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우는 웰빙라이프의 지혜 (9)
시골에 간 도시소년이 헤엄을 치다 그만 큰 위험에 빠졌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시골소년이 물로 뛰어들어 구합니다.
자기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남의 생명을 구해낸 것입니다.
부잣집 아들이던 도시소년은 가난한 시골소년이
의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은혜를 갚습니다.
훗날 시골소년은 의학박사가 됩니다.
바로 페니실린을 발명한 알렉산더 플래밍입니다.
페니실린은 사람 몸에 생긴 염증을 다스리는 최초의 항생물질이지요.
이 발명으로 1945년 플래밍은 노벨의학상을 받습니다.
세월이 흘러 도시소년은 어느 날 폐렴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생명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 이 소식을 들은 플래밍은
페니실린을 급히 보내, 또 한 번 도시소년의 생명을 구해줍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일화입니다.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희생은,
아무런 바람 없는 숭고한 사랑을 낳습니다.
참으로 바람 없이 대할 때,
그지없이 좋은 인연도 함께합니다.
돈과 직업의 연결 고리 끊기
돈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 (3)
정리 문진정
최근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의 직장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활동’을 곧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돈은 못 받지만,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이나 자아실현을 위해 평생을 바칠 일도 세상에는 분명히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 사회에서는 돈을 버는 ‘직업’이 ‘돈을 받지는 않지만 가치 있는 일’보다 훨씬 우선시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고소득의 전문가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도 스스로에 대해서는 정작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돈 버느라’ 소모하느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돈과 직업의 연결 고리를 끊고, 자아를 실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만약 돈을 벌지 않아도 풍족한 생활이 보장된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남을 도울 수도 있고 여행을 하거나 글을 쓰며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또는 현재의 직업이 자아를 실현하는 일과 일치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수도 있다.
비록 나의 ‘진짜 일’이 돈벌이와는 거리가 멀어서 계속 다른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짜 일’을 찾고 그것을 위해 돈을 벌고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생활이 달라질 것이다. 내면의 가치와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게 되고, 그 가치를 평생 실천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돈과 직업의 연결 고리를 끊으면…
1.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돈을 위한 ‘임금 노동’과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진짜 일’을 분리해서 생각하면 시간을 자유롭게 구획하고,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낮에는 청소를 해서 돈을 벌고 밤에는 시나리오 작가 일을 하거나, 6개월은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6개월은 재난 구호 활동을 펼칠 수도 있다. 내면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에 인생의 시간을 집중하게 된다.
2. 무보수 활동을 존중하게 된다.
일과 돈을 별개로 생각해보면 일의 중요도와 높은 보수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와 놀기, 자원 봉사 활동 등이 내 본업(직장 일)에 장애가 된다고 여기거나, 무보수로 일하는 주부들을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본다. 경력이 없거나 실직 상태라고 해서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집안일이나, 인간관계에 관한 일처럼 무보수의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이 창의력과 존경심, 집중력이 높은 경우가 많다.
3. 일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일과 놀이의 차이점은 오직 월급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이다. 월급 이외에는 일도 놀이와 마찬가지로 경쟁, 협동, 집중, 기술, 만족…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일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놀이라고 생각해보자. 즐겁게 놀고 한 달이 지나면 월급은 덤으로 받게 된다.
4. 은퇴 후의 삶에 활력이 생긴다.
‘은퇴’라고 했을 때, ‘무능력’ ‘소외감’ 등 인생의 끝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단어만 떠오른다면 인생의 성공이 곧 경제적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은퇴는 ‘임금 노동자’에서의 은퇴를 의미할 뿐이다. 보수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나의 가치나 재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듯, 은퇴를 해도 인생이 남아 있는 한 ‘진짜 일’은 계속된다. 인생 마감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시작인 셈이다.
참고 도서 <돈 사용설명서> 비키 로빈 · 조 도밍후에즈 · 모니크 틸포드 / 도솔
‘비행기 공포증’을 날려버리다
신소희 32세.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대학 시절, 중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나는 일년에도 몇 번씩 비행기를 타야 했다. 하지만 나에게 비행기 타기란 공포 자체였다. ‘어어, 어…’ 앞바퀴가 뜨는 순간 손발이 차가워지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몇 년 후에 언니가 미국으로 시집을 갔다. 언니를 보기 위해 미국에 갈 때면 열 시간 동안 꼼짝없이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나중엔 비행기라면 쳐다보기도 싫어졌고 아예 한국 밖으로 나가는 걸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듬해 마음수련을 하게 되었다. 마음수련에서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 귀, 코, 입, 감각으로 사진을 찍고 그것이 관념이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비행기 공포증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나는 고등학교 때만 해도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일본 출장을 다녀온 사촌오빠가 비행기 추락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날아가다가 3초 정도 뚝 떨어진 거야, 죽다 살았어!" 오빠는 그때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했고, 듣는 순간 낙하하는 무서운 놀이기구가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때부터 즐거웠던 비행기 여행은 두려움 자체가 되었던 것이다.
그 마음사진만 버리면 나도 바뀔 수 있겠구나, 희망이 생겼다. 비행기에 대한 마음사진들, 들은 것, 본 것, 느낌조차 버렸다. 실제 비행기를 탈 때도 ‘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버렸다. 그러자 마치 버스를 타듯 여유가 생겼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원인이었다. 일곱 살 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돌아가시는 걸 보고 죽으면 안 된다, 세상은 위험천만한 곳이란 강박증이 있었는데 그 사진도 버려나갔다.
이제 어디든 다닐 수 있고, 무슨 일이든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족쇄를 풀어버린 듯 자유롭다.
술로 달랬던 허전함,
허전함도 술도 버렸습니다
노재주 67세. (주)인천훈증 부사장.
인천시 동구 송현동
나는 평생 자신감 없이 살아왔다.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도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에 쏙 들어갔다. 그럴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준 건 술이었다.
나이가 들면서는 삶 자체가 쓸쓸하고 허전했다. 내 손으로 장만한 집도, 사랑하는 가족도 곁에 있었지만 만족이 하나도 없었다. 허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이 친구, 저 친구를 불러내 일주일에 7일은 대폿집으로 갔다. 그러다 50대 중반, 스트레스와 술로 인한 갑상선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사업을 하다 보니 술자리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요즘 술이 잘 안 받는다"며 자연스럽게 반주 정도만으로 조절했다. 그렇게 3~4개월이 지나자 고질적인 갑상선항진증도 싹 나았다. 만약 마음수련을 안 했다면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꾸라지가 용 되었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고맙고 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