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앤 갤러리"

뭔가 일을 한다는 것은우리 인생의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자, 축복일 것입니다

북촌을 달리는 행복한 인력거꾼 김형준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아띠인력거(주) 근무 나는 인력거꾼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서울 북촌에서 자전거로 된 인력거에 손님을 모시고 아름다운 북촌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나는 그들이 눈과 귀 그리고 몸으로 북촌을 만났으면 한다. 아직도 내겐 알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은 북촌. 나는 오늘도 세발자전거에 몸을 싣고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다닌다. 그리고… Continue reading

‘신은 어느 곳이나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었다’ ‘제일 안전한 피난처는 어머니의 품속이다’….

울 엄마가 가장 행복했던 때 조이연 37세. 직장인.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엄마, 엄마는 지금까지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예요?” 정확한 날짜는 생각나지 않지만 행복이 무엇일까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던 때였던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사랑하는 존재인 엄마에게는 그 순간이 도대체 언제였을지 궁금해 물었다. “너를 임신하고 있었을 때. 그때가 26살이네. 어떻게 생각하면 바보 같을 수도 있는데… Continue reading

‘신은 어느 곳이나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었다’ ‘제일 안전한 피난처는 어머니의 품속이다’….

엄마 생각 김동진 시인, 수필가. 중국 길림성 훈춘시 나로 말하면 눈이 내리는 겨울, 산과 들이 하얗게 소복단장을 하는 세밑이 오면 엄마 생각에 깊이 잠기곤 한다. 그것은 바로 눈이 백포처럼 하얗게 덮인 섣달에 엄마가 하얀 옷을 입으시고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이다. 자식치고 어느 누가 아니 그러하랴만 나도 울 엄마 생각을 하면 콧등이 찡해나고 눈물이 핑 도는 것을… Continue reading

당신이 가진 것 중 가장 위대한 것은 바로 당신 앞에 있는 24시간이다.

백수의 이십사 시 김재숙 69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강석로 사십 년 가까이 교직에서 종사하다 퇴임한 지 올해로 7년이 되어간다. 정말 거짓말처럼 세월이 빨리 지나갔다. 오늘 손가락을 꼽아보고 새삼 놀랐다. 지난해 서울로 시집간 딸이 바로 곁으로 이사를 왔다. 시집가기 전에는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는 일은 없을 거라 장담하더니 둘째 아기를 갖고는 출산 한 달 전에 이사를 왔다…. Continue reading

당신이 가진 것 중 가장 위대한 것은 바로 당신 앞에 있는 24시간이다.

나는 떡집 셋째 아들이다 최대한 27세. 2011 대한민국 ‘떡 명장’ 나는 떡집 아들 4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다. 내가 아버지를 도와 떡을 배우기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초등학교 때 뚱뚱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던 나는 어쩌다 나를 괴롭히는 아이를 한 대 쳤다가, 나도 싸움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중학생이 되기까지 제일 좋아하는 게… Continue reading

때로는 용기가 없어 때로는 쑥스러워서 못 했던 그 한마디. 한 해를 보내며 글로나마 전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부지, 그때 그 영수의 점수가 말입니다 전원일 59세. 소설가, 시인. 경남 밀양시 내이동 나는 시골 대농가의 2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고 아버지는 면 소재지 중학교 생물 선생님이셨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소 풀 먹이는 목동(牧童)이 나의 중요한 일과였다. 그 이유는 선생의 아들로서 항상 공부는 물론 언행이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아버지의 독려로… Continue reading

때로는 용기가 없어 때로는 쑥스러워서 못 했던 그 한마디. 한 해를 보내며 글로나마 전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10년 만에 고백하나니… 남편, 난 당신이 좋다 신순화 44세.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 저자 꿈에서 나는 남편을 떠나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결혼하려는 순간 남편이 있다는 것을 떠올린다. 남편의 슬퍼하는 얼굴이 떠오른다. 후회가 밀려온다. 그런데 너무 늦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고 두렵다. 마음이 너무 괴롭다. 그러다 잠에서 깨어난다. 이런 꿈을 꿀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진다. 왜 이런… Continue reading

내가 한 작은 약속이 큰 기적을 만들 것 같은 이 가을, 우리들의 약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평생을 걸고 지키신 아빠의 약속 구자숙 36세. 직장인. 인천시 부평구 산곡3동 아빠는 아빠의 삶에 대해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진 않았다. 가끔 내가 우리 아기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한마디씩 하실 때 아빠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짐작할 뿐이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너무 어릴 적의 심한 고생은 마음에 깊은 상처가 돼서 평생 맘속에 남아 있어. 너무너무 가난해서… Continue reading

내가 한 작은 약속이 큰 기적을 만들 것 같은 이 가을, 우리들의 약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펜팔 7년, 얼굴도 보지 않고 했던 결혼 약속 신재숙 50세. 자유기고가, 독일어 통·번역가. 독일 린덴시 거주 “네 남편은 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꽤 많은 돈을 포기했었지. 밴쿠버에서 독일행 비행기가 파업을 하는 바람에 항공사에서 하루만 일정을 연기하는 대가로 숙박권과 보상비를 제의했는데도 굳이 그날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우겼단다. 이유는 말도 하지 않고 말야. 밴쿠버에 사는 고모부는 이해를… Continue reading

한순간이 내 인생을 바꾸어놓습니다. 내 인생을 더욱 발전적으로 성장시켜 준 사건이라면 그것만으로도 크나큰 선물입니다.

의사에서 환자로, 1년간의 투병 생활이 준 변화 박경희 32세. 의사. 서울시 중구 중림동 2009년 2월 평탄하기만 했던 나의 삶에 커다란 사건이 생겼다. 의대 6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인턴을 거쳐 내과 레지던트 1년 차를 무사히 마쳐갈 때 즈음, 하얀 가운을 입고 병원을 누비던 내가 갑자기 하얀 가운을 입은 환자가 된 것이다. 침상 머리맡에 붙은 종이에 쓰인 ‘만…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