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사람이 되겠습니다.” 뚜벅이 변호사 조우성씨 기업분쟁연구소 조우성(46) 변호사. 그를 처음 알게 된 건 우연히 본 동영상에서였다. 그는 ‘경청은 왜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가’란 주제로 강의 중이었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조우성 변호사는 변호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경청이라고 말한다. 분노하고 격정적으로 부딪치는 상황에서도 얼마나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본질적으로… Continue reading
"피플"
인류의 주치의 이종욱 WHO 사무총장
한국인 최초 국제기구 수장이었던 고(故) 이종욱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2003년 1월 선출되어, 같은 해 7월 제6대 WHO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던 그는 결핵, 두창(천연두), 에이즈, 소아마비와 같은 질병을 물리치는 데 기여함으로써 ‘백신의 황제’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하지만 정작 그의 헌신적인 삶과 업적을 기억하는 한국인들은 많지 않다. 삶의 무대가 대부분 국제 사회였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Continue reading
SNS 시인, ‘시팔이’ 하상욱
SNS에 시를 써서 스타가 된 ‘시스타’가 있다. 뛰어난 재치, 촌철살인의 통찰력, 감성을 뒤흔드는 시들로, 수많은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은 하상욱(33) 작가다. 한순간에 평범한 직장인에서 인기 작가가 되었지만 그는 스스로를 ‘시를 팔아 먹고산다’며 ‘시팔이’라 부른다. ‘웃고 있는데 왠지 슬픈’ 공감 백배, 웃음 백배인 그의 시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단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 김혜진 & 사진 최창원… Continue reading
건축가 이타미 준
‘물·바람·돌의 건축가’로 불리는 건축가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1937~2011). 40여 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온 그를 기리는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그는 2005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훈장을 수상하며 세계 건축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어 2010년 한국 국적의 건축가로서 일본 최고 권위의 건축상 ‘무라노 도고상’을 수상하며 일본 건축계에서도 대가로 인정받았다. 자연 앞에… Continue reading
개그우먼 김영희
5년 차 개그우먼 김영희(32)는 ‘아줌마 개그의 최강자’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데뷔, 28세 때부터 줄곧 다양한 아줌마의 역할로 웃음을 줘왔기 때문이다. 최근엔 <개그콘서트> ‘끝사랑’에서 정열적인 사랑 중인 ‘김여사’로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김영희씨. 개그맨이 되고자 두 번 연속 공채에 도전, 합격했지만 신인이 실력을 발휘할 개그 프로가 없다는 것에 좌절해야 했던 그녀. 하지만 포기하지… Continue reading
아동문학가 권정생
권정생(1937~2007), 그는 평생을 가난한 이웃과 함께 가난하게 살았고 병마 속에서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면서도 책 읽기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통장에 인세가 쌓여갔으나 가난을 버리지 않고 8평 작은 집에서 살았다. 더러는 그런 그를 두고 성자(聖者)라 칭송하지만 그는 자신을 미화시키는 그런 말을 싫어했다. 그는 우리와 동시대를 치열하게 살았고 어린이를 위해 글을 썼다. 그의 동화는 슬펐지만 가난하고 고통받는… Continue reading
디자이너 김영세
우리나라 제1세대 산업 디자이너 김영세. 삼성 가로본능 휴대폰,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등등 그는 빌 게이츠가 ‘디자인계의 구루(지도자)’라고 표현할 만큼,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에 산업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생소했을 시절부터 디자이너의 꿈을 꾸고, 디자인의 씨앗을 심고 발전시켜온 김영세(65). 198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국인 최초로 ‘이노디자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온 지 30여 년. 아직도 그는 ‘디자인’이라는… Continue reading
세계적인 나비학자 석주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모시나비, 봄처녀나비, 줄꼬마팔랑나비, 물결나비 봄이 되면 나비들의 날갯짓이 화려하다. 우리나라엔 어떤 나비들이 살고 있을까. 봄처녀나비, 팔랑나비, 모시나비…. 그 예쁜 이름은 누가 지어주었을까. 세계적인 나비학자 석주명(1908~1950). 그는 이 땅에서 살고 있는 나비들의 가짓수를 정하고, 이름을 지어준 나비 분류 학자이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외국인들이 그보다 50년 앞서 한국 나비를 연구하면서 범한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Continue reading
나무박사 박상진
50여 년간 나무를 연구해온 박상진(73) 교수. 그는 우리나라 나무 문화재 연구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나무 세포를 연구하는 ‘목재조직학’을 전공한 그는 나무를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비유한다. 지구상에서 삶의 기록을 매년 몸속에 남기는 유일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백제 무령왕의 관재(棺材), 팔만대장경, 거북선 등 나무에 담긴 역사의 비밀을 밝혀왔던 박상진 교수. 평생 나무와 함께해서일까. 마치 언제나 곁에 있던 오랜… Continue reading
박수근 화백
화가 박수근(1914~1965). 그는 평범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내고자 한 서민 화가였다. 경매에 나오는 그림마다 사상 최고의 낙찰가를 기록하는 등 사후의 영광과는 달리, 생전엔 가난으로 인해 제대로 된 개인전조차 열지 못했던 박수근 화백. 하지만 그가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세상에 대한 따듯한 시선은 마치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을 연상시키며 세월을 뛰어넘어 메마른 사람들의 삶과 마음까지 보듬어주었고,…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