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화초가 죽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물 주기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란 거 아세요? 물을 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물을 너무 자주 주어서지요.
‘일주일에 한 번 줘라’ ‘2~3일에 한 번 주면 된다’ 등 여러 말들을 하지만 사실 계절마다 날씨가 달라 흙이 마르는 속도가 다르고 집집마다 환경에 따라 햇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양이 다른데 마치 세상의 모든 화분에 담긴 흙이 똑같이 마르는 것인 양 ‘며칠에 한 번씩 물을 주라’는 식의 이야기는 잘못된 거지요. 대부분의 실내 화초에 알맞은 물 주기는 화분의 흙이 말랐을 때 한 번에 흠뻑 주는 것이랍니다. 어느 날 한번은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화분의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줘야 한다는 거 나도 잘 알고 있어. 근데 지난번 물을 준 지가 열흘이 지났는데도 흙이 마르질 않는 거야. 아무리 흙이 축축하다고 해도 물을 준 지 열흘이나 지났다면 화초가 목마를 거 아니니? 그래서 물을 흠뻑 줬는데 며칠 지나 줄기가 물컹해지면서 이상해지더라고.”
이런 경우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은 말로는 화초를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니지 않을까. 그건 마치 내 방식대로 하는 일방적인 사랑 같다고나 할까요. 진짜로 좋아한다면 화초가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화초가 원하는 조건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자기 입장에서 ‘내 생각대로, 내 조바심 때문에, 내 만족을 위해서’ 물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축축한 흙 속에서 이미 뿌리가 젖어 있는 상태인데 거기에 또 물을 주면 썩는 게 당연한 거겠죠. 그런 모습들은 비단 화초 키우기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TIP 물 주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 입장, 즉 화분의 흙 상태를 먼저 점검하는 거란 걸 기억해주세요. 물 주기만 잘해도 화초 키우기, 절반은 성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