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나의 걸음걸음이 누군가의 삶에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만 명의 작은 걸음을 의미 있는 큰 걸음으로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기부의 일상화를 꿈꾸는 소셜 벤처 ‘빅워크’다. 한완희, 이동희, 박관웅, 이재권, 신용우, 방혜인 씨가 함께하고 있는 빅워크는 2011년 한완희 대표와 이동희씨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재능기부 디자인 동호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들은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절단장애아동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의 ‘걷기’를 스마트폰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수치화하여 100m당 1원을 기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걸을 때마다 쌓이는 기부금은 앱을 실행할 때 나오는 광고 업체에서 받은 비용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2012년 4월부터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시작, 현재 가입자 수는 3만여 명, 평일 하루 쌓이는 기부금은 3~4만 원 정도다. 지난 11월, 드디어 이들의 걸음이 모여 40만km에 달했고 덕분에 첫 번째 수혜자 김도영(11)군에게 400만 원 상당의 의족을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단순히 걷기를 넘어 특화된 길을 안내하는 등 사람들에게 즐거운 걷기를 알려나가는 일도 계획 중이라고 하니, 전국 빅워커들의 착한 발걸음도 더욱 힘찰 것 같다.
걷기로 기부하는 빅워커 되기
①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설치한다. (아이폰용 앱은 곧 출시 예정!)
② 출근, 등교, 쇼핑 등 걸을 수 있을 때면 언제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다. 100m당 1‘눈(기부금 1원에 해당하는 포인트 단위)’이 쌓이며 자동차나 자전거 등 시속 15km가 넘는 경우는 ‘눈’으로 쌓이지 않는다. 500눈 이상 모이면 수혜자의 손편지, 머그컵, 티셔츠 등 보답 상품도 제공된다.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지키고 기부도 하고 선물도 받는 1석 4조 애플리케이션이다.
빅워크 바로가기 http://www.bigwalk.co.kr/
빅워크 이동희씨
사용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빅풋’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신비로운 미지의 설인(雪人), 빅풋의 걸음이 모이고 ‘눈’이 쌓이면 탄소발자국을 덮고 지구 온난화도 방지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빅워크 애플리케이션의 주 사용자층은 20-30대 젊은 여성분들인데요, 건강이나 다이어트 때문에 시작하셨다가 환경, 기부 등 좋은 취지에 공감하셔서 오래도록 애용해주고 계십니다. 의족을 만들어주신 업체도 무료로 A/S를 해주시는 등 수혜자 이외에도 함께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오히려 더 기뻐해주셔서 저희도 보람을 느낍니다.
언젠가는 걷기뿐 아니라 모든 일상이 기부로 연결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어요. 먹고 자고 걷는 모든 일이 나도 모르게 좋은 마일리지로 적립이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얼마나 가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걷기 대회 등을 열어서 사용자분들과 만나고, 보답 선물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더 걷기를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빅워크 방혜인씨
첫 번째 수혜자는 김도영군입니다. 11살 도영이는 수학, 피아노 연주, 체육 시간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장애 아동이라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밝은 개구쟁이에요. 한창 성장기라 1년에 한 번씩 의족을 바꿔줘야 하는데 150만 원 정도 하는 딱딱한 나무 의족은 활동에 제약이 많고 접촉 부위도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부드러운 의족으로 교체를 해주게 되었어요. 도영이는 이제 달리기 때 꼴등은 면할 수 있겠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어머님께서도 도영이가 받은 복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한테 좋은 일로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도영군! 곧 사춘기도 오고 앞으로 여러 가지 겪어야 할 일이 많을 텐데요, 지금처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만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랄게요. 보이지 않는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다는 거 알고 앞으로도 언제나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