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짝폴짝 개구쟁이 3형제가 바삐 바삐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맑고 깨끗한 강물 아래로 자기들 모습 비치는 줄도 모르고 말이지요. 섬진강 오백 리 상류가 끝나는 즈음에 자리한 아름다운 구담마을, 이곳에 할머니 댁이 있어 놀러왔답니다. 무슨 일이 있기에 찬 바람도 아랑곳 않고 저리도 급히 가는지 아이들 뒤를 쫓아가 보았습니다.
사진, 글 김선규
맨손으로 얼음 잡기, 배꼽이 빠져라 웃기
바쁠 만했습니다. 개울물에 작은 돌멩이 날려 물수제비도 떠야 하고, 피라미도 잡아야 하고, 얼음장 들고 박치기도 해야 하는데, 겨울 해는 짧기만 하니까요. “감기 든다, 어여 들어와~!” 할머니의 손자 걱정 메아리치건만, 뭐가 그리 우스운지 배꼽 빠지는 겨울 아이들. 그 웃음소리, 섬진강 물결 따라 굽이굽이 퍼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