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국으로 돌아온 <겸재정선화첩>

‘고국으로 돌아온 <겸재정선화첩>’ 전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독일의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에 보관돼 있던 화첩은 2005년 영구 대여 형식으로 한국에 반환되었고, 8년 만에 그 전모를 공개하게 된 것이다. 전시회와 함께 화첩을 최대한 재현한 영인복제본, 화첩의 환수 과정과 학술적 의미 등을 담은 단행본이 출간되는 등 관련 자료 및 연구가 집대성된 것도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Continue reading

하얀 세상으로 들어가다, 평온해지다

사진 & 글 김주원 몇 해 전 겨울, 폭설이 내린 강원도에서 갇혀 버렸다. 주위는 하얀 눈으로 둘러싸였다. 사람이 없는 풍경 속에는 눈 내리는 작은 소리들만 가득했다. 그리고 바람 소리, 나무들이 춤추는 소리…. 우리의 오랜 풍경들이 마치 살아 숨을 쉬는 듯하다. 펑펑 내리는 눈으로 인해 사람들이 만든 요란한 물체들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다. 대신 아무도 관심을… Continue reading

초소형 안전 가습기 ‘포그링’

이름은?  포그링. Fog+ring. 도넛 모양의 휴대용 초소형 가습기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재미있는 상품을 만들자는 생각에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아이디어 3천여 개를 골랐는데 그중 추리고 추려서 고른 아이디어가 휴대용 가습기였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졌던 때라 무엇보다 안전한 가습기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제품의 원리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습기는 진동자가 물 안에 있는데, 포그링은 1초에 12만… Continue reading

즐거운 기부 문화 만들기, 소셜 벤처 ‘비카인드’

취재 문진정 ♥ 앗, 이런 것이? 서울 시내 한복판, 슈퍼맨과 배트맨이 땀을 뻘뻘 흘리며 동료를 찾고 있다.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모금을 함께하자’는 것. 이 영웅들의 정체는 소셜벤처 ‘비카인드’의 김동준 대표와 최준호 이사이다. 독특한 홍보로 대중과 유명인의 참여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비카인드는 모금 문화 확산을 목표로 탄생한 청년 벤처다.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자연스레 환경 운동, 자선… Continue reading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김치와 김장 문화’

매년 겨울 초입이면 집집마다 담그는 김장. 그런데 우리에겐 당연하고 평범한 김장 담그기가 2013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김치’라는 음식이 아닌, 김장 담그기가 동절기에 대비한 한국인의 나눔과 공동체 삶의 방식으로 등재된 것. 그래서 등재 신청서 제목도 ‘김장: 김치 만들기와 나누기(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이다. 어떻게 등재될 수 있었을까. 지난 3년간 등재 준비에 참여하여 신청서 작성을 주도한,… Continue reading

눈꽃축제

글 & 사진 김홍수 여행작가, <아빠와 함께하는 주말 나들이> 저자 날씨가 어중간하게 추울 때는 혹시라도 감기에 걸릴까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돌아다니는 게 좋지만,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였을 때는 아예 밖에서 뛰어놀아야 합니다. 한나절 눈밭에서 뒹굴고 들어오면 제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지도 않고 즐거워하지요. 여기에 눈꽃축제라도 한번 다녀오면 아이들에게 그해 겨울은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억될 것입니다…. Continue reading

어바웃 타임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싫을 까닭이 있을까? 나이와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좋아하는 변하지 않는 주제가 바로, 사랑이다. 사실, 너무 좋다. <러브액츄얼리> <노팅힐>의 감독 리차드 커티스가 얘기하는 삶과 사랑 얘기는 소소한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그만의 화술로 풀어내는데, 겨울밤, 난롯가에 둘러앉아 ‘내가 이런 사랑을 했었지’ 하고 들려주는 그런 푸근함이 있다. 또한 그의 얘기는 항상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치면서, 때론… Continue reading

와인의 일생, 인간의 모습과 닮다

왼쪽 프랑스 소테른 지역의 포도밭 전경. 와인은 다양한 토양과 환경을 가진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지므로 와인의 맛과 향은 포도밭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른쪽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포도 수확. 포도를 든 할머니들 뒤로 수확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글 김 혁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와인 기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 좋은 테루아Terroir에서 자란 포도나무가 양질의 포도를 생산하고, 이… Continue reading

O2 마그네틱 덤벨

이름은?  ‘O2 마그네틱 덤벨’. 자석 원리로 만든 아령이다. 형태가 도넛과 닮아서 ‘Mr. Donut’이라는 이름도 후보에 올랐지만, 우리 신체에 필요한 산소의 분자식이기도 하면서 형태적으로 덤벨 디자인과 비슷한 ‘O2’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문제점들을 해결할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자석이 가진 재미있는 현상을 접목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3명의 팀원이 4개월 동안 수정을 거듭하며 작업했다…. Continue reading

미리내가게

취재 문진정 앗, 이런 곳이? 모르는 사람을 위해 커피 값을 내고, 또 누군가가 미리 계산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가게가 있다. 햄버거 가게면 햄버거를, 빵집이면 빵을 미리 계산하고 또 무료로 먹는 것이다. 동서울대학교 김준호 교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커피 값을 미리 계산해놓는 유럽의 나눔 문화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운동을 알게 된 후, 한국에도 이런 운동을…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