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고궁의 가을도 깊어만 갑니다

우리의 사랑도, 우리의 만남도, 우리의 기쁨도, 그렇게 깊어만 가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역사로 남을 수 있게….

창덕궁에서. 2005년 11월

가을 들녘에 서서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홍해리

한라산에서 단풍을 보내며. 2006년 11월

사진, 글 김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