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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개연꽃
주로 여름에 시골 작은 냇가나 연못에서 피어난다. 햇살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수면 위의 꽃 무리들이 마치 노란 나비가 날아오르는 듯하다.
사진 & 글 이남희
수생식물은 어려운 조건에서 찍는 것 중 하나다. 허리까지 차는 물속에 들어가 몇 시간을 작은 물결조차 일렁이지 않도록 조심스레 기다려야 한다. 그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 비로소 만나는 꽃들의 미소는 가히 환상적이다.
▲▲ 으름
넝쿨식물로 가을이면 바나나 모양의 갈색으로 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고 해서 코리안 바나나라고 불린다.
▲ 좀바늘사초
3~4월 눈이 녹을 때면 꽃대가 올라오는 사초과 식물로, 산자락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언 땅이 대수랴. 눈 덮인 대지가 문제랴. 물 위에서도, 진흙 속에서도, 돌산의 바위를 뚫고도 피어나는 것이 꽃이다. 꽃씨가 떨어진 그곳이 ‘바로 내 자리로구나’ 할 뿐, 자리를 탓하지도 주변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어디에 핀들 꽃이 아니겠소” 하며 빛나는 미소 머금을 뿐이다.
▲ 한계령풀
춘설을 맞으며 4월 봄날에 꽃을 피운다. 북방계 식물인데 한계령까지 내려와서 핀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매서운 추위에도 고개를 떨구며 피어내는 자연의 생명력이 경이롭다.
▲ 변산바람꽃
서해의 작은 섬 풍도에서 핀다고 해서 흔히 풍도바람꽃이라고도 불린다.
꽃은 기다림이다. 이른 봄, 피어나기 위해 매서운 추위를 감내한다. 하지만 요란함도 서두름도 없다. 스스로 예쁘다고 자만하지도 않는다. 언 땅을 뚫고, 비바람에 맞서면서도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피어나는 한 송이 꽃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눈길 주는 이 하나 없어도 꽃은 핀다. 어느 자리에서도….
▼ 동강할미꽃
강원도 동강, 정선 일부 지역에서만 피는 꽃으로, 석회암 지대의 바위 겉에서 잘 자란다.
야생화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장소는 밝히지 않습니다. www.heephot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