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의 길목에
세상 구경 나오신 진짜 개구리 왕자님을 만났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방울토마토와
발갛게 잘 익은 사과에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이 붉은 것은 무엇인고? 백성들에게 유용한 것인가?’
꼼꼼히 살펴보시는 듯했습니다.
아, 언제나 백성 생각뿐인 멋진 왕자님….
초가을 햇살처럼 싱그러운 상상 한번 해봤습니다.
옛날에 엄마 말이라면 덮어놓고 반대로만 하던 청개구리가 있었다지요. 오죽하면 엄마가 죽으면서 산에 묻히려고, 자식에게는 반대로 냇가에 묻어달라고 하였을까요. 근데 하필이면 불효를 뉘우친 청개구리는 유언대로 냇가에 묻었고, 그 뒤로 비가 올 듯하면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 개굴개굴 슬프게 운다는 이야기.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전 그 개구리 아니에요. 이야기 속 그 개구리 아닌 지금의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