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고민 상담소

제 고민은요?

몇 년 전 이혼한 40대 직장인입니다. 두 딸을 낳고 살았는데 배우자의 외도, 폭력, 무능력, 고부간의 갈등으로 이혼하게 되었지요. 현재 친정집에서 지내는데 모아놓은 돈은커녕 오히려 빚만 있는 상태입니다. 섬유과를 전공했으나 몇 년간,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느라 경력이 단절되어 서비스직을 전전하다 최근에 어느 빌딩의 주차 정산 일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될지 근심이 되네요. 독립을 간절히 하고 싶으나 능력은 안 되고 정말 우울합니다. 용기 가질 수 있게 따듯한 말 한마디 듣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제 생각은요!

한창 가정에 충실하셔야 할 시기의 이혼이라 많이 힘드시겠네요. 혹시 너무 힘들어서 이혼을 후회하신다면 그러지 마세요. 이혼을 결정하신 건 미래의 나 자신과 아이들에게 가장 잘한 것이에요. 지금을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해는 분명히 뜨거든요. 새벽이 조금 길고 어둡다고 해가 뜨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요.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약간 미끄럽긴 해도 낭떠러지는 아니에요. 작은 희망 하나 놓지 마시구요. 잘 헤쳐 나가셨음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못 견디게 힘들고 고통스럽던 시간도 다 지나간다는 겁니다. 부디 절망하지 마시고 하나하나 헤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김효원

저는 여성 취업을 도와주는 센터에서 취업 상담 일을 하고 있습니다. 40대시면 안정된 곳에 취업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우선 각 지역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서 상담을 하면 조금 더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경력 단절 여성의 경우, 각 지역의 고용센터에 가면 ‘내일배움카드’라는 것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국가의 보조를 받아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20년 이상을 전업주부로 있다 50대에 다시 취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재작년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집단상담프로그램을 듣고, 직업상담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두 번의 도전 끝에 취업을 했지요. 사실 다른 곳에서는 계속 서류 면접에서 떨어졌는데, 이곳은 그래도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곳이었습니다. 경험도 없고, 경력 단절도 오래됐고, 나이도 많고… 과연 될까? 하는 불안함도 있었지만 제 안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열정과 절실함이 있었고, 그 부분을 높게 봐주어 취업이 된 게 아닌가 합니다.

지금 많이 외롭고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은 아픔을 가진 이혼한 여성들의 인터넷 카페라거나 그런 활동도 권해드리고 싶네요.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정보도 얻고 하다 보면 지금의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지 않을까요? ‘넘어지는 게 아니라 오뚝이처럼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파이팅입니다.  김영희

우선 힘내시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혹시나 자신만이 힘든 상황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착각 속에서 빨리 빠져나오시라는 말씀도요. 저도 어려운 시절을 많이 겪었습니다. 남편과의 이혼, 그리고 몸이 안 좋아지면서 수술도 받아야 했고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들이 많았지요. 그때는 왜 나만 이런 힘든 상황을 겪어야 하나 부정적인 마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저보다 훨씬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참 많더라고요. 그때부터 제 여건에서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지요. 그래도 하루 세끼 식사를 할 수 있고, 누울 자리와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있어 월급을 받을 수 있으니 감사하지 않은가. 감사할 거리를 찾다 보니, 나보다 더 어려운 분을 보면 그분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여유도 함께 생겼지요. 항상 어렵고 힘들고 괴롭다는 부정의 생각보다 긍정의 시각으로 눈을 떠보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라도 적성에 맞는 기술을 배워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질 때까지 투자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박희경

지금 고민 중이신가요.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고 함께 나눠보아요. 고민과 의견이 실리신 분께는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엽서, 이메일 edit@ma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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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고 싶은 다음 고민입니다.

저는 30대 초반의 직장남입니다. 몇 달 전 저희 팀에 신입직원이 왔는데, 싹싹하고 잘생기고 능력도 뛰어납니다. 회의 시간 때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내고, 다른 팀원들의 칭찬이 자자합니다. 그럴 때마다 질투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해왔지만 능력의 한계를 느끼다 보니, 괜히 부아가 치밀어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 후배를 혼내기도 합니다. 그러고 나면 속 좁은 내가 싫고, 곧 후배에게 따라잡힐 것 같아서 불안하고, 사람들 시선도 신경 쓰입니다. 부끄럽지만 마음을 제어하기 어려워 고민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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