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사람 진준호 28세. 계명대학교 산업디자인과
Free Cutter(프리커터). 가위나 칼을 통틀어 커터라고 부르는데, 자유롭게 자를 수 있다는 의미로 프리커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평소에도 생활 속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어느 날 초등학생인 사촌동생의 숙제를 도와주게 되었다. 자신의 명함을 만들어 오라는 것이었는데, 칼과 가위가 항상 같이 쓰이게 되는 걸 보고 ‘칼은 직선, 가위는 곡선적인 걸 잘 다룬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한 융합형 디자인을 생각하여 이른바 ‘칼 가위’를 만들게 되었다.
단순하면서도 실생활에 필요한 아이디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적으로 어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하지만 칼과 가위를 함께 제작하는 거라 많은 비용을 예상했고 색은 다양하되, 가장 심플한 기하학적 도형 형태로 구성하게 되었다. 칼질을 하기 위해서 검지손가락이 자유롭게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에 한쪽 손잡이를 개방형으로 만들었다. 이 부분에서 ‘손가락의 자유’라는 키워드를 생각했고 이것이 프리커터라는 이름이 지어진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주변의 반응은?
2010 Pin Up 공모전에서 수상했는데, 내 인생에서 첫 국제공모전 수상권에 진입했던 작품이라 더 특별하고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제작 의뢰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현재 2011 예비기술창업자로 선정되었기에 차후 기회가 된다면 직접 개발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말
‘칼 가위’처럼 일상생활에서 고칠 수 있고, 또 고쳐야 할 부분은 정말 많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법이 과연 타당한지, 기존의 방식보다 나은지 등을 스스로 찾아 나가면서 타당하고 근거 있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 제품을 생산하다가도 제작 금액 때문에 한계에 부딪치는 경우가 있다. 단가, 개수 등을 고민하다 보면 결국 디자인이 돈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능한 디자이너라면 이러한 부분을 잘 간파해서 가장 합리적인 금액, 쓰임새, 판매가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