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짜장면은 어떻게 국민 음식이 되었을까?

짜장면의 시조는 작장면(炸醬麵)으로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작(炸)은 ‘불에 튀기다’, 장(醬)은 말 그대로 된장 등의 발효식품을 말하며, 면(麵)은 밀가루 국수를 뜻한다. 즉 중국식 된장을 기름에 볶아 국수 위에 얹어 먹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짜장면에 얽힌 행복한 추억 하나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 지금도 전국적으로 하루에 대략 600만 그릇을 넘게 먹는다는 짜장면을, 2006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100대 민족문화상징’의… Continue reading

4인 4색의 세계 여행기

위쪽 김상구 작. <라오스 야시장> 라오스 루앙프라방. 2011. 300미터가 넘는 라오스 야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 화려한 뱀술부터 작은 기념품까지 볼거리로 가득 찬 라오스의 야시장이 있어 밤이 기다려진다. 오른쪽 안성호 작. <산토리니 일몰> 그리스 산토리니. 2013. 하얗고 파란 산토리니 섬의 청명한 아름다움과 대비되는 붉게 물든 일몰 풍경은 가히 세계 최고다. 100인의 여행 사진전. 처음에는 어느 누구도… Continue reading

지하철 손잡이 ‘룩 업 핸들’

만든 사람 권일현(26) 한성대학교 제품디자인 전공 이지수(24) 가천대학교 산업디자인 전공 ● 이름은? 룩 업 핸들(Look Up Handle).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일어나거나, 창밖을 두리번거릴 필요 없이 고개를 들어 손잡이만 바라보면 간편하게 다음 도착역의 정보를 알 수 있다. ● 어떻게 이런 생각을? 꽉 찬 지하철 안, 일찍 탄 덕분에 편안히 자리에 앉아 목적지로 가고… Continue reading

카셰어링, 쏘카

취재 문진정 아이들과 함께 외출할 때,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할 때, 내 차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나눔 서비스가 있다. 개인의 소유물이었던 자동차를 공공의 재화로 만든 카셰어링 기업 ‘쏘카’다. 일 년에 한두 번, 특별한 날 하루 종일 빌려 쓰는 것이 렌터카라면 쏘카는 10분 단위로 예약할 수 있는, 나의 출퇴근, 장보기, 데이트 시간을 함께하는 일상 서비스이다…. Continue reading

왜 야쿠르트 아줌마를 보면 반가울까?

1971년 냉장고가 드물던 시절, 제품을 신선하게 배달하기 위해 생긴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 47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현재 1만3천여 명이다. 야쿠르트 한번 먹어보지 않고 자란 사람 있을까? 노란색 옷과 모자, 노란 손수레를 끌고 동네 곳곳을 누비던 아줌마들은 어느새 거리의 문화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 노란색의 기억은 떠나보내야 할 거 같다. 44년 만에 새 유니폼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1977년… Continue reading

폴 포츠가 전하는 말

“제 아내는 저를 보면서 여전히 짜증 난다고 말합니다. 저는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본모습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원챈스>의 개봉에 맞춰 내한한 폴 포츠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한 후의 자신에 대해 물어보자 그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실수투성이라며 우리나라에 와서도 커다란 간장을 넘어뜨려 와이셔츠를 버렸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왜 그는 자신이… Continue reading

하늘에서 본 봄맞이 농촌 풍경

전북 고창군 고구마 심는 풍경 하늘을 날며 매의 눈으로 땅을 바라보면 세상사 자잘한 것들까지 모두 보일까. 풀과 흙과 자갈과 모래가 모두 한눈에 보이고 한 가슴에 젖어들까.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고 들을 지나는 바람을 따라가면, 가슴에 밟히고 눈에 밟히는 것은 흐르는 강이고 휘어지는 논두렁이고 빛나는 아지랑이구나.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 병아리 떼 쫑쫑거리는 봄날의 땅 가에서… Continue reading

엘리베이터 체스

만든 사람 덩페이즈, 쉬쿼펑 국립타이베이과학기술대학교 / 번역 한서은 ● 이름은? 엘리베이터 체스. 손 대신 발로 엘리베이터 바닥에 나타난 층을 선택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 어떻게 이런 생각을? 내가 다니는 ‘국립타이베이과학기술대학’에는 고층 건물이 많아서, 학생들이 자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을 한다. 따라서 매 수업 쉬는 시간, 식사 시간 때마다 엘리베이터 홀에 학생들이 너무… Continue reading

21세기자막단

취재 문진정 일 년 동안 국내에서 개최되는 영화제가 무려 100여 개. 크고 작은 영화 축제마다 많게는 100명이 넘는 제작진들이 고군분투하며 전 세계 영화들을 알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영화제들은 대개 열흘 남짓한 기간 안에 끝나기 때문에 영화제 제작진들은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서 흩어진다. 20대 초반부터 영화제 자막 팀에서 일해 온 김빈(38)씨 역시 이런 현실과 맞닥뜨렸다. 하지만… Continue reading

문화재가 된 만화

2013년 2월 처음으로 만화가 등록문화재로 선정되었다. 한국 최초의 만화 단행본 김용환의 <토끼와 원숭이>(1946), 10판까지 재인쇄되었던 한국 최초의 만화책 베스트셀러 김종래의 <엄마 찾아 삼만리>(1958), 최장 기간 연재된 시사만화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 이렇게 세 편이다. 등록문화재란 근대 문화유산 가운데 보존 및 활용 가치가 큰 것을 지정하는 것으로, 이제는 만화가 문화재가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각 만화 주인공들의…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