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이겨낸 화초가 건강하다

글 & 사진 성금미
<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 키우기>의 저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화초들의 겨울나기가 걱정이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화초를 제대로 월동시키려면 집에 ‘온도계’가 하나쯤 있으면 좋아요. 화초가 놓인 공간의 최저 온도를 알아야 하기 때문인데, 하루 중 제일 추운 새벽 시간의 온도를 체크해 보면 틀림없어요. 혹은 ‘우리 집 베란다에선 물이 언다’ 하는 분은 화초를 좀 더 따뜻한 실내로 들여놓아야 합니다.

실내 화초의 최저 월동 온도는 평균적으로 보아 영상 5도쯤이에요. 물론 그보다 기온이 아래로 내려가도 월동하는 화초가 있고 그보다 좀 더 높아야 월동하는 화초가 있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키우는 화초 중의 많은 수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거뜬하게 월동할 수 있답니다.

잎이 넓은 관엽 식물 대부분은 영상 10도 안팎으로 맞춰주면 돼요. ‘너무 추운 거 아니야? 사람 같으면 얼어 죽겠네…’ 생각하겠지만 그건 우리들의 생각일 뿐 식물은 사람과 달라요. 화초를 너무 따뜻한 곳에만 두면 오히려 건강하게 자라지 못해요. 같은 종류의 식물이라도 추운 베란다에서 겨울을 난 아이와 따뜻한 거실에서 겨울을 난 아이가 다릅니다.

추운 데서 겨울을 이겨낸 식물은 줄기도 더 튼실하고 꽃대도 굵으며 꽃의 색깔 역시 더 진해요. 얼지 않을 만큼의 추위는 겪어봐야 몸체가 더 건강해지고 꽃눈이 많이 생깁니다. 우리가 힘든 고통과 도전의 시간을 이기고 난 다음에 얻게 되는 보람과 같은 거지요.

저는 여기서 또 한 가지를 배운답니다. 사람에게나 식물에게나 적당한 외부 자극이나 스트레스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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