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우는 웰빙라이프의 지혜 (12)

버리고 비우는 웰빙라이프의 지혜 (12)

옛날 옛날 어느 봄날 임금님께서 백성들에게 꽃씨를 나눠주었습니다.

“이 꽃씨들을 화분에 심어 잘 가꾸기 바란다.

가을에 가장 아름답게 꽃을 가꾼 백성에게 후한 상을 내리겠다.”

마침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었습니다.

임금님은 약속대로 광장으로 나와,

백성들이 들고 온 꽃 화분을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붉고 노란 갖가지 탐스러운 꽃들….

하지만 임금님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습니다.

모든 꽃들을 본 후 너무나 침통한 얼굴로 돌아서던 임금님은,

골목길에서 흐느끼고 있는 한 소년을 발견하였습니다.

소년은 열심히 물을 주고 보살폈는데 싹조차 트지 않았다며,

빈 화분을 든 채 울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그제야 비로소 껄껄껄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너희는 모두 거짓말쟁이다. 봄에 내가 준 씨는 모두 죽은 씨앗들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꽃이 필 수 있겠느냐?

우리 성 안에 단 한 사람의 정직하고 착한 소년이 있구나.

진정 가장 아름다운 꽃을 키운 나의 백성이로다.

내 이 아이에게 큰 선물을 내릴 것이다.”

 

착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아주 모범적인(^^) 동화입니다.

임금님은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웠노라며,

소년의 거짓 없는 순수한 마음을 칭찬하지요.

사람에게는 각자의 마음밭이 있다고 합니다.

내 마음밭에는 어떤 꽃이 피고 있을까,

거짓의 꽃, 욕심의 꽃, 허영의 꽃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나 생각해 봅니다.

혹여 그렇게 잘못 심어진 꽃들이 있다 한들,

까짓것 깨끗이 뽑아버리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 소년처럼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되돌아가면,

하늘도 우리에게 선물을 주시겠지요.

사랑의 꽃, 행복의 꽃, 가장 아름다운 꽃들만 피어나게 말입니다.

마음의 독, 스트레스

우리 몸 위협하는 독소 빼내기(3)

정리 문진정

최근 명문대 대학생부터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과 돌연사 소식이 종종 들려오고 있다. 또한 직장인의 스트레스 보유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열 명 중 여섯 명이 ‘회사 우울증’을 호소한다는 설문 조사도 발표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심리학 관련 서적, 스트레스 센터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마음’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마음의 행복과 안정이 신체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학계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단순히 식단과 운동보다는 명상이나 마음의 변화로 질병을 예방·치료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충북대에서 실시한 토끼 실험 결과에서도 5주 동안 스트레스를 준 토끼들은 눈이 튀어나오고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증가한 반면, 애정을 준 토끼들은 혈관이 상대적으로 깨끗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가 건강 상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운전 중 무심결에 욕이 튀어나올 때,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예민해질 때 무심코 넘기지 말고 내 속에 잠재된 스트레스 요소를 점검해 보자. 그리고 매일 몸의 독소와 때를 빼내듯 우리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비워나가자.

부지불식간에 들어와 있는 마음의 독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해독한 것이나 다름없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의 몸은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이 빠르게 뛰어서 혈관 내벽이 손상된다. 그리고 지방이 많이 분비되어 혈중 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게 나타난다. 게다가 마음이 불안할 때는 과음, 흡연 등 다른 위험 인자까지 가세하는 효과도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뇌에도 영향을 주는데 특히 화를 낼 때는 100여 개의 뇌세포가 죽는다고 하니, 사소한 일에 화를 내는 사람은 이 사실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분노는 사람을 죽인다

미국 엘머 게이츠 박사는 사람이 뿜어내는 숨을 액화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색깔의 침전물이 생겼는데 특히 화를 낼 때 생기는 밤색의 물질에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 정도의 치명적인 독소가 함유되어 있는 것이 밝혀졌다. 이 물질을 실험용 쥐에게 투여하자 몇 분 만에 죽어버린 것이다. 만약 한 시간 동안 화를 낸다면 80명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심한 독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흔히 ‘독기를 품고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실제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끼고 그들에게 공격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자기는 물론 주변 사람들을 천천히 해치고 있는 셈이 된다.

화가 날 때는 이렇게 하라

<분노가 죽인다Anger Kills>의 저자 레드포드 윌리엄스 교수가 개발한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화가 날 때는 상황의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한 다음, 네 가지 질문을 해보면 경솔한 행동을 막을 수 있다.

① 이것이 나에게 중요한 일인가? 사소한 문제라면 그냥 흘려버린다. ②‘내 분노와 생각과 느낌들이 적절한 것인가?’ 이성적으로 내 반응이 정당한지 자문한다. ③‘지금 상황이 바뀔 수 있는 것인가?’ 교통 체증의 경우는 바꿀 수 없으므로 상황을 수용하기 쉽다. ④‘행동을 취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가치가 있다면 폭력이 아닌 대화로 상대를 설득한다.

참고 도서 <데톡스 당신의 삶을 해독하라> 고영리, 홍종희 / 동아일보사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 이영돈 / 예담

협심증 소녀, 강심장 되다

박은미 29세, 스웨덴 스톡홀름 거주

나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협심증처럼 심장이 경직되는 느낌이었다. 부모님의 직업 때문에 한국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한국으로 이사를 다녔는데, 어린 나이에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되고 말도 안 통하다 보니, 그 스트레스가 심장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영국에서 6년간 영국인의 방식으로 교육을 받은 나는 한국 아이들과는 별개의 사람이었다. 친구들이 한국의 문화를 이해 못 하는 나를 놀려댈 때면 마치 외계인이 된 것 같았고 나 역시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어 자주 싸웠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는 심장이 더 자주 경직되었다. 심할 때는 일주일에 몇 번씩 심장이 죄어들었다.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고 심장이 뛰지 않는 1분 남짓이 일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경직된 가슴을 부여잡고 어서 풀려나기를 바라야만 했다. 그 순간은 내가 꼭 죽은 것 같았다.

목욕탕, 놀이공원, 수영장도 못 갔고 달리기, 등산도 할 수 없었다.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좋아하는 일은 자제했고 남들처럼 서로 경쟁하며 일류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포기했다. 몸이 마음대로 안 따라주니 뜻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가기로 했다. 다시 영국에 가면 잃어버린 추억도 만들고 안정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나는 이방인일 뿐이었다. 한국적인 사고와 문화에 이미 익숙해진 나는 영국의 낯선 문화에 또 한 번 실망해야 했다. 점점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며 살이 쪘고 건강은 더 나빠졌다. ‘나는 이제 갈 곳이 없다.’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살다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다 런던에도 마음수련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음수련을 한 후 내가 누구인지 알고 세상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어느 프랑스 입양아의 경험담. 나도 희망을 가지고 수련을 시작했다.

수련을 하며 어렸을 때의 기억이 나의 정체성과 성격, 건강까지 좌우했음을 알 수 있었다. 낯선 환경, 언어 장벽, 문화 차이…. 남들과 다른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관념들. 그러한 피해 의식에 가득 차 있었기에 나는 나를 알 수도 없고 늘 불안했다. 거기에 아픈 심장 때문에 시도조차 못 해본 많은 일들은 상처가 되어 쌓이고 있었다.

하나씩 그런 마음을 버려나가자 열등감, 두려움, 불안감이 조금씩 내려놓아졌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도 정확히 보였다. 예전에는 무엇이든 붙잡아 두고 싶어 했다. 부모님의 관심, 남자친구의 사랑, 학업과 경력도 항상 내 기준대로 유지되기를 바랐다. 그러한 것들이 나를 만들어주고 지켜준다고 믿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조차 마음에서 놓으니 있는 그대로의 내가 보였다.

진심으로 내 마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내게 맞는 속도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 어느 날 불현듯 깨달았다. 아, 심장이 조이는 증상이 없어졌구나….

나는 더 이상 내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등산이나, 뜀뛰기를 해도 심장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덕분에 내 몸 추스르기에 전전긍긍하기보다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다. 책임을 지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그럼 심장에 무리가 갈까 봐, 어떤 것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 내가, 뭐든지 열심히 하는 아이, 웃음소리가 참 씩씩한 아이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