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어느 날 초등학생인 사촌동생의 숙제를 도와주게 되었다. 자신의 명함을 만들어 오라는 것이었는데, 칼과 가위가 항상 같이 쓰이게… Continue reading

안녕하세요, 저는 ‘하프물범’이에요

1990년, 하프물범을 찍기 위해 처음으로 캐나다 남동부에 위치한 세인트로렌스만(灣)을 방문했다. 당시 나는 보도 사진가로서 겪는 슬픔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마침 지인이 보내 준 아기 물범 사진이 담긴 엽서 한 장이 나를 동물 사진가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영하 20도의 추위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촬영에 몰입했다. 그리고 드디어 아기 물범 사진을 발표하던 날, 한 여성이 잡지에 실린 물범… Continue reading

아름다운 구담마을에서

폴짝폴짝 개구쟁이 3형제가 바삐 바삐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맑고 깨끗한 강물 아래로 자기들 모습 비치는 줄도 모르고 말이지요. 섬진강 오백 리 상류가 끝나는 즈음에 자리한 아름다운 구담마을, 이곳에 할머니 댁이 있어 놀러왔답니다. 무슨 일이 있기에 찬 바람도 아랑곳 않고 저리도 급히 가는지 아이들 뒤를 쫓아가 보았습니다. 사진, 글 김선규 맨손으로 얼음 잡기, 배꼽이 빠져라 웃기 바쁠… Continue reading

안과 의사 김동해씨, 24개국 가난한 안과 질환자들에게 빛을!

취재 문진정 사진 홍성훈 아직도 크고 작은 총격전이 끊이지 않는 파키스탄의 라호르. 불안한 사회 분위기만큼이나 의료 시설도 열악한 이곳에서 병원에 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안과 질환의 경우에는 그저 참고 견디는 것이 유일한 길이지요. 한국이라면 단 한 번의 수술로 완치될 수 있는 백내장 질환도 가난 때문에 방치됐다가 실명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Continue reading

영화 ‘완득이’

글 김현승 문화칼럼니스트 2008년 여름 한 카페에서 무심코 집어 들었던 책 <완득이>. 내용도 쉬웠지만,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어느 하나 매력이 없는 인물이 없었기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읽는 내내 혼자서 배우 김윤석과 유아인을 캐스팅하고 장면을 상상했는데, 주연 배우가 그렇게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가 커졌다. 그리고 동시에 책의 내용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영화화될 것인가에 대한 걱정도…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