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에게 감탄을 하는 때는, 그 사람에게서 강한 생명력이 느껴질 때가 아닐까? 나의 이익이 아닌 남을 위해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사람의 얼굴에 패인 주름살, 겉모습은 보잘것없어도 세상을 밝게 보고, 그 사람을 생각만 해도 다시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는 마음이 다져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나의 할머니라서 나는 정말 복이 많은 것 같다. 우리 할머니는 정말 어렵게… Continue reading
"꽃보다 당신"
언제나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시아버지
저희 시아버님의 연세는 올해 90세이십니다. 저는 아버님을 뵐 때마다 큰 존경심과 함께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여고 교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하신 아버님이 교편생활 내내 새벽 6시에 출근하신 건 충남, 대전 교육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퇴직 후에도 중소기업을 창립하셔서 88세까지 운영을 하셨습니다. 출퇴근을 하실 때도 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로 환승을 하고 다니셨습니다. 지하철을 탈 때도 꼭… Continue reading
사랑하는 아내와 연리지처럼
참으로 박복하여 저는 생후 첫돌 즈음 그만 생모를 잃었습니다. 때문에 제아무리 공활하고 맑은 날의 파란 하늘일지라도 그걸 도화지 삼아 어머니의 그림은 원초적으로 그릴 수조차 없습니다. 삭막하고 모진 세월의 풍상이 휩쓸고 지나간 빈자리를 메운 건 제 나이 십 대 말에 만난 아내입니다. 첫눈에도 코스모스보다 더 곱고 잠자리처럼 연약한 몸매였지만 제 눈엔 그녀가 이몽룡이가 춘향이를 본 순간,… Continue reading
사랑스런 정자씨
사랑스런 정자씨를 만난 지 거의 20년이 되어간다. 당시 나는 B여중의 교사로 근무했는데, 수업 중에 유난히 주위가 산만한 여학생이 있었다. 선생님들에게는 이런 학생이 가장 골칫거리다. 결국 어머니가 불려왔고 나는 정자씨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아이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니 종합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한번 받아보면 어떠냐고 권하였다. 어디선가 성장기 아이들이 안절부절못하고 산만한 경우, 몸에 이상이 있어서일 수도…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