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웰빙라이프"

버리고 비우는 웰빙라이프의 지혜 (3)

 

치사하고, 무정하고 자기 생각만 하기로 치자면
꽉 다문 굴 껍데기 같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냉랭함은 삼복더위에도 사무실을 꽁꽁 얼려 놓았으며,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단 1도도 높아지는 법이 없었다고 하지요.
그런 스크루지에게 죽은 옛 동료의 유령이 나타나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크루지는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외롭고 힘들었던 스크루지의 어린 시절, 젊은 시절엔 그도 감사할 줄 알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이가 들며 점점 욕심과 냉정함과 계산에 찌들어갑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옳다고 믿고 삽니다.
그는 죽어서도 사람들에게 외면당합니다.
그렇게 살다가 죽으면, 살았을 때 집착한 그 마음 그대로
가져간다는 것을 보고는 스크루지는 비탄에 휩싸입니다.
그를 변화시킨 건 뼈아픈 뉘우침이었습니다.
그 후 스크루지의 얼굴엔 늘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스크루지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진실로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것이 없는 사람이 되었지요.
지나간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우리에겐 바로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 수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다시 태어날 수는 없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겐 있습니다.
 
 

02_D5R0653_웹진업로드
간결한 사람은
말에도
군더더기가 없다

문진정

함께 대화하기 진짜 싫은 사람은?
한 설문 조사 기관에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1위가 거친 언행을 하는 사람, 2위는 잘난 척하는 사람, 3위는 과도하게 말이 많은 사람이 꼽혔다. 이 중 2위와 3위의 공통점은 말수에 관한 것.
회사와 소셜 네트워크라 불리는 인터넷상 대화 등 사회적 인간관계의 폭이 커지고 대화를 나눌 기회도 많은 요즘, 말 많은 사람으로부터 자기 자랑, 불평불만, 하소연을 듣고 싶은 사람은 없다. 말은 글과 달리, 머릿속의 생각이 여과 없이 나갈 때가 많다. 복잡하게 말하는 것은 생각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또 ‘긴 설명이 이해하기 쉽고 예의 바른 것’이라는 관념을 가진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말이 길어진다. 자신의 박식함을 자랑하고,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을 때,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합리화하고 싶을 때 장황한 과장된 언변을 늘어놓게 된다.
남이야 알아듣건 말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면 끝이라는 식의 일방적인 소통은 환영받지 못한다. 더욱이 남을 험담하거나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말하는 사람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또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네…’ 하는 생각으로 귀담아듣지 않는다. 과한 말수는 대개가 이런 경우이기 십상이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말이 많다. 상대와 공감하는 사람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더 많이 한다. 배려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말수가 필요하지 않다. 상대와 공감하는 긍정적인 대화에서는 백 마디 말보다 눈빛 하나가 더 진심을 전달해준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은 우리의 언어생활에 꼭 해당되는 말이다. 바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간결하고 쉬운 대화를 원한다. 짧지만 강렬한 영화 대사가 오래 남고, 짧은 문장으로 표현된 연설문이 더 인상적이고 핵심을 관통한다. 군더더기 없는 언어생활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CEO나 정치가 중에 말이 많은 사람은 드물다. 말이 많을수록 실언을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번 한 말은 주워 담을 수도 없어서 실수를 수습하려다가 중요한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꼭 필요한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는다. 목표가 분명하며, 부하 직원의 말을 경청하여 최적의 방안을 모색한다.

 

머릿속이 맑으면 말에도 군더더기가 없다
‘간결’하게 말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우리 스스로가 ‘간결’해지는 것이다. 말은 머릿속 생각이 표출된 것이다. 따라서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쓸데없는 생각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머릿속이 맑으면 말에도 군더더기가 없다. 반대로 쓸데없는 생각이 많고 사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말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요점을 잡지 못하고 쓸데없는 말과 거짓말이 뒤섞인다. 자연히 듣는 사람은 혼란스럽다.
 

쉬운 말일수록 힘이 있다
머릿속 주제가 분명해졌다면 ‘상식’을 바탕으로 말을 이어나간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용어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수록 ‘상식’의 범위에서 이야기해야만 쉽게 전달된다. 어렵고 애매모호한 단어를 사용하고도 상대가 이해해주기를 바라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상대방 입장이 되어보자
상대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 상대의 피드백을 잘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중심이 아니라 상대 입장이 될수록 명쾌한 단어가 저절로 나오고 대화는 단순해진다. 이런 사람의 말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경청하고, 신뢰할 것이다.
 

공감의 ‘빼기 대화법’ 여섯 가지
① 머릿속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쓸데없는 잡념을 버린다.
② 말을 하기 전에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듣고 이해한다.
③ 내가 하려는 말이 내 입장 위주의 자기중심적인 말인지, 상대의 입장을 헤아린 것인지 고려한다.
④ 밝고 긍정적이며 쉬운 단어를 사용한다.
⑤ 개인적인 감정, 경험, 가치관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그대로’ 말한다.
⑥ ‘화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자. 꾸밈없이 간결하게 말하는 사람은 목표가 확실하며 진실하다.
 

 


 

‘칼 약속’의 강박관념을 끊다
권민범 / 40세. 회사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나는 약속을 칼같이 지키는 사람이었다. 한번 뱉은 말은 꼭 지켜야 직성이 풀렸다. 차가 막혀 어쩔 수 없이 약속 시간에 늦을 때면 내 마음은 요동쳤다. 1분이 지날 때마다 속은 타들어갔고,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상대가 10분 정도 늦는다 하면 자초지종도 듣지 않고 “오지 마!” 하고 버럭 화를 내거나, 그냥 가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손목시계는 항상 10분 빨리 맞춰져 있었고, 약속 시간보다 30분은 일찍 도착해야 안심이 됐다. 일을 할 때도 무조건 시간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던 나는, 여유 있게 해도 괜찮다는 팀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마음 빼기를 하면서야 나는 약속 시간 강박관념의 이유를 알게 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엄마는 며칠 뒤 삼겹살을 사주신다고 약속했고, 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당시 내게 삼겹살은 아주 귀한 음식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약속을 잊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 그때의 실망감이란!! 그날 이렇게 다짐했다. ‘나는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이 될 거야!’ ‘한번 내뱉은 말은 꼭 지킬 거야!’
사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시절에 찍힌 ‘마음사진’ 하나일 뿐인데 내 삶에 이렇게 큰 영향을 주었다니, 새삼 놀라웠다. ‘겨우 이런 사진 한 장 때문에 속을 볶으면서 살았구나, 이걸 버리면 이제 자유다!’
나는 죽기 살기로 명상을 하며 버리고 버렸다. 그리고 서서히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일단 마음이 편해졌다. 약속을 안 지킨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몹쓸 사람으로 분류했는데 이젠 그런 마음이 없다. ‘이유가 있겠지, 무슨 일이 있나?’ 하고 먼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한다. 가끔 내가 늦게 되면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반대로 상대편이 늦을 때도 “기다릴 테니 천천히 오세요” 하고 말하는 배려도 생겼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전엔 무조건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무리하게 진행해서 화를 자초한 적도 많았다. 지금은 결과물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며 시간을 융통성 있게 조절한다. 자연스레 업무의 질도 향상되었다. 내겐 놀라운 변화다.
 


 
잔소리 없애니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송현정 / 40세. 주부. 서울시 양천구

“또 술이야?” “설거지 좀 해” “낚시 너무 자주 가는 거 아냐?” “애한테 책 좀 읽어주지” 어쩌면 하는 짓마다 못마땅한지, 나는 남편에게 쉴 새 없이 잔소리를 해댔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버럭 화를 내거나 곱지 않은 눈초리로 쳐다봤다. 잘못한 걸 알면서도 고치려 하지 않는 남편, 그럴수록 잔소리는 늘어났고 남편의 귀가 시간은 더 늦어지고 다투는 일도 많아졌다.
그 무렵 마음수련 명상을 하게 되었다.
남편에 대해 미운 감정이 일어났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버려나갔다. 그런 어느 날 불현듯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남편은 자기밖에 모르고, 나는 우리 가정을 위해 잔소리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편하고 싶었고 남편을 내 뜻대로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내가 자라온 환경과도 관련이 있었다. 오빠만 셋 있는 집의 외동딸로, 집안일을 거의 도맡아 하며 자라면서, ‘왜 나만 일해야 해’ 하며 불만이 컸고, 도와주지 않는 오빠들이 미웠다. 그러다 보니 내 이상형은 ‘나만을 위해주는 자상한 남자’였는데, 남편은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것은 남편의 잘못이 아니었다. 이상을 그린 것도, 그 그림과 맞지 않는다고 실망하고 한탄한 것도, 그 원망을 잔소리로 쏟아부은 것도 모두 나였기 때문이다.
그제야 남편에게 미안했다. 하루 종일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남편,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에게 내가 해준 건 잔소리였으니…. 술을 마시고, 휴일마다 낚시를 가는 남편의 심정이 헤아려졌다.
자연스럽게 남편을 향한 말투도 점차 부탁하거나 물어보는 식으로 바뀌었다. 요즘은 남편을 위해 안주상을 차려주기도 하고, 낚시를 갈 때면 도시락을 싸주며 “월척 낚어~ 파이팅~!!” 하고 외친다.
남편도 점점 바뀌어갔다. 낚시를 갈 때 말없이 휙 나갔던 남편은 이젠 “낚시 갔다 와도 돼?” 하며 묻고 다녀온다. 매일 마시던 술도 줄었고, 설거지도 도와주고, 모임이 있을 때도 함께 가려고 한다. 그런 남편이 참 고맙다.

02_D5R0653_웹진업로드2

2010. 12. DECEMBER 월간마음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