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플레이펌프. 어린이들의 회전 놀이 기구(뺑뺑이)이자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광고 사업을 하던 1989년,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농업박람회에서 한 농부가 발명한 펌프를 보게 되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식수난이 떠올랐고 이 펌프에 큰 저장 탱크와 광고판을 추가하고 실제 사용 가능성을 실험하여 지금의 플레이펌프를 완성하게 되었다. 1997년 재단을 만들어 전 세계인의 후원을 받고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전역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작동 원리는?
아이들이 회전 놀이 기구를 돌리면 그 힘이 펌프를 작동시켜 물을 길어 올리고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물탱크에 저장한다. 물탱크는 네 개의 광고판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2면은 건강과 교육에 대한 메시지를 적어 지역 사회의 소통 수단으로 사용되며 나머지 두 면은 상업 광고란으로 사용된다. 펌프 반대편에 수도꼭지가 있어 사람들이 쉽게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
주변의 반응은?
전 세계 사람들의 폭발적인 후원으로 현재까지 남아공, 말라위, 모잠비크 등에 1800개 이상의 플레이펌프가 설치되었다. 물을 긷기 위해 하루 종일 걸어야 했던 여성과 아이들의 노동이 줄었고, 그 대신 여자아이들의 학교 출석률이 증가하고, 전염병도 많이 줄게 되었다.
유지와 관리는?
보수 비용은 물탱크 광고판의 판매금으로 충당하며, 협력사이자 펌프 설치를 담당하고 있는 라운드어바웃 아웃도어(Roundabout Outdoor)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플레이펌프는 유지 보수 비용이 적게 드는 장비로 설계되어 있으며, 광고판에 무료 문자 메시지 번호를 표시하여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유지 보수 때문에 문제 된 적이 있지 않았나?
대부분의 플레이펌프는 잘 작동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말라위에서 광고 수익을 얻지 못해, 고장 난 플레이펌프가 방치되었고, 일부 언론으로부터 지탄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던 중 말라위 지역 광고판이 최근에야 판매되어 유지 보수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말라위 정부에서 유지 보수 부품의 부가세와 관세를 지급하라는 통보를 했다. 이 문제를 통해 지속적인 보수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고, 협력사는 관세와 부가세 없이 유지 보수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