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하나 마음은 모든 것
마음속에 모든 것이 있지
그러나 그 마음이 또한 만상
만상이 또한 모든 것이지
하나의 마음은 원래는
가짐 없는 마음이 하나의 마음이지
그 마음이 일어나면 수만 가지의
마음이 일어나지
그것의 표출이고 사람으로부터
일어났다 없어졌다 하지
사람의 생각이 수만 가지의 마음이 되고
수만 가지 만들지
그러나 없는 마음에서 볼 때
세상의 일체가 없지
갈 곳 몰라 헤매는 것은
사람이 사는 삶에 묶여서이지
사람의 눈은 한정이 되고
사람의 마음은 하나이지만
그 하나를 모르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가 있어서지
자기가 없으면 일체가 없으나
자기가 있으면 일체가 있으니
그것이 바름이 아닌 것을
사람이 그 까닭을 알지 못하지
사람이 아닌 것은
다름 아닌 가짐밖에 없으니
사람이 참의 이치를 모르고
사람의 참의 뜻을 모름이지
그 참의 뜻을 아는 방법을
어느 성인도 가르치지 못하고
그 성인 되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한 것은
다름 아닌 지혜가 없어서이지
지혜란 가짐이 없어야 지혜이지
가짐이 없으려면 가짐 마음인
기억된 생각을 없앰이지
나라고 믿고 인간이 사는 것은
다름 아닌 살아온 기억으로
하나의 상념체인 나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
그것이 하나의 내가 되어
업이 되고 습이 되어
그 삶이 자기가 되어 살아가지
그것이 앞으로 살아가는 하나의 업에 의해
또한 삶을 만들었지
삶이 무엇이냐
나의 가진 마음의 결정이지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다름 아닌 기억된 모든 것이지
기억된 모든 것은
나의 삶의 하나의 가짐이니
그것이 바로 업습이고 사람의 마음이지
그 사람의 마음은
가진 기억이고 가졌단 삶이지
아무런 생각이 없이 살고
아무런 생각이 없이 살면
이것저것 걸림이 없지
이것저것 막힘이 없지
사람들이 마음이란 다름 아닌
지난 삶의 의해 기억된 것이
사람의 마음임을 깊이 새겨라
– 순리 p182
순리 우 명 선생이 평소 써왔던 시들을 모아 엮은 시집 세상의 이치와 마음, 순리의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으며, 진리의 입장에서 쓴 맑고 순수한 시들은 인간 감정 너머의 깊은 내면과 본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