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월간마음수련"

TV와 나

우리는 평생 TV를 보며 살아갑니다.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너무나 가까이에 있는 TV라는 매체는 새로운 정보와 뉴스를 전달하고, 때론 인생의 교훈과 감동,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 간의 대화는 점점 멀어지고 아이의 두뇌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바보상자’라 불리기도 하지요. 하루 평균 3시간 넘게 TV를 시청하는 우리에게 과연 TV란 무엇일까요?
‘TV와 나’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 편집자 주

아이들에겐 밤에 보는 TV가 더 나쁘다

프로그램 내용과 상관없이 오후 7시 이후에 TV를 보면 어린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 어린이 연구소의 미셸 개리슨 연구원은 아직 학교에 가지 않은 어린이의 TV 시청 시간대와 잠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낮보다 밤에 TV를 본 아이들이 잠을 설칠 확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3~5세 아동 617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TV 시청 습관과 수면 패턴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7시 이후 늦은 시간대에 TV를 본 아이들이 악몽으로 밤에 잠을 설치거나 다음 날 피곤해할 확률은 낮에 TV를 본 아이들보다 훨씬 높았다. 폭력성이 없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본다 해도 잠을 방해받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장난으로 때리고 넘어지는 ‘유치한 장면’도 5세가 안 된 어린이들은 현실과 TV 내용을 구분할 능력이 부족해서 심각한 장면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거실의 TV를 없앤 후 찾아온 가족의 행복

나는 아파트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세 자녀와 함께 대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다. 좋은 점도 있지만 생활 방식 차이에서 오는 고부간의 갈등도 있었다. 그중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게 TV 소음이었다. 그동안 거실은 낮에는 아이들의 EBS가 점령하고, 밤에는 할아버지의 바둑 채널이 점령하던 곳이었다. 마치 낮과 밤의 주인이 바뀌는 ‘백마고지’ 같은 분쟁 지역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집안 봄단장을 하면서 과감히 TV를 없앤 후 우리 가족에겐 평화가 찾아왔다. 거대한 42인치 LCD TV가 그동안 얼마나 지배력이 컸었는지 없애보면 알 수 있다. TV 자리엔 PC를 놓으니 음악도 편하게 들을 수 있고 모니터의 스크린세이버 기능으로 그동안 찍기만 하고 잘 보지 않던 디카 사진들을 마치 디지털 액자처럼 볼 수 있어 좋다. 차 한 잔만 들고 나오면 아늑한 카페처럼 독서도 가능하게 되었다. 점점 예민해지던 아내가 누구보다 좋아했다. 거실이 조용한 매개 공간이 되면서 세대 간 갈등이 상당히 완충되었다. 처음에는 조용한 거실이 낯설어 불편해하시던 아버지도 거실로 나오셔서 PC로 바둑도 두시고 신문도 보신다.

나는 건축 설계를 평생 직업으로 해왔다. 하지만 파티션의 변경 없이도 전혀 다른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과 실제 삶의 방식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한 TV란 가구의 위력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동안 삼대가 한집에 같이 산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울 정도다. 진작에 좋은 환경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 가족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최희호 43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긍정적인 TV프로그램이 건강 증진시켜

TV프로그램은 우리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장면들은 혈압을 높이고 아드레날린을 활성화시켜 심박동 수를 높이는 한편 뇌의 공포 중추도 자극한다. 이럴 경우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코르티솔은 많이 분비될 경우 혈액세포와 뇌세포에 피해를 주며, 특히 복부에 살이 붙게 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마다 우리는 기분을 좋게 하는 무언가를 더 찾게 된다. 고당도, 고단백 음식 혹은 담배나 술에도 손을 대기도 한다. 반면 용기와 연민을 주제로 다룬 감동적인 내용의 TV프로그램과 비디오는 혈압과 심박동 수를 낮추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하버드대학의 한 연구는 긍정적인 프로그램이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테레사 수녀가 인도 콜커타의 가난한 자들을 돕는 내용의 비디오를 일부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더니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면역 체계가 상당히 강화된 것이다. 즉 거칠고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은 우리의 감정과 사고방식에 부정적으로 작동하며, 시청 횟수가 늘어날수록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콤플렉스 드러내기’ 예능에서 배우다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보면 볼수록 예능이란 허투루 볼 것이 아니었다. 나름 예능을 통해 배운 게 많았고,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최소한 나는 그랬다.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네 가지’는 우리 사회의 콤플렉스 네 가지를 다룬다. 촌스러움, 작은 키, 인기 없음, 과체중. 이를 우스꽝스럽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자신들은 사실 괜찮게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콤플렉스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한다. 나는 이 당당함이 코너가 주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예능인들이 약점이나 콤플렉스를 자신의 개성으로 드러내 이를 캐릭터로 만들고, 먼저 주도적으로 당당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오히려 장점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을 주의 깊게 보자.

우리는 누구나 변화를 두려워한다. 특히 콤플렉스는 건드리기도 무섭고 보기도 무서운, 마음 안의 어두운 뒷골목 같은 동네다. 그렇지만 동시에 언젠가는 불을 밝히고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곳이기도 하다. 바로 그렇기에 먼저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 콤플렉스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비록 사람들이 바라보는 내 모습이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고, 왜 내가 이런 캐릭터로 비치는지 속이 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습 역시 내 모습이다. 내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김제동은 자기 눈이 작은 것을, 강호동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것을, 하물며 김국진은 이혼 상처라는 콤플렉스를 캐릭터의 일환으로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캐릭터가 내 인생의 짐이 아니라 힘이 되게 하는 것은 내 인식에 달려 있다.
하지현 <예능력>(민음사)의 저자

 

TV,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어주다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우리 부부 대화 주제의 90% 이상이 아이들에 대한 것이라는 거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 둘을 키우면서, 부부보다는 부모로서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게 아이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아이에게도 좋은 건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부부가 공유하는 관심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 관심사가 서로 다르다 보니 어느 순간 작심한다고 공감대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나누며 즐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아이들에 관한 것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고 아내에게 제안해봤지만, 서로 흥미를 느끼는 분야 자체가 너무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나는 본질적인 문제라든가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곧잘 꺼내지만, 아내는 이런 이야기를 지루해했고 대신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를 좋아했다. 결국 내가 아내의 관심 분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아내의 평범한 일상으로 말이다. 직장과 육아 일로 바쁜 아내가 그나마 짬짬이 즐기는 것은 TV였다. 특히 어느 나른한 휴일 오후, 드라마 재방송을 챙겨보던 아내의 얼굴에 비친 화사한 미소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나도 함께 공유하고 싶어 TV를 보기 시작했다.

가끔 스포츠 중계나 뉴스를 보던 내가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겨 보게 되면서 변화를 실감하게 됐다. 서먹서먹했던 장모님과도 할 이야기가 생겼고, 회사의 여직원들과도 수다를 떨게 되었다. 세상의 절반(?)과의 소통이 한결 원활해진 기분이다.

또한 드라마를 보면서 오랫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감정인 ‘설렘’을 느끼게 됐다. 그런 설렘은, 계절의 변화에도 둔감했던 내게 감수성을 선물해 줬다. 아파트 뒷산 오솔길의 풍광에 달달했던 드라마의 주제곡을 환청처럼 떠올리며 대자연의 손짓을 만끽하는 충만함은 드라마에 빠져들기 전엔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이다. 혹자는 ‘아저씨가 주책’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오히려 남성들이 한번 되짚어야 할 문제일 수 있다. 사실 내 또래의 남자들과 대화를 해보면 대화 주제가 너무 한정적으로 치우쳐 있다는 인상을 자주 받는다. 바쁘게 일하다 보니 생업과 관련된 것만 집중할 뿐, 다른 분야엔 그다지 관심이 없고 그럴만한 여유도 없어 보인다. 바쁜 것도 이유지만, 평소 더불어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에도 서툴다. 그러니 가끔 작정하고 아이나 아내와 대화를 시도해 봐도 막상 할 이야기가 없기 십상이다. 특히 아이들하고는 관심사가 다르고 심지어 상식과 가치관에서도 심각한 괴리가 발생하곤 한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해 왔지만, 막상 가족과 더불어 누릴 게 없는 중년의 비극이다.

주변과 소통한다는 것, 그 시작은 관심의 공유가 아닐까 싶다. 난 그것을 TV에서 찾아냈다. TV는 바보상자이기도 하지만, 이 시대 문화의 총화이기도 하다. 우리가 입고 먹고 즐기고 관심 갖는 것들이 TV 속에 잔뜩 펼쳐져 있다. 아내와 함께 드라마를 보다가 나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저런 바지 하나 사 입으면 어때?” “이번 주말엔 저런 데 가볼까?” TV를 보기 전이나 TV를 보기 시작한 이후에나 세상은 여전히 똑같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나’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주변과 더불어서 말이다. 곽영준 39세.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다이어트? 마음의 군살부터 빼보자!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들이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을 가꾸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살을 뺀다는 것은 굉장한 의지력이 필요한 데다, 살을 빼도 언제든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요요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무리한 식이요법을 반복하다 보면 건강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가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는 당장 눈에 보이는 외적인 아름다움에만 치중하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습관, 그리고 마음가짐을 바꾸지 않고는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력이 떨어져 예전의 생활 패턴으로 끌려가게 된다. 진정한 몸의 변화와 지속적인 건강을 원한다면 그것은 내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껏 ‘나’를 만들어온 주변 환경, 내가 평소에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부터 내가 만나고 알고 지내는 친구들과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는지 살펴보자. 직장과 집에서 불필요한 물건은 없는지,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된 공간도 정리해보자. 주변 환경을 정리하다 보면 마음속에 자리하는 원망이나 후회, 열등감 등 ‘정신적 쓰레기’들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내 생활과 건강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올여름 마음의 군살부터 빼보자. 마음 다이어트에 성공한다면 더 이상 몸을 위한 다이어트는 필요 없을지 모른다. 매일이 긍정적이고 건강한 에너지로 가득 찰 테니 말이다.

정리 문진정 & 참조 도서 <내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빌 필립스 | 전나무숲)

 
 

비밀이 많으면 폭식이 늘어난다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그 이유는 그 비밀이 밝혀지면 남들에게 배척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이 두려움을 존재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비밀을 품은 사람은 늘 경계 태세를 취하면서 반사적으로 자기를 보호한다. 뿐만 아니라 비밀이 있으면 기쁘고 아름다운 상황이나 힘든 경험 등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 자신도 모르게 죄의식을 갖고, 스스로 ‘나쁜 사람’으로 인식하거나 ‘이 세상은 믿을 수 없고 불량한 사람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숨겨진 감정과 느낌들은 심각한 우울증, 불안, 면역 체계의 약화, 강박성 음식물 섭취와 체중 증가 등으로 이어진다.

용서, 마음의 원수를 풀어놓자

미국 미시간주 호프대학에서는 한 대학생 그룹에게 센서를 부착한 후 과거에 상처받았던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한번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복수하고 처벌하는 상황을 상상하고, 다른 한번은 용서하고 분노를 푸는 상상을 하라고 했다. 그 결과, 복수할 때는 혈압과 심박동 수가 35% 이상 올라간 반면, 용서할 때는 뇌파, 심박동 수, 호흡이 조화를 이루며 안정된 심박동 수와 최적의 혈압을 보여주었다. 이런 상태에서는 인식이 확장되며 행복의 감정이 생겨난다. 누군가에게 품은 분노나 원한을 내려놓으면 원한으로 생긴 정신적 상처로부터 자기 자신이 해방되고 이는 건강과 수명 연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명상으로 마음 정화하기

매년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75%는 스트레스성’이라는 통계가 말해주듯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건강과 다이어트에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빼고, 행복 수준을 높여주는 명상은 또 하나의 ‘의학’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매일 10분이라도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걱정스럽고 스트레스 많은 사건들을 버려보자. 미국 보건복지부는 명상의 이점에 관해 800여 건에 달하는 연구를 시행했는데 명상을 최소 2주간 매일 하면 혈압 저하, 면역 체계 강화, 불면증 감소 등의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실행된 연구에서는 중독성 습관의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을 위한 삶은 심리적 포만감을 준다

영국 연구팀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행복 증진과 우울증 예방을 위한 핵심 방안으로 ‘이웃과 공동체에 베푸는 것’을 꼽았다. 또한 미국 전역의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50%가 남을 도우면서 기쁨과 심리적 포만감을 느꼈고 43%는 강한 힘과 활력을, 또 다른 사람들은 더 차분해지고 우울증이 개선되었다고 답했다. 또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질병으로 조기 사망할 확률이 최소 44% 적다는 연구도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일주일에 4회 운동했을 때 사망률이 3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놀라운 수치이다. 물질적 포만감에서 오는 일시적 쾌락보다 남을 돕고 배려하면서 생기는 긍정적인 마음과 행복감은 가장 강력하고 장기적인 예방 의학이자 수명 연장 방법인 셈이다.

국악인 신영태씨의 마음 빼기 이야기

정리 김혜진, 사진 최창원

국악인 신영태(40). 그는 2001년 북경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 공연,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 개막 공연, 2012년 MBC 드라마 <마의> 등에 출연한 대북 연주가이다. 굵직굵직한 공연을 도맡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언젠가부터 국악인으로서의 그 어떠한 재미와 보람을 찾을 수 없었다던 그. 왜 이러는 걸까? 스스로 괴로워하던 중 마음수련을 만난 그는 이제 국악이 갖는 본래의 이치를 깨닫고 무대 위에서의 신명도 되찾았다 한다. 신영태씨가 전하는 마음 빼기 이야기.

‘둥둥~ 둥둥~ 둥둥~’
“그 옛날 사람들이 짐승을 잡아먹고 불쌍해서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가죽으로 만들어 친 것이 북의 시초입니다. 북소리는 사람의 심장 소리와 비슷합니다. 심장은 평소엔 둥~ 둥~ 뛰다가 좀 힘들면 둥둥둥둥~ 난리가 납니다. 어떻게 보면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자기도 모르게 평생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죠. 어떤 때는 잔잔하게 뛰고 어떤 때는 격하게 뛰고 있나 한번 확인해 보면서 오늘의 공연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제가 한창 전국을 순회하면서 마음 토크 콘서트 공연을 하고 있는데, 이런 말로 오프닝을 합니다.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주고 성찰, 치유의 길을 알려주자는 취지로 기획한 공연이다 보니, 아무래도 자신의 마음도 돌아보며 자신의 심장 소리에 귀 기울이며 공연을 즐기시면 좋으니까요. 다행히 관객분들이 “오기 전엔 답답했는데 가슴이 탁 트였다”란 말씀을 해주실 때면 가장 보람이 있어요.

사실 저는 원래 가수가 꿈이었어요. 노래할 때 내 속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느낌이 참 좋았거든요.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음악 레슨은 꿈도 못 꾸고, 학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해양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죠. 아침에 일어나서 점호하고 구보하고, 제복 입고 학교를 다니니까 마치 군 생활하는 거 같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친구 따라 서울 동아리 모임에 참석하면서 우리 전통 가락을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내 대학 생활과는 달리 또래 친구들이 판소리, 민요를 하면서 거방지게 노는데 제겐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희로애락이 물씬 담긴 노래를 듣는데 순간 기운도 나고…. 그때부터 판소리와 민요, 풍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연주하면서 몰입되는 순간을 경험하면서 국악에 점차 매료됐죠.

 

국악인으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 건 1999년 스승이 만든 예술단에 합류하면서였어요. 그때부터 대북과 모듬북을 치기 시작했는데,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 공연은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와이어를 타고 내려와서 북을 쳤을 때 수많은 관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 그 순간 전율이 전해져오더라고요. 그렇게 월드컵 전후로 공연은 줄을 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 마음이 기쁘지 않았습니다. 국악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막상 현실은 쇼 비즈니스 행사와 다를 바 없었거든요.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 갈등…. 주위 사람들은 ‘많이 알려지고 공연 많이 다녀서 좋겠다’며 부러워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음악 하는 이유와 정체성을 못 찾겠더라고요. 무대에 설 때마다 관객들의 시선도 피하고 싶고 두렵고…. 그 무렵 아내의 권유로 마음수련을 하게 되었죠.

수련을 하며 그동안 남들만큼 무던히 잘 지내왔다고 생각한 게 착각이란 걸 알았어요. 순수하게 좋아했던 국악이 어느 순간 직업이 되면서 좋은 선생과 인맥이 닿기 위해 애를 쓰고, 비전공자로서의 열등감을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면서 자존심을 세웠던 나…. ‘관객들에게 어떻게 가락을 전할까?’ 고민하는 대신 돈과 명예를 좇던 모습들이 스쳐가는 거예요. 그런 마음들을 하나하나 버리고 어느 순간 우주가 본래 나임을 깨쳤을 때, 뭐랄까 마음속 깊이 희열감이 차오르더라고요. 우주 본래의 자리는 원래 이렇게 신명으로 가득 차 있구나! 결국 신명이란 참마음으로 살아갈 때 저절로 생겨나는 이치임을 깨닫게 된 거죠.

제가 오프닝 때 북을 치는 이유는 관객들이 공연의 클라이맥스 부분에 더 집중하도록 마음을 열어주고, 작게 뛰든 크게 뛰든 관객들의 심장 소리를 그 순간만큼은 북소리 하나로 모아주기 위함인데, 이것이 바로 국악 본래가 갖는 신명이란 걸 체득한 거죠.

결국 진짜 신명이란 나를 온전히 비웠을 때 가능한 거였어요. 그래야 국악 본래가 갖고 있는 본래의 힘과 소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으니까요.

이정훈 고르예술단 대표와 함께

마음을 버리며 왜 그동안 무대에서 내려오면 허무감이 밀려오는지도 알게 됐죠. 혼자만 잘하려고 애를 쓸수록 국악과 북이 갖는 본래의 의미에서 자꾸 멀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부터 음악 하는 자세가 조금씩 달라졌어요. 혼자 잘하기보다는 전체 조화를 중요시하게 됐지요. 원래 국악은 ‘크게 하나 되게 하는 밝은 음악’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악에 대해 말할 때 ‘잘한다’ 하지 않고 ‘이면이 깊다’고 표현해요. 마을에서 풍악놀이가 벌어져 가락에 맞춰 흥겹게 놀다 보면 미워했던 사람과도 저절로 화해하게 되듯이, 음악이 본래 가진 신명이란 사람들의 근심 걱정을 털어내고 저절로 하나 되게 하는 것인 거죠.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무대에서 연주하다 보면 힘들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데, 결국 내가 하는 일이란 사람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려주는 거구나…. 풍물(風物)의 뜻이 바람을 일으키는 물건이거든요. 음의 기운을 일으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고 꽃비가 되어 사람들 마음의 근심 걱정들을 털어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렇듯 음을 타는 이치를 정확히 깨치고 나니까 요즘은 연주할 때도 참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모두가 신명 나게 하는, 참된 북소리가 세상 곳곳에 울리게 하고 싶습니다.

그 옛날 전쟁에서 이기면 북소리로 승전을 알렸듯이, 여러분들도 거짓마음을 버리고 참마음을 되찾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진정한 승전고를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두둥~!

잠자리처럼 개구리처럼

하늘거리는 풀잎 위에 잠자리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이제 곧 저 잠자리는 날아갈 것입니다.
논두렁 좁은 길가에 개구리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이제 곧 저 개구리는 폴짝폴짝 뛰어갈 것입니다.
 
잠자리가 날아가는 것은 날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개구리가 폴짝 뛰는 것은 네 다리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몸을 다하여 날갯짓을 하고 뜀뛰기를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듯 이리저리 방황하지 마십시오.
무엇을 하든 내 마음속에 그 이유와 목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온 마음과 온몸을 다해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목적이니까요.

인간은 가지어 이루려고 하나 가짐에는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 인간의 삶은 가지는 것만 배워 왔다.

그 가짐과 집착은 자기 열등의식의 표현인 것이다.

많은 이들이 성인이 되기보다도 자기가 배운 술수로

무지한 중생을 속여서라도 자기가 잘나 보이고

또 금전을 벌려는 목적으로 도를 찾는 이도 많다.

그러나 도란 무엇을 얻고 무엇을 구함이 아니고 버리는 것이다.

거짓된 자기를 다 버려서 참인 자기가 되는 것이 도인 것이다.

얻으려는 자는 어리석은 자이고 얻는 것이 없을 것이고

찾으려는 자도 어리석은 자이고 또 찾지 못하고

고통 짐만 더 질 것이고 정신의 폐망에 이를 것이다.

인간이 가져서 자기가 이룬 자는 결국은 가짜인 자기인 것이다.

그러나 그 인간마음에 있는 것을 버리면 버릴수록

참이 들어와 참을 알 것이고

버리고 버리다 보면 주범인 열등의식에서 자란

자기가 잘나고 이루려는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또 그 자체를 넘어선 신의 세계에 가서

자기가 갈구하는 세상에 있는 일체가 다 이루어질 것이다.

인간의 관념 관습의 일체로부터 벗어남이 다 이루는 것이지

자기의 열등의식의 욕심을 채우는 것으로는

이루어지지가 않는 것이다. 더 죄만 짓는 것이다.

또 그 욕심에 빙의가 될 뿐이다.

우 명(禹明) 선생은 마음수련 창시자로서, 인간 내면의 성찰과 본성 회복, 화해와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 UN-NGO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교육자협회로부터 ‘마하트마 간디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서로 <진짜가 되는 곳이 진짜다> <살아서 하늘사람 되는 방법> <하늘이 낸 세상 구원의 공식> <영원히 살아 있는 세상> <세상 너머의 세상> 등 다수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작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의 영역본 <Stop Living In This Land, Go To The Everlasting World Of Happiness, Live There Forever>는 세계적인 국제도서 시상식인 IPPY, NIEA, IBA 그리고 eLit Awards에서 영성, 정신, 철학 분야 금메달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마음과 비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Garden of Old House


Mid-summer bae-rong tree flowers in the front yard of Myungjae-gotek in Nonsan Choong-nam. Purple-flowered makmundong is also seen.

When most people think about a garden, they think of ruler-precise gardens at Chateau de Versailles or at an Italian villa, where it takes a lot of garden work. But in our country of Korea where gardens are deep in our lives, it is difficult to distinguish where exactly it begins and ends. Our ancestors considered the nature with its mountains and streams as gardens instead of artificially made ones. Because of this, many Korean people do not know about Korean-style gardens. Written and photo by Hwang Jin-soo

Our country’s 70% of land are mountainous. They are also completely full of forests. Many mountains with elevations of 1 km or so start from Baekdoodaegan mountain ranges, up north to south; they branch down to form landscapes with many small mountains and streams. There are many charming mountains with curved rivers and streams, and exquisite rocks. Because there were such mountains within an easy view over a fence wherever you built a home, there was no need to make a separate garden at home. Our ancestors considered the beautiful nature as own gardens, rather than building one inside a home. Even if one planted flowers and trees in a front yard, they could not be compared to the beauty of flowers and trees of the mountains. So all han-ok (Korean style houses) have gardens. Typically, people say that Korean style gardens are environment- friendly, it is more correct to say that it is an unique style of gardening resulting from the characteristic landscapes.

Ildo-gotek house in hwamyang, Kyung-nam; mid-summer jacaranda has flowered by the chimney inside the inner yard of the house.

Other things also influenced the style of gardens, such as components of politics, economics, society, and culture. Chosun (old Korea), due to its deep philosophical roots (yu-gyo), emphasized stability and self-control, and suppressed luxurious gardens. Those who retired from high official positions did make adequate sized, bangjiwon-dohyung type gardens (a formation of a small round island inside a squared pond), similar to gardens of a palace. Also, garden names and formations were centered on Sungri-hak (old Chinese philosophy), Buddhism, do-gyo, shinsun ideology, topography or own ideologies and desires, etc. Bangjiwon ponds also were symbolic expressions of ideologies such as Sungri-hak and chunwon-jibang (which means sky is round and ground is square Gardens are places where a human meets the nature.

↑ Song-ha house in oeam folk village, A-san, Choong-nam; due to its wide yard, it looks like the house was built in the middle of path of pine trees. The yard has many planted flowers and looks like a wild field.

↓ Myungjae-gotek, Nonsan, Choong-nam; a flower garden under one side of a fence, coexisting of the architecture with plants is beautiful.

The nature’s gardens are complete when gazebos are built; without the gazebos, the nature is just the nature. When one builds a gazebo in a scenic area, it becomes a garden. The gazebo is a place for human beings to stay and view the nature; such is hard to find in other countries. The time of 4 years taking pictures of gardens….the nature’s embrace is always comfortable and generous and it is a healing space as well as a comfortable resting place for exhausted minds of daily life.

Hwang Jin-soo graduated from Hanyang University with a major of electric engineering and completed photographic design at Hong-ik University. Since 2001, he was active as a fashion photographer. In 2007 he started with documentary photowork of wang-gajaerae; works related to gardens were <Garden of God, Grave of Chosun King> (2009), <Korean Garden> (2012), etc. with other photoworks such as <Ten Years of Photos on the World Travel>. He plans to publish a photobook with a theme of Seoul this year.

The Story Of Ha Tae-young

“Why are you so happy?” this is what Ha Tae-young (45), a Boondangsun subway conductor often hears from others. Like a perpetual boy, he has a bright laugh, just like the subway train lights illuminate the tunnels. But up to his mid-thirties, he felt empty and his expressions were hard; due to his fundamental questions about life and fear and anxiety about subway accidents. His mind was really much darker than the actual underground. This is a mind-subtraction story of Tae-young Ha, who says he found a bright happiness by escaping his mind’s tunnel.

The first train of Boondangsun toward Wangsibri starts at 5 in the morning.  “Please take care today.” I greet and pat the wheel of the train and start the run.  Day laborers, security officers, street cleaners….many people await the first train. I am thankful to start my day with these people who launch off our society’s mornings.  Starting with Jook-jun station, Ori station, Migum station, Jun-ja station which switches to Shinboondangsun station that goes to Gangnam station, and ending at Wangshibri station – many people repeatedly get in and out. I feel worthwhile as a conductor when I think “Once again, I was able to help the customers arrive safely to their destinations today.”

I started my life as a train conductor in my late twenties. After 8 years of various train conducting, in 2005 I started conducting a Boondangsun subway trains.  Coming from working outside in midst of scenic nature, it was suffocating to be inside an underground tunnel.

But now, even though my body is underground, I am able to observe expressions and clothing style of people. Depending on weather, or economic situations, there are differences in expressions and clothing styles of people. As the economic situations worsen, the expressions and clothing styles are darker and unfortunately many people these days are like that. Truthfully, I was one of these people with hardened facial expressions.

I was born as a third child among 3 boys and one girl under parents who farmed in Poong-gi, Kyungbuk. Precocious, since middle school, I wondered “the mind is the master; why is the body always commanding it?” As I got older, I worried “who am I? why do I live?”I felt since I was born anyway, I should know at least 1% of myself before I died.  To know me and to win over my body, I hiked in mountains, did strenuous exercises and sought out many things without any solutions.

While conducting the subway trains, I always had fear and anxiety about accidents.  I was living as well as I could every day like a squirrel in a wheel, but sometimes I felt so empty, anxious and suffocating….I wanted to escape my mind that was darker than the underground. In 2006, I saw a brochure from Maum meditation in a cabin. The moment I saw the words, Maum meditation, I thought, “ah, there will be answers to my questions here.” I started meditation soon after and threw away accumulated minds one by one.

One time, the train was inoperable during a run. I was beside myself. Since the train was delayed, everyone came up to the conducting room to knock; it was not repaired immediately and I was having a cold sweat with a lot of fear. It wasn’t a big accident, but these were one of the biggest anxieties in my mind. The news in which someone committed suicide by jumping into the rails, horrible subway accidents, big and small accidents heard from fellow conductors….even when I did not directly experienced them, these occupied big parts of my mind. Due to these minds, I was worrying, nervous and anxious.  I ardently subtracted these worries and anxieties.

I continued to throw away and at one point, there was enlightenment. “Ah, I did not exist originally. I came originally from the Universe, this Universe is me. I just need to live as this Universe mind….” It felt like all of previous suffocating feelings suddenly exploded and disappeared. I also gained answers to the fundamental questions of life.  How could I express my bliss and delight? I was extremely happy. I also repented.

“How do I exist? Because there is air, I can breathe to live; because this train exists, I can conduct it; and because customers take trains, my family and I could live (through earnings) – I was caught in myself and did not know to thank.” I was so repentant.  After repentance, my mindset was different. It is as though I started to think from the world’s view. Afterwards, each customer seemed more precious and I was more thankful.

Customers who behave dangerously in the stations, customers who try to open train doors with hands and feet or bags when it is already closed, customers who are drunk and causing problems….I meet many different people when I conduct the trains.  Before when I saw these customers, I was irritated and stressed, worrying about possible accidents. Now I think from their points of view, “they must be very busy, they must be having a hard time”; and I am more able to take them in for a ride with bright smiles.  When I see people in wheelchairs or blind, I am able to start a little later than usual and call service agents to assist them out of the train; I became to serve customers with more attention.

Since meditation, I often heard that my face seemed softer and happier. When I had a lot of pictures in my mind, I had so many useless thoughts and my mind was constantly changing. Once those pictures were taken out, I was able to concentrate on this moment and do my best.  I am aware daily that this is living with one body and mind. The Universe mind is the mind of helping and saving each other.  The most thankful and happy is that I am able to start and finish the day with thankfulness.

When conductors experience accidents, they often have a difficult time with post traumatic stress. Because they work underground in a narrow conducting cabin, they tend to develop claustrophobia or panic disorder after a while.  I feel bad when I hear a conductor committed suicide due to a panic disorder.  My dream is to create a Maum meditation club for conductors and offer a place to mind-subtract while working.  When you escape the dark tunnels of mind, really bright happy life is waiting for you.  I would like many more people to experience such happiness.

Summary Choi Chang-won & Photographs Kim Hye-jin

The Human Mind

Man’s eyes, nose, ears, mouth, and body were made as picture-taking tools from birth, and his mind is where the pictures taken of the world are stored. What we call sin or karma is taking pictures of that which belongs to the world and living in those pictures in one’s mind, instead of having a mind that is one with the world. Such a person is a sinner – one who has accumulated karma – because he has betrayed the origin that is the world by making and living in his own world.

When man dies after living in the world, he ends up dying forever because he lives in an illusion, a world that does not exist in the real world. However one who has been absolved of all his sins and has been reborn in Truth is an eternal immortal. Man does not know this because his mind is overlapping the world and he mistakenly thinks he is living in the real world. His sin is living in an illusionary world that he himself has made in his own mind. This is why life is futile; why life is that of a weed, a cloud, a bubble, and something that does not, simply does not, exist.

Man, whose mind is false, is always hungry, which is why he constantly tries to consume things, and tries to gain and seek Truth from what he has consumed. However, such actions only add more falseness to falseness; adding ever more suffering and burden. Only by discarding those burdens, and by this path only, can one truly become Truth.

While the time of incompletion was the period of addition and gain, the time of completion is one of subtraction. If one eliminates all that is false, only what is true will remain. Because man is false he can become true when he is eliminated. Those who try to gain Truth while holding onto falseness cannot achieve Truth, and even if they do achieve it, it is false.

The human mind is one’s own world that he made by taking pictures of the world and engraving his emotions therein; emotions made by what he has seen, heard, smelled, and felt in his mind. The human mind only has pictures; it is an illusionary mind that is self-centered and selfish – a mind that knows only itself.

Woo Myung is the founder of Maum Meditation, an author, and a poet. He has been teaching the Way to the Truth through world tour lecture every year. He is the author of many books about Truth. The English edition of his most recent book, Stop Living In This Land Go To The Everlasting World Of Happiness Live There Forever, hit #1 Overall Weekly Bestseller in Amazon and won 4 international book awards such as IBA, NIEA, IPPY, and eLit in the categories of Self-Help, Philosophy, Spirituality, and Meditation.

열린 고민 상담소

남편이 바람을 피웠습니다. 아직 현재 진행형이구요. 과거에도 그랬단 걸 알았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게다가 당당하기까지 하네요. 중학생 초등학생 7개윌짜리, 애가 셋인데 눈물을 머금고 친정에 내려와 있습니다. 가진 것 없는 남편에게 받을 것도 없고 저도 현재 직장도 없지만 애들 셋 키우며 살고 싶은데 옳은 선택일까요? 눈물로 지새는 날들입니다.

고민을 읽고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이혼을 할지 말지는 본인이 결정해야겠지요. 단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에 따른 결과도 본인이 감수하겠다고 굳건히 마음을 먹어야겠지요. 만약에 이혼을 하신다면, 주민센터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한부모가정을 신청하세요. 우선 관할 구청의 복지 사이트에 들어가서 해당이 되는지 검토하시고요. 한부모가정이 되시면 여러 가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우처제도가 있는데, 아이들의 교육 문제, 주거 문제가 우선 지원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아름다운재단’에는 여성 가장의 창업을 돕는 희망가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희망을 만드셔도 좋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커나가길 원하시죠. 엄마의 마음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들은 더 많이 불안해한다고 합니다. 힘내세요.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합니다. 더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윤정희 자영업

경험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이혼은 현실입니다. 이혼은 사회적 소외 계층이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아이들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재정적인 자립 없이 남편에 대한 분노로 홧김에 이혼한다면 아내 분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힘들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힘드신 것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혼을 생각하기에 앞서 남편과 왜 어긋났는지,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것을 권합니다. 또한 이혼을 해도 남편과 완전한 단절은 안 된다는 점도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비록 남편으로서는 부족했을지라도 아이들에겐 여전히 아빠이고, 양육자로서 좋은 역할을 해주는 사람으로 지켜주어야 할 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비난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은 것은 적어도 아이들에게만큼은 더 나은 묘한 역학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 걸음 떨어져서 문제를 바라보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실 것을 권합니다. 조정훈 직장인

바람을 폈는데 당당하기까지 하다면, 사실 돌아올 거라는 기대를 하기는 힘들 거 같네요. 차라리 포기하고 얼른 서류 정리를 하는 게 현명할 거 같습니다. 저도 오래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런 힘든 상황을 겪었습니다. 저는 보험설계사를 시작했어요.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귀하게 자란 공주과라고 할까. 그런데 내가 안 하면 우리 세 식구 굶어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자존심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더라고요.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이 걱정되었죠. 아빠 없는 것도 마음의 상처인데, 엄마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면 애들이 삐뚤게 자랄까 봐 많이 신경을 썼어요. 중요한 건 아이들 생일 때마다 “엄마 아이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너희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항상 이 마음을 전해주려고 했어요. 애들 앞에서는 아빠 욕하지 말고, 울지도 말고, 힘들어도 웃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요즘 지역아동센터 같은 것들도 잘되어 있으니 그것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모든 상황을 이야기해주었어요. 내 마음대로 아빠의 자리를 뺏어서 미안하다, 아빠가 많이 미웠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너희들도 아빠를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그냥 너희들을 태어나게 해준 것 그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면 좋겠다고. 그러자 아이들도 엄마를 이해한다며 저를 위로해줬지요. 자기들에게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면서. 남편에 대한 원망이 크겠지만, 그 마음 가지고 있으면 본인만 힘들어집니다. 다 버리고 당당하게 홀로 서세요. 유인숙 보험설계사

저는 20대 여성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습니다. 일을 그만두게 된 이유는 이것이 진정 나의 일인가 하는 의문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짜 내 삶을 살고 싶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며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이런 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지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결국 삶은 똑같은 것이라고 하십니다. 부모님과 저와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 이런 간극을 좁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아내가 쌈닭이 됐습니다

백일성

우리 집에는 축구의 명가 ‘FC 바르셀로나’에 버금가는 존재가 있습니다. 일명 ‘FC 복희’로 불리는 제 아내가 있습니다. ‘파이터 치킨’ 약자 FC입니다. 즉 쌈닭입니다.

어젯밤도 FC 복희가 상대를 찾아 거실을 어슬렁거립니다. 고개를 까딱까딱 움직이며 주위를 돌아봅니다. 자율 학습을 끝내고 온 고1 아들 녀석이 걸렸습니다. 일단 톡 톡 쪼기 시작합니다.

“30분이나 늦었네?” “뭐,.. 그냥… 뭐…” 아들 녀석이 FC 복희의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말끝 흐리기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쪼기 시작합니다. “술 먹었냐?” 아들 녀석이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만 짓습니다.

“엄마 말이 지금 어이가 없지? 그지? 난 지금 11시가 다 돼서 들어오는 네가 어이가 없거든? 학생이 밤늦은 시간에… 퍼덕 퍼덕… 이 시끼야… 퍼덕 퍼덕… 우당탕………”

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FC 복희가 다시 고개를 까딱이며 안방으로 천천히 들어옵니다.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누워 있다 몸을 일으킨다고 했는데 조금 늦어서 삐딱한 자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역시 톡 톡 쪼기 시작합니다.

“형우한테 한마디 해야지 왜 이러고 있어?” “내가 따끔하게 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먼저…”


말끝을 흐리다 자세를 바로 하고 또박또박 대답을 했습니다. “난 형우 씻고 나오면 말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먼저 그러니까 같이 혼내기가 그렇잖아. 일단 화장실에서 나오면 내가 주의 줄게.” 말끝을 흐리는 건 주의했는데 FC 복희의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또 다른 요인인 핑계로 들렸나 봅니다.

“당신은 항상 그래… 왜 나만 못된 엄마 만들어? 당신이 뒤로 빠지니까 내가 이러는 거 아니야?” FC 복희가 날개를 퍼덕이기 시작합니다. 알아서 조용히 눈을 ‘해 저무는 수평선 모드’로 만들었습니다. FC 복희가 퍼덕이려던 날개를 접고 다시 거실로 나갑니다. 고개를 까딱이며 걷는가 싶더니 갑자기 중간 과정도 없이 날개를 퍼덕이며 누군가에게 달려듭니다.

“야, 이 가시나야! 옷 정리 하라고 몇 번을 얘기해? 지금 잘 시간까지 이러고 있어? 퍼드덕 퍼드덕… 우당탕………” 갑작스런 공격에 당황할 법도 한데 딸아이는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을 합니다.

“왜 소리부터 질러요? 지금 하고 있잖아요.” 조금 전 제가 ‘해 지는 수평선 모드’로 눈을 깔았다면 딸아이는 지금 ‘해 뜨는 일출봉 모드’로 눈을 뜹니다. FC 복희가 주춤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집에는 FC 복희만 있는 게 아니라 KFC 송이도 있습니다. ‘키즈 파이터 치킨’ 어린 쌈닭입니다. FC 복희와 KFC 송이가 맞붙었습니다. 시간이 좀 길어질 뿐이지 물론 승리는 FC 복희입니다.


12시가 다 돼서야 우리 집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아내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서 한숨을 쉽니다. “에휴… 다들 나만 미워해.”

아내가 처음부터 쌈닭은 아니었습니다. 근래 들어서 쌈닭으로 변했습니다. 사춘기 남자 아이들이 다 그렇듯이 말수가 줄어들던 아들 녀석도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자율 학습이다 학원이다 밖으로 도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내와 대화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저도 요즘 회사 사정도 안 좋고 개인적으로 신경 쓰는 일까지 있어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딸아이도 휴대폰상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적으로 예전에 살갑던 딸아이가 아닌 듯합니다. 어쩌면 아내는 싸움을 건 게 아니라 대화를 시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아내는 고개를 까딱이며 거실을 거닐 겁니다. 형우에게 미리 말을 해둬야겠습니다. 오늘 밤에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오늘 먹은 점심 메뉴는 뭐였고 석식은 맛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말하라고…. 송이한테도 휴대폰 좀 내려놓고 이번 주말에는 엄마와 같이 쇼핑하고 싶다고 말하라고…. 그리고 저도 개인적인 일을 아내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의견도 구해 볼까 합니다. 우리 집 FC 복희가 그만 날개를 퍼덕이고 이제는 편안하게 가슴에 손도 얹고 다리도 편안하게 꼬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편히 쉬는 바비큐 치킨 ‘BC 복희’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마흔세 살의 백일성님은 동갑내기 아내와 중딩, 고딩 남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이야기 방에 ‘나야나’라는 필명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고 있으며, 수필집 <나야나 가족 만만세>를 출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