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월간마음수련"

나는 누구인가요? 나를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진짜 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들입니다.

 

나는 싱글맘이다

유인숙 52세. 보험설계사. 서울시 송파구 가락2동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진짜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다. 속물처럼 돈 많은 것만 부자인 줄 알았다.

결혼 4년 차인 어느 날 나는 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그토록 사랑했던 남편은, 모든 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좇아 집을 나갔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그때까지 나에게 하늘은 남편이었다.

남편이 없는 빈자리는 너무나 커다란 구멍이 되어 나를 위협하고 있었다. 난 아무것도 해본 적이 없는, 5남매 중 막내로 귀하게 자란 말하자면 공주과였다.

내게 가장이란 무거운 짐은 고통이었다. 옆에는 6살짜리 딸과 3살 난 아들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이럴 때 사람들이 죽음을 선택하나 보다 싶었다. 하지만 나에겐 겨자씨만 한 믿음이 있었기에 선택을 달리할 수 있었다.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던 나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네 옆에 놓인 보물을 보라.’ 거기엔 예쁜 우리 아기 둘이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싱글맘이 되어 열심히 살자 다짐하고 전쟁터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보험 아줌마.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아이 키우는 데는 최고의 직장이었다. 처음엔 아는 사람도 없고 갈 데도 없었다. 그래도 회사에서 교육받은 대로 실천했더니 나에게도 나를 믿어주는 고객이 생겼다. 그때부터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결국 회사에서도 고객들한테도 인정받는 설계사가 될 수 있었다.

그래도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운다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었다. 학원을 보낼 수도 없는 형편이었기에. 그때 꿈나무학교라는 방과후학교를 알게 되었다. 그곳에 아이를 맡기고, 낮에는 보험회사로 밤에는 목욕탕 청소를 했다.

처음엔 배신감에, 분노에 쌓여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상상 살인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매일 매일, 순간 순간 기도했다.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미움과 분노는 사라질 줄 모른 채 세월은 갔다. 그렇게 5년이란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새벽기도 중 또 하나님은 나에게 평안을 주셨다. 나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마음이 날아갈 것 같았다. 그 사람을 용서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자유를 얻은 것이다. 남을 용서한다는 것은 곧 나를 위한 것이구나 깨달았다.

그 사람이 떠나간 지 15년 정도가 흘렀다. 지금은 우리 셋을 버리고 간 그 사람이 고맙고 감사하다. 그런 상황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기 때문이다. 나는 싱글맘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속에 잠재하고 있던 무한한 가능성을 개발해갔다.

일을 하며 틈틈이 사회 활동도 했다. 갑자기 집이 없어지면서, 우리는 무허가에 살게 되었다. 그때부터 시민연대 활동을 했다. 나 같은 여건의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주말에는 우리 집에서 재우기도 한다. 지금은 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장, 시민연대 강동송파 대표를 맡고 있다. 이제 ‘구의원’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조직을 이끄는 것이 자연스럽다. 나에게 이런 가능성이 있는지 나도 몰랐다.

그 사람에게 또 감사한 것은 귀한 보물단지 둘을 모두 나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사춘기도 무사히 넘기고 지금은 모두 20살이 넘은 성인이다. 내가 주부로만 있었으면 “엄마가 뭘 알아” 하고 지금쯤 대화도 통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은 나에게 “우리 엄마 최고”라며 모든 문제를 상담한다. 그럴 때면 가슴이 뛰고 행복하다. 다른 누구보다 가족에게 인정받는 것이 가장 행복한 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위자료를 제일 많이 받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가난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부유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신철 작 <기억풀이_꽃잎이 피면은> 캔버스 위에 아크릴. 80.3×130.3cm. 2012.

 

나는 라스베가스 DJ

스티븐 오버그(Steven Oberg) 33세. DJ.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거주

붐붐붐붐. 나는 라스베가스 DJ다. 나는 내 일을 무척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듯 라스베가스는 오락과 유흥의 세상이다.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매력적인 사람들이 인상 깊은 음향과 화려한 조명 속에서 밤마다 재미난 일들을 만들어낸다. 이런 곳에서 DJ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영광이다.

내가 DJ세계에 첫발을 들인 것은, 1999년이었다. 나는 DJ들의 멋진 솜씨에 푹 빠져 있었다. 그들은 마치 대중들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 같았다. 사람들은 DJ란 이유만으로 모두 그들을 좋아해주었다. 강인하면서도 늘 자신감에 넘쳐 보이고, 삶을 즐기는 듯한 그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2년 정도 열심히 연습한 뒤에 마침내 직업으로 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 기술이 늘었다는 걸 느꼈다.

점차 좌중을 즐겁게 하기 위한 나만의 방식과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다. 참 놀라운 일도 경험했다. 설명하기는 좀 힘든데, 공연을 하면서, 다음 곡이 그냥 마법처럼 내 마음속에서 튀어나온다. 난 가만히 듣는다. 그리고 그 음악을 튼다. 그러면 그 음악은 항상 분위기에 잘 맞는다. 정말 완벽히 맞는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항상 나의 곡 선정을 칭찬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내가 생각해낸 이론은 이런 것이었다.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하나의 의식을 만들고, 비언어적인 소통을 통해 내게 다음 곡을 말한다. 마음과 마음끼리의 연결, 이러한 경험은 궁극적인 마음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DJ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걸 좋아했던 나에겐 딱 맞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에겐 아주 큰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나의 자존심과 열등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늘 고도의 긴장 상태로 DJ를 시작한다. 손은 땀으로 축축해진다. 게다가 난 최고여야 하니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주 자신감 넘치듯 보인다. 미국에서는 “긴장되더라도 그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말라”는 풍토가 있다. 어쨌든 이런 극도의 긴장은 조금 지나면 사라지고, 쇼가 매끄럽게 진행된다.

진짜 문제는 밤을 벗어나면 시작되었다. 밤은 거대한 환상의 세계였다. 그 속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었다. 그 세계를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면, 나는 언제나 방황했다. 나의 자존심과 열등감은 극명히 드러나, 언제나 인정받지 못한다 여겼고, 대화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인간관계가 힘들었다. 행복하지 못했다. 언제나 즐거움을 주는 DJ. 근데 왜 현실에선 나는 행복하지 못할까? 왜? 왜? 왜?

나는 인생의 의미를 찾고 또 찾았다. 그렇게 방황을 하던 중, 우연히 마음수련 안내 책자를 보게 되었고 쭉 읽어본 후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 모든 것의 해답이다!!”였다.

단어 하나하나가 얼마나 나를 감동시키고 해답을 안겨다 줬는지, 정말이지 내 심장과 내면의 자아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여태껏 몸부림치고 있던 방황과 고통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었다. 어쩌면 DJ 생활을 하며 느꼈던 묘한 마음의 현상들이 마음수련에서 이끄는 목적지인 무한대 순수 우주 의식을 알아챌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같다.

나는 현재 1년째 마음수련을 하고 있다. 나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난 많이 바뀌었다. 나도 믿기지 않는다! 나는 지금, 전에는 전혀 없었던 인생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게 되었다. 세상은 하나이고 그 하나인 세상을 찾아가는 여정은 그야말로 최고다.

이제 곧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간다. 아마 저녁과 주말엔 DJ 일을 하고 오후에는 라스베가스 수련원에서 마음수련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마음 버리기를 해서 참에게 찾아가기를 정말 간절하게 바란다.

나의 이름도 DJ Steven Jaye에서 DJ Helper(도우미)로 바꿀 것이다.

“나는 인생을 사랑한다!” “나는 행복함을 사랑한다!” 이제 나는 환상의 세계가 아닌, 진짜 세계에서, 진짜로 행복과 즐거움, 사랑을 전하는 라스베가스의 진짜 DJ Helper다.

 

신철 작 <기억풀이_안녕하세요> 캔버스 위에 아크릴. 45.5×53.0cm. 2010.

 

나는 79세 직장인이다

장래원 79세. 대구시 북구 관음동

내가 일하는 곳은 대구 달서시니어클럽 한마음한손 사업장이다. 노인들이 모여 자동차부품 고무 밴드 끼우기, 식품 봉합하기 등의 일을 한다. 나는 부장을 맡고 있는데, 66세 동생부터 81살 된 형님까지 계시다.

보통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오후 4시면 일을 마친다. 우리 작업장에는 항상 웃음이 그치지를 않는다. 단순한 일이지만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다들 굉장히 좋아한다. 나이가 들었어도 일할 수 있다는 것, 일터가 있다는 것,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 나눌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있고 행복한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일만 해도 건강을 되찾곤 한다.

한번은 딱 보니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이 왔다. 나이도 너무 들어 보였고, 며칠 못 살 것 같은 얼굴상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어떻게든 일하고 싶다 하여, 일을 하게끔 해주었다. 내심 이삼 일 하다 못 나오겠지 했는데, 열흘 한 달이 넘도록 일을 하는 것이다. 점차 병색이 사라지더니 완전히 건강한 새사람으로 변하였다. 일을 하며 청춘이 되살아난 것이다. 98세이신 할머니가 오신 적도 있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분이었다. 늘 웃는 얼굴로 이야기하면서, 자기 딸 아들 뻘 되는 선배(?)들에게 쉬는 시간이면 커피를 돌리곤 하셨다. 자기를 내세우지도 않으며 항상 웃으시니 애든 어른이든 누구나 좋아했다. 이렇게 밝게 긍정적으로 사시니까 장수를 하는구나 하면서 참 많은 걸 배웠었다.

부장인 내가 하는 일은 전체적인 관리다. 물건 입출고, 각자의 일을 조정하고, 하루 동안 한 일들을 개개인별로 통계를 낸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을 하면서, 언제나 직원들을 격려하고 친절하게 하려고 한다. 그런 위치에 있다 보니, 더 맑은 정신을 갖게 되고 건강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 것 같다.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74세 때였다. 시니어클럽에서 사업장을 내기로 했을 때, 네 사람이 함께 개업을 했다. 시니어클럽은 정부에서 지원받아 작업실 운영을 해주고, 우리는 일한 만큼 월급을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처음에 한 일은 커튼 고리를 끼는 것이었다. 우리가 가격도 싸고 일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자동차 부품 업계 등 연락이 오는 업체들이 늘어났다. 점차 사람을 모으고, 2호점을 냈다. 그리고 3호점, 4호점으로 늘어나 5년 사이에 17개 사업장, 1,070명으로 늘어났다. 지금은 7개 업체에서 물건을 대주어, 항상 일이 많다. 힘없는 노인들이라고 해도 열심히 하니, 2011년 한 해 동안에 매상 올린 게 4억9천4백만 원이다. 이렇게 우리 달서시니어클럽 일자리가 부흥되고 성장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처음에 일을 하러 오는 노인들에게 꼭 그런 말을 한다. 내가 이 나이에 뭐하겠어, 그러지 말고 언제나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고 일을 하자고 한다.

칠십 넘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정부 기관에도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사실 이런 일자리가 없었다면 지금껏 살지 못했을 사람도 많다. 그렇게 일이란 중요한 것이다.

전국의 노인들에게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철 작 <나의 살던 고향은> 캔버스 위에 아크릴. 45.5×53.0cm. 2011.

 

버리고 비우는 웰빙라이프의 지혜 (19)

옛날 어느 마을에, 이가와 최가라 불리는 이웃이 살고 있었습니다.

같은 해에 한동네에서 태어났으며 형편도 비슷했던 그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가 도와주며 친형제처럼 지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이가의 집으로 한 스님이 시주 공양을 받으러 옵니다.

이가는 없는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쌀을 한 됫박 가득 쏟아주며,

최가네도 무탈하게 잘 살도록 해주십사 서원합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며 스님이 말합니다.

“당신들의 우애에 대해서는 들은 바 있소만, 직접 보니 참으로 갸륵하오.

내 여기 오기 전에 들린 최가도 똑같이 당신을 위해 서원하더이다.

당신들의 우애에 감동하여 내 선물을 하나 드리지요.

오늘 밤 자시에 보름달을 향해 소원을 하나 빌어보시오.

부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실 것이오.

그리고 당신이 그토록 위하는 최가는 당신보다 딱 두 배를 갖게 될 것이오.”

스님은 홀연히 사라지고 이가는 고민에 빠집니다.

집 한 채를 달라 하면 최가에게는 두 채의 집이,

논 백 마지기를 달라 하면 최가에게는 이백 마지기가 생긴다니,

왠지 선뜻 소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최가가 나보다 잘살게 되면 나를 무시할지도 몰라.”

그렇게 되는 건 죽도록 싫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 왜 최가에게는 두 배를 준단 말인가,

고민하고 상상하고 분노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그가 결국 보름달을 향해 빈 소원은 이것이었습니다.

“차라리 내 손가락 하나를 잘라주십시오.”

헉! 소원을 내뱉는 동시에, 이가는 화들짝 놀라며 꿈에서 깨어납니다.

 

 

꿈이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아끼고 위하는 척했던 그 위선이 꿈이라서, 참 다행입니다.

분노와 시기와 질투, 그 욕심이 세상에는 없는 꿈이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혹여 지금 내게 이런 류의 감정들이 있다면

이는 모두 없애야 할 허상입니다.

허상은 가짜이기에, 꿈이기에, 없는 것이기에, 생명이 없기에,

버리면 버려지고 없애면 없어질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허상의 마음 다 없애고 나면, 우리의 실상이 드러나지요.

본래 하나인 우리의 참모습.

참으로 사랑하고 영원히 변치 않는 우리의 본모습 말입니다.

 

 

빼기가 대안이다

‘내 마음 안에 이런 것들이 있었다니!’ 나쁜 마음 싹싹 비웠어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마음수련 이야기 (1)

이오남 40세. 충남 홍성초등학교 교사

교육대학 시절, ‘교육이란 인간의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고, 보다 바람직하게 살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바로 내가 그 일을 해낸다는 설렘에 가슴 벅찼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교직 생활 10년이 넘도록 ‘아이들에게 남과 비교되지 않는 자신감을 갖게 할 수는 없을까? 배운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지행일치를 어떻게 이끌어낼까? 교사가 억지로 끌지 않아도 스스로 하려는 자발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은 늘 나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거리였다.

이에 3년 전부터 아이들의 근본적인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음 버리기’ 활동을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 등 학급 운영 전반에 접목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지금까지 다짐하고 반성하고 후회를 되풀이하는 삶에서 벗어났으며 마음과 몸에 배어 있는 생각이나 습관을 하나하나 버림으로써 한 걸음 한 걸음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갖게 되었다.

우선 마음수련을 학급활동에 접목시키며, ‘부정’의 마음을 버려 ‘긍정’의 마음을 갖는 데 중점을 두었다. ‘공부, 친구에 대한 생각’ ‘두려움, 공포, 무서움에 대한 생각’ ‘스트레스, 부모님, 선생님에 대한 생각’ 등을 버리도록 안내하고 마음 버리기 전과 후의 소감을 ‘싹싹 비워요’ 공책에 적게 하여 아이를 이해하고 상담하는 통로로 활용하였다. 아이들의 수련 내용을 적극 수용하고 상담하여 자신의 마음을 거짓으로 숨기거나 꾸미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싹싹 비워요’ 공책 엿보기

▶ 오늘 아침에 친구에 관한 사진(기억)들을 꺼내어 버렸다. 친구에 관한 욕설, 싸움, 짜증, 화 등등을 버리고 나니 마음이 상쾌하고 편안하였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언젠가 또 기회가 오면 내 마음속에 있는 쓰레기들을 되도록 다 버리도록 노력하겠다. _주○○

▶ 내 마음속에 이렇게 많은 두려움들이 있는지 몰랐다. 항상 이런 것들만 보면 ‘싫어, 무서워, 안 돼!’라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사진도 꺼내어 써보고 마음수련을 하는 동안 더 생각나는 것을 버렸기 때문에 이제 괜찮다. _김○○

▶ 나는 맨날 성폭력 등을 당할까 봐 많이 걱정을 했었고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누가 올지 몰라서 무서웠다. 그리고 병원, 약, 유괴, 영화 등 때문에 겁을 먹었었다. 그런데 이제 마음수련을 해서 맨날 걱정도 하지 않고 집에 혼자 있어도 겁을 먹지 않는다. _박○○

우리 아이가 마음을 비우니…

▶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의 마음이 ‘엄마의 생각보다 더 힘들었던 때도 있었구나’ 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님 생각, 동생들 생각, 속 깊은 아이지만 이해를 못해 주었던 부분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더군요. 스트레스 많았던 부분을 참으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힘들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안쓰러우면서 대견스럽고 예쁩니다. 마음수련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알 수 있어 교육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보고, 아이 스스로도 마음수련으로 인하여 감정 조절이 될 수 있으면서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아이가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_이○○의 어머니

▶ 우리 아이의 불만이 부모한테서의 욕구 충족이 안 된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맞벌이 가정에 학교 다니는 엄마까지, 어른들부터 부정적인 것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가족 모두가 ‘마음수련’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네요. 좋은 길잡이인 것 같습니다. _박○○의 어머니

긍정적 자신감 회복, 마음이 편해져요

6개월 후 33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음수련을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87%’ ‘마음수련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78%’

‘마음수련이 친구를 이해하고 마음을 여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 81%’ ‘마음수련이 자신감을 갖게 한다 82%’ 등

아이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긍정적인 자아관을 확립하여 자신감을 회복했음을 알 수 있었다.

* 이 내용은 2010년 홍성초등학교 6학년 33명의 아이들과 함께한, 1년간 마음수련을 학급 운영에 적용한 결과로

2011년 전인학회학술대회 때 발표된 바 있습니다.

 

빼기가 나를 바꾼다

생리통도 마음의 병,

마음 비우자 사라졌어요

 

몇 년 전부터 부모님의 이혼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쳤다. 그러면서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졌다. 기분은 우울하고 불면증은 기본에다 신경성 위장염 등 말 그대로 내 몸은 ‘종합병원’이었다. 특히 생리통이 심했는데, 생리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해 며칠 후에는 제대로 걷는 것이 힘들 정도였다. 한 달에 한 번이라고 하지만, 30일 중 열흘 이상 아프다는 것은 한 달 내내 나를 지치게 했다.

한약도 지어 먹고 몸에 좋다는 약초도 달여 마시는 등 여러 처방을 해보아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나마 진통제로 버텼지만 계속해서 먹으니 위장만 더 나빠졌다.

기본 체력도 안 좋은데 열흘씩 생리통으로 고생을 하니, 나중에는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다.

이런 몸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자신감도 떨어졌다. 어머니도 생리통이 심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 내력이니 어쩔 수 없이 평생 감당해야 하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던 재작년 겨울,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일년 만에 훨씬 밝아진 모습으로 나를 찾아왔다. 그동안 마음수련을 하면서 내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힘든 삶이 네 것이 아니다”는 친구의 위로가 마음에 와 닿았고 나는 곧바로 수련을 시작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주변 어른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던 어렴풋한 기억들, 남동생이 태어난 후로는 빼앗겼다 생각한 엄마의 사랑, 그래서 엄마를 원망하고, 남녀 차별에 대해 억울해했던 일들, 집안의 장녀라는 부담감….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외면하고 싶었던 마음.

그 모든 마음을 버렸다. 엄마도, 동생도, 엄마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도 많이 버렸다. 1주일이 지나면서 마음이 버려졌다는 것이 와 닿았다. 그렇게도 힘들었던 감정들이 다 없어지다니! 이런 방법이 있다는 사실에 참 감사했다.

한 달쯤 지나서부터는 몸에 매인 마음들도 버리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생리통이 많이 줄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가 해결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음이 모든 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수련 과정을 마친 지금은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 생활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생리통도 사라지고 우울증, 불면증도 완전히 나았다. 그러면서 ‘나는 몸이 안 좋다는 마음’까지도 사라졌다. 아픈 몸 때문에 뒤처지는 것이 서럽고,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두려웠는데 ‘이제 나의 앞날에 내 몸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설마 그게 버려질까? 하면서 계속 마음의 병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마음들은 모두 가짜이기에 버리기만 하면 마음도 몸도,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글 서혜은 31세. 직장인. 전북 군산시 미룡동

산천과 자연은 살았구나

       글, 그림 우명

산천은 푸르고 산골짝에는 옥수가 흐르구나

산골짝에 다람쥐가 놀라 달아나고 꿩이 날아가구나

이름 모를 새가 날아가고

진달래와 철쭉과 나무에는 흰 꽃이 피어 있고

다래나무에는 다래나물이 한량이 없구나

또 취나물이 있구나

산불이 날까 봐 불 끄기 위하여 뚫어놓은 도로가 있구나

많은 사람들은 이 길을 따라

산나물을 하러 봉고차로 가는 길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절경이구나

겨우 차가 갈 정도의 길 따라

굽이굽이 돌아 산 정상에 이르면

봄기운에 산천의 아름다움은 간 자만 보기가 안타깝구나

도회지에 찌든 사람들은 그저 자연과 함께

마음이 없이 산나물을 하구나

모두가 사악한 인간마음이 사라지고

그저 그 마음이 밝기만 하구나

골짜기에는 너무 가팔라서 가지 못하나

물길 따라 가고픈 생각이 나누나

누가 살았는지 집이 허물어져 있고

그 연유를 알 수가 없는 가운데

내 마음은 살았던 이의 이유를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본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기운에

이 시간만은 오래 가지고 싶구나

아랫동리에는 골짝 골짝마다 마을이 있고

오랜 세월 동안 이곳에 살았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임진왜란 때 산속으로 도피하여 와서

너무나 산속이라 아직까지도 자동차도 가지 못하니

지금은 도회지로 거의 다가 나갔다고 하구나

골짝 골짝마다 흐르는 물은 너무너무 깨끗하고

오랜 세월 동안 물길 따라 생긴 바위와 돌들은

깨끗하기가 그지없구나

옛 신선이 살았다는 가야산 뒤쪽 산의 아름다움이었다

신선은 마음을 닦아야 신선이 되고

인간이 사악한 죄업의 마음을 사해야 된다는 것도

닦은 자만 알 것이고 신선 된 자만 알 것이다

수많은 세월 속에 인간사의 이야기가 곳곳에 많지만

옛인이 있었던 것은 후세가 있어서이고

간 이는 말이 없고 세상에 없구나

다 덧없는 인생사였구나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세월이 없이 그냥 사는 것은

인간이 세상에 나 있었으면 아직도 살아 있었을 걸

인간이 세상에 살지 않아

세상 나이만큼 그 영혼이 살지를 못하구나

주막집 막걸리집에서 한 잔의 막걸리를 마시며

신선 만드는 신선은 세상에 없었고

부처 만드는 부처가 세상에 없었고

또 성인 만드는 성인도 학교도 없었다는 걸

혼자 생각하여 본다

사람들은 가짜인 인간의 한세상에 살려고 발버둥치지만

현자는 세상의 한세상에서

세상 나이만큼 살려고 자기를 버리누나

그것도 고마운 일이구나

그것도 기특한 일이구나

인간의 삶이 부질이 없지만

진짜로 난 자는 진짜나라에 영원히 사니

인간이 이것 하러 인간으로 나서

갈 곳이 여기고 살 곳이 여기임을 인간이기에 모르구나

허상의 삶만 살고 있구나

안타까움에 막걸리만 한 잔 더 청하여 마시누나

우 명(禹明) 선생은 마음수련 창시자로서, 인간 내면의 성찰과 본성 회복, 화해와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 UN-NGO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교육자협회로부터 ‘마하트마 간디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서로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 <진짜가 되는 곳이 진짜다> <살아서 하늘사람 되는 방법> <하늘이 낸 세상 구원의 공식> <영원히 살아 있는 세상> <세상 너머의 세상> 외 영역본과 일역본, 시집 등 다수가 있습니다.

To Fly with the Mind of the World

In Jae Lee 39, squadron leader and combat pilot

When I was in middle school, I dreamed of becoming a pilot. ‘If I could always fly…’ To become a pilot and fly in the sky was a fantastic dream. I joined the Air Force Academy, completed all the courses, and finally became a pilot.

Flight suited me well, but it was not what I imagined. Though I was flying, I could not enjoy the flight. There is no chance to take a break when I am flying. During a maneuver the jets can collide in a split second. If we are on a bombing mission, we have to pay attention every second to avoid crashing into the ground. One mistake can lead to death; we must always be alert every moment during training.

When a flight ends there is no time to rest. I must prepare for the next day, and learn and practice new skills. Pressure to develop myself, eagerness to be acknowledged, fear of accidents and complex relationships among people in such a large organization caused much stress. I was always busy and did not feel the work was rewarding. Deep in my mind I wanted to change myself.

Then one day I came across a book review in a newspaper for a book from Maum Meditation. The phrase ‘to find one’s true nature in one week’ attracted me. The next night I was on duty I read the book until daybreak. It was very compellingly written that one could find one’s true nature in one week; and I was convinced that if I could do so then changing myself would be possible.

I went to the closest local center and started doing Maum Meditation right away.

As a beginner, I recalled the memorized thoughts from my past, and I remembered an incident in my fourth year at the Air Force Academy. My classmates and I wrote letters about each other, and I was shocked to read what my friends wrote about me. Personally, I believed I was thoughtful and took care of the people around me, but almost all the letters from my classmates said I was very stubborn. It was a shock to realize that other people’s point of view of me was very different from mine.

People were right. I grew with a father who was a stoic philosopher. As the eldest son of a Confusion family, the strict and unchangeable concepts and customs of Confucianism were engraved in my personality. I should never harm others, and I persisted in what I thought to be right. When I was in high school, I left home and lived by myself either in a rented room or in a dorm. I had designed my life to become successful. I believed everything was the way it was because I was good. I did not have any gratitude towards my parents, siblings, friends or coworkers. I don’t know what was so great and good about me. All I had done was insist in my own mind world that I was right.

I was so ashamed. In my meditations I continued to throw away the mind world I had built. When I felt I finally threw away all, I heard a voice from my heart: ‘everything in my mind was falseness that I had made, and this universe is me.’ Also I realized my desire to fly was my thirst to find my true self.

I changed a lot after I was enlightened of my true self. Most of all, my direction and goal of life became clear: to clean my mind and throw away all of the remaining false mind, and to live as the mind of the universe which is my true self instead of the human mind. When the direction of life became firm, the worry, anxiety and stress felt so small, and I could easily escape from them.

My appearance changed a lot as well. When I was getting a new driver’s license, a receptionist could not recognize me from the photograph on the old license. I took the photograph when I was in the Air Force Academy. My face was stiff, eyes sharp and full of complaint. My school friends used to say I look like a gang member and told me to smile. As I threw away my mind that changed, my eyes, especially, began to have warmth. These days, people say I have a gentle look.

Though my life as a pilot was busy, I tried to keep on meditating. One evening, I was on a night flight. There was a large window right above the pilot seat so I could easily see the stars when I looked up. In the past, I did not have time to relax and enjoy the beauty of the sky, but at one point there was neither the jet nor me, there was only the sky. The sky was me, and I felt myself uniting with the sky very naturally. There is nothing more exciting than flying since I have become one with the clear sky. When we practice Maum Meditation and as our consciousness expands, the world becomes me and I unite with the world. That was the moment I truly realized that with my whole heart. Pilots attempt to unite with jets as we make a flight, but I could unite not just with the jet but with the clean sky. There was nothing more exciting.

The most important thing for a jet pilot is an accurate judgment during the flight, since the conditions in the sky changes every second. Moreover, having control over one’s mind in an emergency situation is very important. In the air, people have a hard time making a good judgment because humans were meant to live on the land. When an urgent situation happens on top of that, pilots are forced to react unconsciously. So Maum Meditation is very important for pilots.

In Maum Meditation, people can throw away even their unconscious mind, and they have a mind like the world all the time, so whatever condition they are in, their mind stays calm. My ability to react during a sudden change in flight improved and I became more relaxed in the air after I began Maum Meditation. The improvement is not due to another attempt to achieve more or add more; but it can be found only through the unique method of subtraction in Maum Meditation.

So I go to the meditation center every evening unless there is a special occasion that I can’t avoid. Though my daily routine is similar to that in the past, I who lived the routine have changed.

The I who bore stress has disappeared, and the true I, peaceful and free, lives.

God Is Complete And Lives Forever

Drawings and writings of Woo Myung

People live agonizing, and carrying burdens in their mind. The burdens of one’s mind are the minds he himself has made; they are the minds he has possessed. When one lives with those minds, he is uselessly busy and it brings suffering, because he must live as the pictures, the illusions, order him to live. Dear people, a human lifetime has so many trials and tribulations, and one who lives within them will find life tedious. He who lives within them will live in suffering and burden. There is nowhere for him to go, no matter how far he goes, and nothing is achieved, no matter how much he tries or does achieve, because it is a futile life that does not exist. The creations of the world are born, exist, and live, according to their conditions.

They are born by the mingling

and coming together of various things, so this exists because that exists, and that exists because this exists; namely everything is born according to the harmony of heaven and earth. If you look from the viewpoint of the origin, everything is the embodiment of the origin, and all things are the children of the origin. The source of all creations is the origin; the source of all creations is the original Jung and Shin. People have no significance or meaning, because they have made stories of the origin. He who has returned to the origin, to Truth, does not die, he is freedom and liberation itself, free from all affairs of life. The place of completeness where good and bad, hot and not hot, existence and non-existence of human affairs do not exist; the place that is beyond even life and death is the place of God, where everything exists as they are eternally, of and by themselves. Man can become God, when his old self, his self that is a delusion completely dies. Then only God remains, and he can be reborn as God.

God who is complete is alive as Jung and Shin, and when we are also reborn as this Jung and Shin we can live as God in the land of God. The land of God is completely free from human conceptions and habits; it is freedom, liberation, and wisdom, because one’s self, the illusionary person, does not exist. It is thus completion and the place free from human conceptions and habits. The place of God is not a material place, but it is the true metaphysical essence. There is absolutely nothing, yet Jung and Shin exist there, and to be resurrected and reborn as this Jung and Shin, one must die completely. It is a complete death only when his mind world and self is completely dead. If one gets rid of himself completely, the consciousness that does not die remains, and if one gets rid of himself completely, he can be born as this consciousness. Then this heaven and earth is the world that has been born anew, and this heaven and earth is paradise. He will live forever without dying in this heaven and earth.

To be complete is to be without death, and it is to be free from all intrusions. The existence that exists of and by itself is the complete existence. Man must be reborn and resurrected as this existence and he must live in the land of this existence if he is to be complete. The present exists because of the past, and the future exists because of the present. The life that man lives is a human one, and it is because he lives inside a limited period of time, that within it there is a past, present and future. In the world of God, there is no past, present or future; the past does not exist there because there is no picture world of the past, and one is simply the mind of God, which just exists. It exists just as it is. This existence is always the mind of one, and it is an existence that is alive. The world of this existence has transcended time and space, and although the world of this existence is alive,

and it is not within its actions.

There is nothing lacking in this world, and it is a place free from this and that. It exists, but does not dwell in its existence, and it is God because there is only the living mind of reality, and not illusions. It is the God of wisdom.

Woo Myung founded Maum Meditation. For his outstanding dedication to the service of humanity, he was awarded the Mahatma Gandhi Peace Award by the United Nations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ducators for World Peace (IAEWP) in 2002. He is the author of numerous books including World Beyond World and The Way To Become A Person In Heaven While Living which have been published in English. His other books, Where You Become True Is The Place Of Truth, Heaven’s Formula For Saving The World, The Living Eternal World, The Book Of Wisdom, Mind, Universal Order and The Enlightened World are in the process of being translated into English as well as Chinese, French, German, Italian, Japanese, Portuguese, Spanish and Swedish.

동네 노는 아저씨의 친절한 고민 상담소

 

대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성격이 활달해서 동아리 활동 등을 활발히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늦을 때도 많은데 부모님은 언제나 이른 귀가를 원하셔서

다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장녀라서 더욱 기대하는 바가 크셔서 그런 것 같아요.

엄마가 갱년기이신지 감정의 기복이 심하신 것도 안타깝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이 좋지 않으시니 맞춰드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답답합니다.

얼마 전 우리 동네 앞에서 큰 버스 사고가 있었습니다. 뉴스 기사로 늦게 소식을 접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마침 중학생 아들 녀석이 받아서 식구들 안부를 물었습니다. 아빠의 노파심에 아들 녀석이 한마디 하더군요. “안양에 우리만 살아요?”

사춘기 아들 녀석 특유의 툭 던지는 말투였습니다.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그럼 안드로메다 은하의 천체 충돌 기사에 아빠가 너희 걱정돼서 전화하리?”

일단 어머니의 갱년기 증상에 대해 말씀드리면 자식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부모님의 갱년기를 싸잡아서 얘기하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사춘기 때 모든 일을 사춘기니까,라고 싸잡아서 말할 때의 서운한 느낌을 기억하실 겁니다. 물론 갱년기 증상이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학생인 고민녀님이 장녀라면 밑에 동생분도 계실 테니 어머님은 아직 삶의 무게가 더 남아 있으신 걸로 보입니다. 갱년기로만 치부하지 마시고 어머님 어깨에 남아 있는 무게를 한 번 더 봐주는 마음으로 어머니에게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고민. 고민녀님은 이제 성인이 되셨고 지금 본인 생각대로 바깥에서 여러 사람과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실 준비를 하셔야 되는 게 맞습니다. 그만큼 큰 그릇으로 자라셨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릇은 커졌지만 아직 강도 면에서는 상처 나고 깨지기 쉬울 땝니다. 부모 입장이란 게 그렇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화산 폭발보다는 동네 어두운 가로등이 더 걱정되고,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치는 주식 그래프보다는 자식의 체온계 온도가 더 걱정되는 게 부모 마음입니다. 분명히 어려운 갈등입니다. 그러니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부모님에게 믿음을 주시기 바랍니다. “안양에 우리만 살아요?”라고 말한 아들 녀석에게 오늘 다시 대답을 해줘야겠습니다. “그래, 안양에 내 소중한 사람이 다 산다”라고요.

동네 노는 아저씨 백일성. 올해 나이 41세, 동갑내기 아내와 중딩 초딩 남매 그리고 1930년대생 부모님과 함께 한집에서 박 터지게 살고 있음. 3년 전 우연히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이야기 방에 ‘나야나’라는 필명으로 박 터지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남기게 됨. 2년 전에는 <나야나 가족 만만세>라는 수필집도 발간했음. 좌우명이라고 할 거는 없지만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자주 들었던 말, “지랄도 많이 하면 는다~”를 한 가지 일에 꾸준히 하라는 말로 새기고 살아오고 있음.

김용경씨,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을에 우물 만들어주는 청년 사업가


취재 문진정

가뭄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땅 아프리카 탄자니아. 이곳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입니다. 최근엔 가뭄으로 인해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시골에서는 20분씩 걸어가서 물을 길러오거나, 동물들이 서식하는 연못 물로 설거지, 빨래, 식수로 사용하다가 기생충과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탄자니아에 작은 희망을 전하고 싶은 한국인 청년이 있습니다. 개인 사업의 수익금을 모아 일년에 하나씩 우물을 만드는 김용경(27)씨입니다.

대학에서 아프리카어를 전공한 김용경씨는 2008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하기 위해 탄자니아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1년 잘 보내다 가자’는 생각이었지만 현지 사람들과 함께한 몇 개월 동안 그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곳 사람들은 나쁜 쪽을 바라보지 않아요. 부족해도 항상 즐겁게 살더라고요. 저들보다 훨씬 더 풍족한 나는 왜 이렇게 불만이 많고 항상 뭔가에 쫓기며 살았을까. 이 사람들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용경씨는 길거리에서, 시장에서, 그들과 부대끼며 친구가 되어갔습니다. 점점 현지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했고, 자신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준 탄자니아에 무엇으로든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현지인 친구 알렉스(31)의 제안으로 중고 의류 등을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하며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이다음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이곳 사람들을 위해 우물을 파겠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동업자 알렉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돈을 벌게 되면’이 아니라 지금 당장 있는 돈으로 함께 우물을 파자.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열심히 살자.”

둘은 곧바로 알렉스의 고향인 Masasi(마사시)라는 마을에 첫 번째 우물을 만들기로 합니다. 다른 단체의 도움 없이 낯선 나라의 한복판에 우물을 판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우물 팔 돈 700여 만 원을 현지 업자에게 고스란히 사기당하기도 했지요. 실망이 컸던 용경씨에게 알렉스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돈은 더 벌면 되니까 그 일 때문에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말자. 우리가 잃어버린 돈은 하늘에 저축한 거야. 하나님은 그 마음을 다 아실 테니까.”

2010년 여름,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우물. 수백 명의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소도 잡고 춤을 추며 잔치를 열었습니다. 때로는 큰 손해를 보기도 하고, 말라리아로 며칠씩 앓아눕기도 하면서도 현지와 한국을 오가며 3년간 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는 김용경씨. 이런 크고 작은 고생을 ‘수업료’ 삼아 ‘어려움 속에서도 즐겁게 사는 법, 사람을 섬기는 법’을 배운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배운 낙천적인 마음으로 세 번째 우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사랑하는 게 먼저인 거 같아요. 그러면 세상이 ‘샤방샤방’해 보이고, 저 자신도 스스로 바뀌더라고요. 지금은 우물 파는 걸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학교도 짓고 도서관도 만들고 싶어요.”



 

김용경님은 2008년 교환학생으로 탄자니아를 방문하면서 현지인들의 긍정적인 삶에 감명을 받습니다. 2009년부터 무역 회사를 운영하며 그 수익금으로 탄자니아의 시골 마을에 우물을 만들어주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세상에 희망과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초심, 1월 1일 아침에 세수할 때의 그 마음

최근 한 온라인 취업 사이트에서 ‘입사 때 가졌던 초심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더니, 평균 11.6개월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합니다. 재밌는 것은 남자가 여자보다 최고 1년 6개월 정도 더 초심을 유지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약 80% 정도의 사람들이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슬럼프 탈출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고 하네요. 새봄을 맞으며 초심(初心)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편집자 주>

언제나 5%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부족한 5%를 채우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한다. 그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진행자로 살아남은 유일한 비결이다.

– 오프라 윈프리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시인 정채봉

언제나 초보자의 마음, 처음 시작하던 때의 초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초보자의 마음은 겸손한 마음이다. 겸손한 마음은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높임을 지양한다. 나는 언제나 초보이고, 실력이 미천하기에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자. 그 안에 내가 진정 올라갈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 유영만 한양대 교수. <내려가는 연습>의 저자

초심은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나는 무엇을 얻었다’는 생각이 없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은 모두 우리의 광대한 마음을 제한한다. 무엇을 성취했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 자기에 대한 생각이 없는 사람, 그것이 진정으로 시작하는 사람이다.

– <선심초심>(스즈키 순류 / 물병자리)에서

옛날 어느 나라의 왕이 들에서 사냥을 하던 중 어떤 목동을 만나게 되었다. 왕은 첫눈에 그가 성실한 사람인 것을 알아보고서 그를 왕궁으로 데리고 왔다. 과연 그는 모든 일에 충성스러웠다. 왕은 그를 왕궁의 재산 관리인으로 세웠다. 그러자 신하들이 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 신하들은 그를 책잡기 위해 살펴보았지만, 전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런데 그가 이따금씩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 있었다. 왕궁 꼭대기에 있는 창고에 아무도 모르게 올라갔다가 내려오곤 하는 것이 아닌가. 또 그 창고의 열쇠는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맡기지 않고 혼자만 간직하고 있었다. 신하들은 그가 왕의 재물을 그곳으로 빼돌리는 게 틀림없다고 여기고 왕에게 고자질을 했다. 왕의 허락을 받은 그들은 그곳을 열어보았다. 그들은 그 속에 보화가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조끼 한 벌과 장화 한 켤레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신하들의 보고를 받은 왕은 그 신하를 불러 물었다. “그대는 왜 그 보잘것없는 것들을 보물인 양 그 속에 감추어 두었는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 제가 폐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제게는 그 두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폐하의 은혜를 잊어 버리고 제 마음이 높아지려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것들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폐하의 은혜를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올해는 경찰이 된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경찰 시험에 합격하던 날, 그 날의 감격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대학 졸업 후 일반 직장에서 임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도전하게 된 경찰 시험. 다행히 경찰직은 한때 여군이 되고 싶었던 내 적성에도 맞는 일이었다. 그때는 ‘여경만 된다면 오지, 아니 무인도 그 어디라도 열심히 근무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절실한 꿈이었다. 2번 떨어지고 마지막 3번째 도전할 때는 정말 목숨 걸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 22:1의 경쟁률을 뚫고 5차에 걸친 신체검사, 필기시험, 체력 검정, 적성 검사, 면접시험을 거쳐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그렇게 바라던 경찰이 되어 파출소 3교대 근무를 하면서 음주 단속도 하고, 오토바이 절도범을 추적하는 등 패기 있게 활동했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신임 시절 갖고 있던 꿈과 열정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신임 시절을 떠올리며 책상 서랍 깊숙이 놓여 있는 당시의 일기장을 보곤 했다. 신임 첫 발령 후 근무한 지 한두 달 남짓, 마음을 다잡아본다며 끄적거렸던 일기. 지금은 내 안위만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땐 무모하리만큼 용감했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각오도, 사명감도, 다짐도 대단했던 때였는데….

그렇게 마음이 나태해질 때마다 신임 경찰일 때의 다짐, 일기 내용을 떠올리며 순간순간 채찍질한 덕분일까. 운이 좋게도 올해 초 승진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엔 형사들을 지원하는 내근 요원에서 경제사범을 조사하는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다. 모두 바뀐 환경과 업무. 다시 초심이 필요한 이때, 파출소로 첫 출근했던 그 설렘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 최미옥 경사. 38세. 구리경찰서 경제범죄 수사팀

‘공주과’였던 선배 언니,‘엄마과’로 바뀌다

이영희 33세. 직장인.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선배 언니를 처음 만난 건 대학교 1학년 때, 애니메이션 동아리에서였다. 나보다 한 살 위인 언니는 뭐랄까 욕심도 많아 보이고, 남자들과만 유독 친하게 지내는 약간 공주 스타일로 선뜻 친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다 언니와 함께 게임 회사에 입사하면서 회사 기숙사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청소, 설거지 등 함께 해야 하는 일을 잘 도와주지 않을 뿐더러, 모두가 일을 할 때도 혼자 일찍 퇴근해 버리곤 했다. 한번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언니가 오랫동안 설거지를 하지 않고 그릇들을 쌓아 두어 구더기가 생긴 적이 있었다. 세상에나~! 나는 화들짝 놀라 뜨거운 물로 구더기를 씻어내고 설거지를 했고, 그런 언니가 너무 싫었다.

하지만 언니와의 인연은 계속됐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퇴사를 하고, 서울로 왔는데 혼자 방 구하기도 어렵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 언니와 자취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여전히 언니는 청소나 빨래를 나보다 덜 하는 것 같았고, 가끔 남자 친구를 새벽에 데리고 와 노래를 부르곤 해서 나를 짜증 나게 했다.

그렇게 얄미운 언니가 어느 날부터인가 마음수련을 한다고 했을 때 언니의 안 좋은 이미지 때문에, 마음수련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언니가 바뀌는 것 같더니, 청소를 하고, 밥을 차려주고, 나를 챙겨주는 게 아닌가. 이제야 비로소 ‘언니’ 같은 기분이 들었다. 힘들 때 무심코 털어놓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진심으로 들어주었고, 언니의 조언은 큰 힘이 되었다.

한번은 언니가 1주일간 논산에 있는 마음수련 교육원에 다녀왔는데, 눈빛이 초롱초롱해지고 너무나 예뻐져 돌아왔다. ‘마음수련하면 저렇게 예뻐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점차 언니를 의지하고 따르게 되었다.

언니가 결혼을 하고 따로 떨어져 살게 되면서 언니의 빈자리는 더 크게 다가왔었다. 힘들 땐 자주 언니를 찾았다. “언니 시간 돼요?” 하고 물으면, 언니는 언제나 내 얘기를 들어주기 위해 달려와 주었다. 자존심이 세서 다른 친구들한테는 좋은 모습만 보여 왔는데, 왠지 언니한테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도 다 이해해주고 들어줄 거란 믿음이 있었다. 마치 엄마처럼.

어느 날 언니에게 고백했다. “언니, 저 수련해야 될 거 같아요.”

살면서 늘 바란 게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도 남자 친구를 생각하거나 여행을 꿈꾼다든지 한순간도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수련을 하고 복닥복닥한 마음들을 버리자 잡념은 사라지고 마음은 평온해졌다. 수련을 하면 마음이 버려진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일할 때 일에만 집중하니 일의 효율도 2~3배로 늘어났다. 오직 그 순간에 몰입해서 산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 싶다.

가끔 친구들은 내게 말하곤 한다. 평소에도 해피바이러스같이 밝은 네가 뭘 버릴 게 있냐고…. 난 솔직히 말한다. 그동안 겉으로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나는 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많은 잡념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하지만 이젠 정말 행복하다고. 그렇게 되기까지 함께해준 언니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누구보다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순미 언니, 언니 진짜 완전 달라진 거 알아요? 언니, 짱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하늘마음이 되어 하늘을 난다는 것

이인재 39세. 소령. 공군 전투기 조종사

중학생 시절,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며 조종사를 꿈꾸었다. 저렇게 하늘을 날 수 있다면. 하늘을 나는 조종사가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이었다. 그렇게 공군사관학교를 입학하고, 졸업 후에 무사히 비행 훈련을 이수한 나는 드디어 공군 조종사가 되었다.

비행은 적성에 잘 맞았다. 하지만 내가 꿈꾸던 그런 생활은 아니었다. 하늘을 날고 있었지만, 하늘을 즐기고 있지는 못했던 것이다. 공중에서는 쉴 새가 없다. 전투기동 중에는 그 넓은 하늘에서도 아차 하는 순간 공중 충돌이 일어날 수 있고, 폭격 임무 중에는 지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한순간도 주의를 딴 데로 돌릴 수가 없다. 실수하면 바로 죽음으로 연결될 수 있기에 항상 긴장하고 훈련을 받는다.

비행을 하고 내려오자마자 다시 내일 비행에 대한 준비, 새로운 비행 기술 연구, 끊임없이 신기술을 배우고, 나를 계발해야 한다는 압박감, 인정받아야 한다는 마음, 문득문득 올라오는 공중에서의 사고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 조직 생활에서 오는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그런 마음들 속에서 언제나 바쁘기만 하고 보람도 없었다. 내 내면 깊숙이에는 뭔가 이런 나를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에 소개된 마음수련 책을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일주일 만에 본성을 찾는다’는 말이 다가왔다. 당직 근무를 서는 주말, 밤새도록 책을 읽었다. 책에는 일주일 만에 본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설득력 있게 소개돼 있었고,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나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로 지역수련원으로 가서, 수련을 시작했다.

나의 살아온 삶을 떠올리는데, 사관학교 4학년 때의 일이 떠올랐다. 동기들과 롤링페이퍼를 적었는데 나에 대한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내 스스로는 배려심도 있고, 어느 정도 주변을 이해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대체적으로 ‘똥고집이다’ 등 고집이 세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주변에서 느끼는 ‘나’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나를 돌아보노라니 사람들이 바라봤던 ‘나’가 맞았다. 독야청청 선비 스타일의 아버지 밑에서 장남으로 자라며 쌓아온 유교적인 관념, 관습의 틀. 원리 원칙적이며, 남한테 해를 끼치면 안 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끝까지 고집하는 융통성 없는 모습. 고등학교 때부터는 집을 떠나 자취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지냈다.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만들어온 삶이었다. 모든 것이 내가 잘나서 있는 줄 알았다. 부모, 형제에 대한 고마움도, 선후배, 동료에 대한 고마움도 몰랐다. 뭐가 그렇게 옳고 바른지, 오직 나의 마음세계 속에서, 나만이 옳다고 똥고집을 부리며 살아온 삶이었다.

너무나 부끄럽고 부끄러웠다. 계속 내가 쌓아온 마음의 세계를 버려나갔다. 그렇게 버려나가는 순간, 다 버렸구나 느끼는 순간, ‘내 마음속 모든 것은 내가 만든 허상이었구나, 이 우주가 나였구나’라는 마음의 깨침이 들렸다. 그리고 그렇게 하늘을 날고 싶었던 마음도, 나도 모르는 본성에 대한 갈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본성을 알고 난 뒤에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내 삶의 방향과 목표가 확실해졌다. 이제부터 부지런히 나를 닦아서 남은 마음을 다 버리고, 인간마음이 아닌 우주마음, 내 본성의 마음이 되어서 살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니 여러 가지 걱정이나 불안함, 스트레스도 참 작아 보였고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

외모도 많이 달라졌다. 한번은 운전면허증을 2종에서 1종으로 개종하러 간 적이 있었다. 운전면허증은 사관학교 때 찍었던 사진인데, 접수하는 분이 사진을 비교하더니, 본인이 아니라고 해 난감했던 적이 있다.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친구들이 깍두기라고 할 정도로, 굳은 얼굴에 찢어진 눈, 인상이 날카롭고 불만 가득한 모습이었다. 인상 좀 펴고 다녀라 할 정도로. 그런데 마음을 버리는 과정에서 얼굴이 바뀐 것이다. 특히 눈빛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인상이 많이 온화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 후 바쁜 조종사 생활 중에도, 수련은 빼놓지 않고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야간비행을 할 때였다. 비행기 좌석 위쪽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고개만 들면 밤하늘의 별을 다 볼 수가 있다. 예전에는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느새 비행기도 없고, 나도 없고, 그 하늘만 있구나, 그 하늘이 나구나, 하면서 편안하게 하늘과 하나가 되는 나를 느꼈다. 수련을 통해 의식이 넓어지면 세상이 내가 되고 하나가 된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항공기와 하나가 되어서 조정하는 것을 ‘기인동체’라 하는데, 그것을 넘어 그 허공의 하늘과 하나가 되어 비행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신나는 일은 없었다.

전투기 조종사에게 중요한 건 순간순간 변화하는 공중 상황에서의 정확한 상황 판단 능력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 지상에서 땅을 밟고 살도록 창조된 인간이기에 공중에서는, 간단한 덧셈 뺄셈도 어려울 정도로 지각 능력이 떨어진다. 거기에 위기 상황이 닥치면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이 표출이 되기 때문에 조종사들에게 마음수련은 꼭 필요하다.

마음수련을 하면 무의식의 마음까지 버려서, 항상 하늘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되기에 어떤 상황에 처해지든 마음의 동요가 없다. 나 역시 공중에서의 상황 판단 능력이나 여유를 갖는 것이 마음수련을 하면서 엄청나게 발전했다. 그것은 뭔가를 더 얻겠다는 더하기의 노력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쌓아둔 마음을 버리게 하는 마음수련만의 빼기 방법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었다.

때문에 매일 저녁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수련원에 간다. 예전하고 똑같은 일상을 보내지만, 그 주체가 달라졌다. 이제 스트레스를 짊어지고 살아가던 그 녀석은 없어지고, 평온하고 자유로운 진짜 내가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