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온 동네에 다 들리도록 큰 소리로 “메밀~~~묵! 찹쌀~~~떡!”을 외치던 메밀묵 파는 아저씨의 목소리는 고요하고 긴 밤의 정적을 깨는 더없이 반가운 소리였습니다. 지금이야 전화 한 통이면 만한전석이 부럽지 않을 다양한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지만 어쩐지 어릴 적 밤마다 기다리던 그 맛은 아닌 것 같아요. 배달 음식은 기름진 것이 많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양념들로 버무려져 먹고 나면 편안해야 할 잠자리가 오히려 불편해집니다.
집에 있는 친근한 재료로 만든 가벼운 음식들이 여러분의 출출한 밤을 기분 좋게 채워주길 바랍니다. 건강한 야참으로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해 보세요.
주재료
당면 150g, 참기름 2큰술, 사과 1/4개, 배추 잎 2장, 표고버섯 2개, 느타리버섯 1/2줌, 양파 1/4개, 당근 1/8개, 오이 1/2개, 식용유와 소금 약간, 통깨 1큰술
당면 간장 재료 간장 1, 설탕 4, 물엿 4, 다시마(10×10cm) 1장, 후춧가루 약간
–
1 당면은 찬물에 20분 정도 불려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 끓는 물에 삶은 후 물기를 쪽 뺀 다음 참기름을 뿌려 무친다.
2 사과는 씻어 껍질째 4cm 길이로 채 썰고 배추 잎도 비슷한 크기로 채 썬다.
3 표고버섯은 밑동을 잘라내고 도톰하게 채 썰고, 느타리버섯은 가닥가닥 떼고, 양파와 당근, 오이도 채 썬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썰어둔 야채를 각각 볶아 소금으로 간한다.
5 당면에 ‘당면 간장’ 1/4컵을 넣고 버무린 다음, 볶은 채소를 넣고 한 번 더 버무리고 사과를 섞은 다음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