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의 하루는 무의식적인 행위들로 이어져 있다.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는 일들의 반복.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나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면 어떨까? 수면을 방해하고 불안하게 만든다면, 월급의 대부분을 투자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것을 ‘중독’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보다도 어쩌면 더 극복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현대인들에게는 담배나 약물, 술 등 특정 물질 섭취뿐 아니라 운동, 쇼핑, 성형, 문신, SNS, 채팅, 여행 등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행위 중독’ 증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업무에 지장을 주고, 그 행위를 그만두었을 경우에는 우울, 불안, 분노를 느끼게 되는 등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반복적 행위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중독적 습관이 인간 내면의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공허하고 결핍된 감정이 있는 한 그것을 회피하고 감추기 위한 행동은 겉모습만 바꿔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평소 억눌린 감정을 인정하고 그것을 비우는 과정이 중독을 극복하는 근본 해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서로에게 훌륭한 멘토가 되어 마음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중독 증상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진단하기
생활 습관을 살펴보면 중독이 보인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면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가? 상사와 미팅을 한 후에는 초콜릿을 찾는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마트폰에 손이 가는가? 사소해 보이는 습관도 하나하나 살펴보자. 잠들기 전의 칵테일 한잔, 껌 씹기 같은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는 일들을 내버려두면 어느 순간 주 1회로, 그러다가 매일 하는 중독으로 바뀔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건강상의 문제나 가족 관계 갈등, 경제적 어려움, 불법이나 부도덕한 행동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음의 질문들에 공감한다면 중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① 습관적 행동(술, 담배, 스마트폰, 인터넷 서핑, 쇼핑 등)을 1~2주간 그만뒀을 때 우울, 불안, 분노 또는 강한 그리움을 느낀다. ② 중독적인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월급의 상당량이 정기적으로 지출된다. ③ 주변 사람들에게 중독 습관 때문에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④ 혼자 있을 때 주로 폭식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비밀스럽게 하고 있는 행동이 있다.
진단하기
★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미련 버리기
인생에서 놓친 기회, 간절히 원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일의 목록을 만들어보자. 내가 죽었다고 가정하고 부고 기사를 써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미련이 남는 사건들을 깨끗이 포기하자. 담배, 술, 쇼핑 등 나의 습관이 못다 이룬 꿈을 대신해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음 깊이 받아들여야 한다.
★★ 사회적 보상과 성취에 집착하지 않기
성공에 집착하다 보면 욕심이 생기고 성취를 위해 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배우나 모델, 운동 선수들이 계속해서 인기를 얻고 활동하기 위해 식사량을 제한하거나 운동을 과하게 하고, 성형이나 스테로이드제, 마약 등에 중독되는 경우가 그러하다. 그러나 아무리 사회적 보상을 많이 받더라도 무언가에 중독된다는 것은 정신적 혹은 육체적 건강을 해치고 보상도 물거품으로 만들고 만다.
★★★ 다른 사람 위주로 살아보기
지금까지 평생을 내 위주로 일, 사랑, 수면, 식사, 운동을 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나 중심적인 패턴은 한번 만들어지면 깨기란 쉽지 않지만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 해오던 모든 것을 재평가하고 철저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 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기, 소다 음료 대신 차를 마시기 등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부터 고쳐나가자. 함께 밥을 먹는 친구가 내 취향과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면 친구에게 양보해보자. 때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잠시 제쳐두고 소외된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칭찬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일이 중독에서 벗어나는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