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하늘빛 꿈’이 자랍니다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병풍도에는 동화 속 그림처럼 아름다운 하얀 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전교생은 모두 3명입니다.
사진, 글 김선규

학교에서 키우는 하얀 강아지 ‘똘이’가 교실 문틈으로 수업을 엿듣고 있네요. 정말 동화 속 이야기처럼 머지않아 똘이도 구구단을 외울 것 같습니다.

주동기 총각 선생님은 “이곳 아이들은 주면 주는 대로 감사하고, 뭘 갖고 싶다고 떼쓰는 일이 거의 없다”며 자랑합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5학년 오다애와 2학년 오준영, 1학년 백예닮 어린이는 천사의 눈망울과 미소를 가졌습니다.

학원은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방과 후 활동이라면 주동기 선생님이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섬 한 바퀴를 걸어서 도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이때 고사리도 따고 예쁜 야생화 이야기도 한다는군요. 저 외딴 곳 작은 섬마을에도 천사들의 하늘빛 꿈은 자라고 있었습니다.

2008년 5월. 전남 신안군 병풍도에서

 

사진가 김선규님은 1962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7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하여 시사주간지 한겨레21 초대 사진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문화일보 사진부 부장으로 재직중입니다. 보도사진전 금상, 한국언론대상, 한국 기자상 등을 수상했으며, 생명의 숲 운영위원과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우리고향산책> <까만 산의 꿈> <살아있음이 행복해지는 편지93통> <희망편지>등이 있으며 <6시내고향>(KBS-1TV)에서 ‘강산별곡’을 진행했습니다. http://www.ufo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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