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로 바쁜 아빠들은 아이와 함께 지낼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느 주말, 소파에서 뒹굴다 보니 어느새 아이가 쑥 자라 있었습니다. 아빠로서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주말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정해버렸습니다. 아이들은 모든 것을 놀이로 생각합니다. 놀면서 배우는 아이들은 심신이 건강합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주말 나들이가 많을수록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그만큼 높아지고 가정의 행복지수도 올라갑니다. 1년은 52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떠난다면 이미 행복한 아빠이겠지요. 그 첫 회로 요즘 대세인 오토캠핑을 소개할까 합니다.
오토캠핑이란 ‘오토모빌(Automobile)’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도구를 싣고 야영장까지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캠핑은 아이들에게 아빠의 멋진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 좋습니다. 아빠가 무거운 짐을 척척 나르고, 텐트를 치고, 요리를 하고, 모닥불을 피우는 등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아빠의 존재감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텐트를 치는 방법, 커다란 참나무 장작에 불을 붙이는 방법, 물고기 잡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며 가족 간 대화의 장도 만들어지지요.
호텔과 펜션의 편안함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불편함이 있지만, 자연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며 체험 활동도 하고 가족이 함께 신나는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캠핑에 한 번 다녀온 아이들은 두고두고 그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합니다.
캠핑 장비 구입은 한꺼번에 하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대부분의 아빠들은 오래전 산이나 바닷가에서 텐트를 치고 코펠에 밥과 국을 해먹으면서 야영을 해본 경험이 있지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시절에는 변변한 장비 없이도 작은 텐트에서 비와 바람만 피할 수 있으면 최고의 캠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첫 캠핑을 떠날 때 15년 된 텐트, 집에서 사용하던 휴대용 가스레인지, 주방에서 사용하던 밥솥과 주방기구 몇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새로 구입한 것은 텐트 바닥에 까는 캠핑용 매트가 유일했지요. 이 장비들만 가지고도 추억을 쌓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캠핑 장비는 풀세트로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보다는 작은 텐트만 하나 준비하여 캠핑을 해본 다음에 차근차근 하나씩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텐트 하나만 가지고 캠핑을 떠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한 번쯤 캠핑 장비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캠핑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프로그램
최근에는 캠핑장에서도 다양한 문화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커피바리스타교실, 음악힐링캠프, 미술힐링캠프, 국악난타배우기, 미니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지요. 캠핑을 하면서 힐링을 하고 다양한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는 테마 캠핑이라 볼 수 있습니다. 먹고 노는 캠핑 문화가 아닌 즐겁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캠핑을 시작하는 캠핑 초보들에게 제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