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의 말
지금은 긴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만나 되살아난
목숨의 향기
캄캄한 가슴속엔
당신이 떨어뜨린
별 하나가 숨어 살아요
당신의 부재조차
절망이 될 수 없는
나의 믿음을
승리의 향기로
피워 올리면
흰 옷 입은
천사의 나팔 소리
나는 오늘도
부활하는 꽃이에요
사진, 글 김선규
백합은 알뿌리 백 개가 겹으로 쌓여 있다 하여 백합이라 불리며, ‘순결, 신성, 희생’을 상징한다 합니다. 그래서인지 성서에도 많이 나온다는군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될 때 흘린 눈물이 땅 위에 떨어져 백합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곱게 피어난 백합들의 모습이 에덴동산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백만 송이 꽃을 피워 그 은혜 보답하겠노라는, 하늘을 향한 고백인 듯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