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 개인전에 마음수련 가족을 초대합니다.




 

 

 

 

 

 

 

 

나는 마른꽃잎과 나무껍질, 씨앗 등 각종 식물을 소재로 하여 화면에 콜라주 한다. 자연으로부터 식물을 직접 채집해 이를 회화로 번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른꽃잎과 씨앗은 나의 마음을 대변하고 삶을 기록하는 의탁의 대상이다. 자연과 호흡하며 얻게 된 깊은 명상과 활기찬 생명의 노래를 탐구하고 기록한다.

 

달빛 내려 앉은 하얀 마당에 대한 유년의 기억은 지금도 따사로움으로 간직되어 있다. 인공적인 조명 아래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생명의 전율은 나의 끊임없는 창작의 샘터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얻어지는 자연이 주는 따스한 감성과 소중함을 기억하기 위한 몸짓이 나의 작업의 시작이며 이유이다. 자연 속을 거침없이 유영하며 자유와 평화와 사랑을 노래하고 싶다. 자연의 질서가 주는 생명의 노래와 자연 속에서 인간이 꿈꾸는 무한한 꿈들을 기록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달빛에 물들다”이다. 달빛신화, 달빛사색,달빛예찬,달빛유희,달빛연서 등 달빛이 전해 주는 다양한 파장과 달빛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달빛에 관한 추억을 회상하며 다시금 달빛과 마주한다.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이병주의 소설 산하(山河)의 한 구절이 가슴에 스며든다.

나의 그림이 해빛처럼 주위를 밝혀주고 달빛처럼 위로해 주는 따뜻한 치유의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전미경 작가 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