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드 Energy Seed, 폐건전지가 모여 빛의 꽃을 피운다

만든 사람: 박성우 30세. 김선희 27세. 디자이너

이름은?

에너지 시드(Energy Seed). 폐건전지를 모아 공공장소에 불을 밝히는 친환경 폐건전지 수거함이다. 적은 양의 에너지를 간직한 채 버려지는 건전지가, 씨앗(Seed)이 되어 화분에 심어지고, 그 에너지들이 모여 빛의 꽃을 피워낸다는 콘셉트이다. 에너지 씨앗을 심는 즐거움을 느끼고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우연히 장난감 자동차를 바라보다가 ‘자동차의 모터를 돌리느라 소모된 건전지를 벽시계에 넣는다면 시계 바늘이 돌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폐건전지가 완전히 사용되지 못한 채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았고 분리수거가 되지 않을 경우에 화학 물질(니켈, 카드뮴)이 대기와 토양을 오염시키게 된다. 그래서 환경에 기여한다는 의미에서 화분 형태로 만들었고 건전지를 씨앗 심듯이 넣을 수 있게 했다. 밤이 되면 불빛으로 재사용된 폐건전지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했다.

중점을 둔 부분은?

전체 크기는 120cm 정도이고, 구멍이 난 곳에 건전지를 직렬로 넣을 수 있는데 이때 +, -극을 잘 맞춰서 넣어야 한다. 구멍 아래에는 스프링이 있어서 충분한 양의 건전지를 넣을 수 있고 그렇게 모여진 에너지가 합쳐져 LED 조명에 빛을 공급한다. 대부분의 폐건전지에는 0.8~1.3V의 전력이 남아 있는데, 이것이 두 개 이상 모일 경우 2V의 LED 조명 한 개의 빛을 낼 수 있다. 간단한 타이머 기능을 통해 불이 켜지고 꺼지며, 몇 달 후 빛이 약해지면 아래쪽 문을 열고 건전지를 수거한다.

주변의 반응은?

여러 공모전에 출품했고 2008 서울디자인 올림픽과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미국 2009 IDEA에서 Gold Prize를 수상했다. 해외의 한 사이트에 소개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을 보내왔고 캐나다 출신의 한 학생은 직접 책상용 에너지 시드를 제작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몇 백 개의 제품을 주문하고 싶다는 메일도 받았는데 프로젝트의 규모가 너무 커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아쉬운 점은?

거리에 놓인 에너지 시드가 비를 맞는다거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 -극을 잘못 집어넣어 빛이 나지 않는 등 문제점들이 많다. 현재는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가정용이나, 연립 단지에 놓이는 작은 제품의 형태로 좀 더 많은 고민을 해보면 상용화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좀 더 현실성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