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은 흘러가고 흘러가도
물길 따라가누나
굽이치고 낙수가 되는 물은
정말이지 장관이구나
흘러 흘러 옥수가 흐르고
이것저것이 있어도 물길 따라
거침없이 가구나
수만 가지에 부딪히나
시비하지 않고 말도 없이 흘러가누나
흐르는 물길 따라 계곡 계곡을 내려오니
변함이 없고 물은 물이구나
마음이 없는 물은 걱정이 없이
어디론가 가고 또 가누나
수많은 사연이 있었으나
물은 그 마음이 없어 사연이 없구나
이래도 저래도 말도 없고 그 마음마저 없어
자유고 해탈이구나
항시 살아 있는 진리 자체이구나
본바닥의 이치를 아는 물은 본바닥이구나
있어도 없어도 부딪쳐도
이것저것이 있어도 없어도
물에 집착지 않는 물은 살아 있구나
사연 많고 이유 많고
자기의 마음 가진 인간은 부끄럽구나
창공의 마음이 되고
물의 마음 자연의 마음이 되어
본바닥에 다시 나야
신이고 신선이고 성인이고 부처가 될 것이라
죄악에 사는 사람은 부끄러움 모르고
제가 잘나 세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