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연 치과의사, 서울이웃린치과 원장 서울이웃린치과에서는 토요일이면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진료를 한다. 무료 진료에 힘을 기울일수록 좋은 시설도 갖추어야 한다고 여기는 이 병원에는, 개원 당시 전국에 5대밖에 없었다는 고가의 CT 촬영기도 있다. 비싼 치료비 때문에 치과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200여 명의 환자들이, 틀니, 임플란트, 잇몸 치료 등을 받고 다시 웃음을 찾았다. 가난한 사람들이 돈 때문에 아픔… Continue reading
"휴먼 스토리"
카투니스트 지현곤, 그래도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
내 방문을 열면 베란다에서 시작하여 방문 틀로 솟구쳐 올라가는 달의 모습이 보인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달을 보는 것이다. 이스터섬에 들어앉아 변함없는 세월을 보내는 모아이 석상처럼 살아가는 나에게는, 뜨고 짐을, 그리고 차고 기움을 거듭하는 저 달의 모습은 동경의 대상이자 내 마음을 투영하는 거울인 것이다. 달처럼 높이 솟아 훨훨 날아갈 수 있다면, 시작과 끝을 반복하며… Continue reading
우리는 ‘비빔밥유랑단’ 전 세계인들에게 비빔밥을 알리다
강상균 32세. 비빔밥유랑단 단장 2010년, 서른 살이 되었을 때였다. 나는 직장 생활 2년 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뭔가를 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나이.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일까? 너무 늦기 전에, 무언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꿈틀거렸다. 같은 뜻을 공유한 다섯 명의 젊은이가 모였다. 그러면 무엇을 할… Continue reading
길고양이와의 만남, 그 4년의 기록
이용한 여행 사진가. <나쁜 고양이는 없다> 저자 2007년 12월 초,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내가 집 앞에서 전화를 했다. 잠깐 나와 보라고. 달빛이 파랗게 골목을 비추던 밤이었다. 버려진 은갈색 소파에 한 마리의 어미 고양이와 다섯 마리의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 오들오들 떨면서 “제발 우리를 해치지 말아요!”라고 말하던 그 눈빛! 하늘에서 막 떨어진 별빛 같은, 너무 아름다워서 왠지 측은해… Continue reading
개미마을 ‘무지개빛청개구리’ 아이들 이야기
오승관 24세.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끝자락, 고층 빌딩들 사이에 낮게 모여 있던 비닐하우스들. 사람들이 ‘개미마을’이라 불렀던 그곳이 나의 고향이자 나의 마음을 길러준 뿌리이다. 개미마을은 1980년대, 집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빈 비닐하우스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생긴 마을이었다. 판자를 대고 그 위에 비닐을 덧씌운 판잣집들이었는데, 내가 갓 돌이 지날 무렵 우리 집도… Continue reading
정덕영, 찌아찌아족의 첫 번째 한국인 한글 교사
글 정덕영 “인도네시아 부톤 섬에는 찌아찌아족이 삽니다. 그들은 말은 있지만 글이 없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말을 지키기 위해, 많은 문자를 사용해 보았으나 한글이 그 말에 가장 적합하다 하는군요. 이제 우리 훈민정음의 대단함을 나누기 위해서 갑니다.” 2010년 1월, 나는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향해 서서 마음으로 말했다.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의 소수 민족으로, 부톤 섬에 약 8만 명이 살고 있다. 독특한… Continue reading
삽살개육종연구소 하지홍 교수가 들려주는 우리 삽살개 이야기
내가 삽살개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였던 아버지는 목장을 하셨고 그곳에는 목장을 지키는 개들이 여럿 있었다. 넓은 목장 마당에 몰려다니던 개들은 나의 휘파람 소리에 우르르 달려오곤 했다. 그중에 삽사리도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몰랐었다. 어느새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토종개라는 것을. 신라 시대 왕궁에서 기르는 개였던 삽살개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동물이다. 삽살이, 삽사리로도… Continue reading
전북 완주군 용복마을의 행복한 마을 만들기
글 성현옥 ‘완주 문화의 집’ 운영자 나의 고향은 전북 완주군 경천면 용복마을이다. 천년 사찰 화암사 어귀에 위치한 국도 변 마을, 어린 시절 우리 마을은 집집마다 인삼과 감 농사를 지었고 인근 마을 중 가장 풍족하고 정이 넘치던 마을로 기억한다. 집집마다 피어 있는 채송화, 봉숭아, 맨드라미, 쪽두리꽃들은 내 어린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그런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학교를… Continue reading
세계 챔피언 김주희의 희망 이야기
글 김주희 26세. 권투 선수,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챔피언 매일 아침 나는 15킬로미터를 달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달린다. 프로 데뷔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는 하루의 시작이다. ‘오늘 하루쯤 빼먹을까?’ 하는 생각이 열 번도 더 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나와의 약속을 떠올린다. 매일 아침 달리는 이유는 심장을 하나 더 만들기 위해서다. 10라운드를 뛰는 프로 선수가 되려면,… Continue reading
산골 아이들, 자신만의 악기를 만들다
경남 함양에 위치한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26명인 작은 산골 학교다. 가진 것은 많이 없지만 너무 순수한 아이들, 늘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었다. 지난해 말에는 ‘예민의 음악캠프’에 참여하였다. 전국의 분교를 다니며 ‘분교음악회’를 꾸준히 열었던 가수 예민씨는, 2년 전부터 창작 악기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었다. 아이들 스스로 악기를 구상하고 만들어가면서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