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스토리"

‘감응의 건축’ 건축가 정기용

정리 김혜진 우리는 걷다 보면 무수한 건축물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건물들은, 우리가 사는 집들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근사한 건물, 가격이 높은 집, 행복을 꿈꾸는 집….   건축가 고 정기용. 그를 알게 된 건 지난해 개봉한 <말하는 건축가>란 영화를 통해서였습니다. ‘멋진 건물’이기보다 ‘사람’의 삶에 가까이 다가간 그의 건축은 참 겸손해 보였습니다. 경제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일방적으로… Continue reading

사진 인생 50년,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말하다

글 & 사진 최민식 출처 <휴먼 선집>(눈빛) 다큐멘터리 사진가 최민식 선생님을 직접 뵌 것은 지난여름입니다. ‘소년시대’라는 주제로 선생님의 사진을 담게 되면서였지요. 처절하게 가난했던 이웃들의 삶을 담아 오신 분이니, 매사 엄하고 진지한 분일 거란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마치 옆집 할아버지처럼 너무나 따듯하게, 유머러스하게 조근조근 말씀해주시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너무 남루하고 처절해서 때론 외면하고 싶었던 가난한… Continue reading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동물교실

글 류성용 ‘휴애니원’ 운영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4학년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부터 할게요. 얘네 이름은 샤인, 뭉치, 후추, 테라, 구름이에요.” 지난 1월,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열린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동물교실’. 귀여운 동물들이 나타나자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아이들은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며 어릴 때부터 아프면서 겪었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고 한다. 2010년 여름 방학부터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동물매개치료교실’을 열어온… Continue reading

김치버스 프로젝트

 글 류시형 30세. 김치버스 팀장 김치버스 한 대 타고 400일간 전 세계를 돌며 우리 김치를 알리고 온 젊은이들이 있다. 경희대 조리학과 선후배 사이인 류시형(30), 김승민(30), 조석범(26) 씨. 4년간의 준비, 27개국 130여 개의 도시, 390kg의 김치, 53번의 시식 행사. 8,000명의 시식 인원. 대다수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 했던 김치버스 길에서, 그들은 우리 김치의 힘을 더욱 실감했고, 이젠 보다… Continue reading

100호 특집

“그동안 보신 기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월간<마음수련> 애독자에게 나이, 성별, 직업 상관없이 무작위로 여쭤보고 그중 베스트 10개를 뽑아봤습니다. 편집자라서일까요, 막상 소개하려니 저희 자랑 같아 민망하기도 하고, 안타깝게 순위에서 떨어진 꼭지들이 눈앞에 아른거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 내어 답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9년 2월호 마음으로 만난 사람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 주는, 옛집국수 배혜자… Continue reading

새에게서 배우는 생명과 사랑

        글 김성호 서남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1991년, 지금 근무하는 학교의 생명과학과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이 개교를 한 해였습니다.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하나씩 채워갈 수 있다는 기쁨이 컸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은 그 기쁨의 딱 절반을 가슴에서 도려내라 했습니다. 순수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의 꿈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관심 분야가 같은… Continue reading

캠퍼스 농사꾼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글 황윤지 25세. <청춘액션플랜>의 저자 ‘스펙’과 ‘취업 전략’이 난무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나는 2년 전부터, 그것도 대학 캠퍼스에서 친구 몇 명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있다. 이름 하여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줄여서 ‘씨앗들’이다. 처음엔 ‘깨작깨작 호미질을 하고 싶다, 내가 키운 것을 맛보고 싶다, 학교 땅을 맘대로 쓰고 싶다.’ 뭐 이런 단순한 호기심과 무모한 당돌함에서 시작했던 이… Continue reading

캐나다 ‘부차트 가든’의 한국인 정원사가 전합니다

꽃 이야기1 부차트 가든 정원사의 일상 부차트 가든에서는 보통 아침 6시에 일을 시작한다. 나는 어느 정원사보다 먼저 나와 정원으로 통하는 문을 연다. 그 문을 열고 바라보는 새벽의 정원이야말로 나를 가장 편안하고 상쾌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공원과 비슷한 7만 평 정도의 부지에 들어선 캐나다의 부차트 가든에는 정원사만 60여 명이다. 한 해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 Continue reading

별들에게 묻다

                            우주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가르쳐준 것은  밤하늘의 별빛이다. 어렸을 때 가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어느 시골 역사의 철로 가에서 한뎃잠을 자게 됐는데, 밤하늘의 은하수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 은하수와 별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이 세상이 정말 이상한 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 낯설게… Continue reading

세계분쟁지역 전문PD 김영미의 생명과 사람 이야기

김영미 다큐멘터리 PD 나는 밥하고 빨래하는 아줌마였다. 아기 이유식 만드는 것이 취미였고 아침에 설거지하고 동네 아줌마들과 커피 한잔 하며 수다 떠는 게 즐거운 대한민국의 보통 주부였다. 그러다 나이 30살에 늦깎이 피디가 되었다. 피디면 꽤 높은 지위라고 생각해왔던 나는 막상 피디가 된 후, 피디란 세상에서 가장 많이 머리를 숙여야 하는 직업임을 깨달았다. 섭외를 위해 무조건 출연자의…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