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 곧 고 향 입 니 다
가을 들녘이 익어갑니다. 높푸른 하늘 아래 황금빛 물결이 출렁대고, 산비탈에 줄지어 선 사과가 가을 햇살에 붉게 빛나고, 마을 지붕 위에도 돌담 위에도 둥그런 호박이 누렇게 익어가고, 어딜 가도 먹을 것 천지인 우리 고향, 이제 곧 도착합니다.
주 인 님 , 언 제 오 실 거 예 요 ?
이제나 오려나 저제나 오려나 자식들 기다리는 부모 마음처럼 동구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졸고 있는 똘똘이…. 기다림 가득한 고향으로 성큼 달려가는데 똘똘이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객지 나간 젊은 주인님들, 빨리 와서 좀 놀아주십시오. – 똘똘이 올림’
사진, 글 김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