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의 힘

하루 24시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란 것이 참으로 오묘해서 나에게만은 유난히 공평하지 않은 것 같을 때도 많습니다.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물 새듯 시간만 새어나가 버리고는 하니까요.
무의식적으로 하릴없이 흘려보내는 시간도 많습니다.

5분, 10분, 15분….

이 짧은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휴식이든 운동이든 공부든 무엇이든 좋습니다.
이 틈새 시간만 잘 활용해도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편집자 주


시간을 최악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늘 불평한다. 라 브뤼에르

시간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이다.  에셴 바흐

작은 일도 정성을 담아 10년을 하면 위대해지고,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
가기야마 히데사부로, 옐로우햇 창업자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J. 해비스


귀중한 시간이 낭비되는 이유

시간 관리 분야의 전문가인 앨릭 매켄지는 그의 저서인 <타임전략>에서 시간 낭비 요인을 5가지로 지적했다. 1.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욕심을 낸다. 2.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어 둔다. 3. 적절하게 위임하지 않고 혼자서 다 한다. 4.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인다. 5. 주변 정리를 못하고 산만하게 일한다.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변명은 시간이 없다는 변명이다. 에디슨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다. 테오프라스토스

버려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시간을 찾아내어 그 일정에 관해 “만약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고 질문해보자. 그에 대한 답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면 두말할 필요 없이 중단하라. 피터 드러커

일본 후쿠오카 메이젠 고등학교는 점심시간 뒤 약 15분간 매일 12시 55분부터 1시 10분까지 조용해진다. 1분 1초가 아까운 대입 수험생들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책을 덮고 낮잠을 자는 것이다. 그 결과 전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낮잠을 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수업 집중도(16%), 공부의욕(12%), 성적(4%) 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분간 낮잠을 잔 수험생들은 대체적으로 머리가 맑아지고 수업 집중이 잘된다고 했다.
<기억력의 비밀 2부-잠자는 뇌를 깨워라>(EBS 다큐프라임) 중에서


직장에서도 하루 10분을 활용하면 업무 성과가 달라진다. 한국화장품 음성 공장의 경우 10년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10분 탈춤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 8시 10분부터 강당에 모여 탈춤을 추는 것이다. 운동 시간은 고작 10분.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9개월 후에는 어깨 통증을 호소한 직원의 수가 10배나 감소했으며 10년 동안 산업재해 제로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산재보험료도 매년 4,000만 원이나 절약하고 있다. 일하기 전에 탈춤으로 잠자던 뇌를 깨우니 근로자들의 작업 집중력과 능률 또한 높아졌다.

9개월 후에는 어깨 통증을 호소한 직원의 수가 10배나 감소했으며 10년 동안 산업재해 제로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산재보험료도 매년 4,000만 원이나 절약하고 있다. 일하기 전에 탈춤으로 잠자던 뇌를 깨우니 근로자들의 작업 집중력과 능률 또한 높아졌다.

<하루 10분의 기적>(KBS 수요기획팀 지음 ㅣ 가디언) 중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플래너(다이어리)’를 펼친다. 그리고 그날의 일들을 정리하면서 적어본다. 하루를 계획하는 것이다. 무작정 생각나는 대로 일단 적는다. 그다음, 오늘 꼭 해야 하는 일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 즉 일의 중요도를 분류한다. 중요한 것의 기준은 ‘진정 나에게 소중한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 그다음 제일 중요한 일부터 순서대로, 오전, 오후, 저녁 등의 순으로 하루를 ‘시뮬레이션’해본다. 아침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할 일, 오전에 꼭 해야 할 것들, 중요한 전화 통화나 경조사 등등…. 나름 시간 흐름에 따라 순서를 정하면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실천할 시간을 확정하지는 않는다. 물론, 미리 약속된 것이라면 시간에 맞춰 계획하지만, 나머지는 중요 포인트와 순서를 정하면 된다. 이것이 부담이나 강박관념이 없는 비법이다. 이렇게 하루를 계획하는 데, 10분 남짓의 시간이 소요된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 시간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10분만 하루를 ‘계획’해보자. 미리 생각하고 준비했기에 하루의 시작이 당황스러울 것도 부담스러울 것도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 하루 10분의 계획과 그 계획의 실천이라면, 정말 멋진 하루가 되지 않을까?

홍용준. 44세. 런어스컨설팅 대표

틈새 시간 활용이 가져다준 60여 개의 자격증

직장에서 돌아온 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개인 시간을 갖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나 역시 그랬다. 빠듯하게 하루를 보내지만, 보다 새로운 시간을 창출할 수 없을까 싶어 생각한 게 틈새 시간 활용이었다.

당시 나에겐 중요한 목표가 있었다. 고등학교 교사였지만 직업전문학교 출신이라는 콤플렉스 때문에 위축된 교직 생활을 해야 했다. ‘더 이상 이래선 안 된다’는 절박함에 1990년 전기 기능장 자격증 취득을 시작으로 매년 2~3개의 자격증에 도전하게 되었다. 처음엔 학교에 출근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 책의 내용을 담은 테이프를 듣곤 하다가, 수업을 마친 후의 쉬는 시간 10분을 적극 활용하게 되었다.

지금도 나는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책상 위에 책을 펼쳐놓는다. 그렇게 해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공부할 때마다 번번이 책을 펼치는 번거로움을 줄일 뿐만 아니라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이다.

틈새 시간 활용은 내게 높은 집중력을 가져다주었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험 치기 10분 전에 본 내용들이 평상시 한 시간 공부한 것과 맞먹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겐 10분이란 시간이 그랬다. 10분 후면 종이 울릴 것이라는 적당한 긴장감은 집중력과 암기력을 높여주었다. 특히 짬짬이 공부하는 게 좋은 것은 공부의 맥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침에 공부를 하고 다시 저녁에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펼치다 보면 시간 간격이 생겨서 공부의 흐름이 끊기기 쉬운데,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보다 보니 공부 흐름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내겐 하루 10분씩 4~5번, 즉 하루 40~50분의 시간이 주어진 셈이었고, 그렇게 10여 년이 넘게 틈새 시간을 활용해 공부한 결과 60여 개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학력 콤플렉스 또한 자연스레 날아가 버렸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밀알 같은 작은 씨앗이 자라나서 큰 나무를 이루듯, 내겐 시간이 그랬다. 이제는 그동안 취득한 자격증을 사회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다면, 자신이 꼭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정확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절실한 목표가 있을 때 달릴 수 있고 계획을 세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짜투리 시간을 하릴없이 흘려보내지 않고, 원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

소병량. 59세. 서울방송고등학교 교사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