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플랜트, 다 쓰인 후, 이 한 몸 자연을 위해 사라지리다

만든 사람 김장호 30세. 디자이너. 최종승 29세. 홍지수 26세

이름은?

삽플랜트(Saplant). 영어로 삽sap(수액, 영양)이란 뜻과 플랜트plant(식물, 심다)의 합성어다. 식물을 심는 데 활용한 삽을 땅에 꽂아두면 자연스럽게 녹아서 비료가 되는 ‘삽’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2008년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중국 사막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방영한 적이 있다. 그때 심어진 나무 옆에는 또 다른 나무가 심겨졌는데 모래도 막아주고 영양분 역할을 하는 ‘사류나무’라고 했다. ‘사류나무의 역할을 삽이 대신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수명이 다하면 비료가 되는 삽플랜트를 디자인하게 되었다.

제품의 원리는?

 

고철로 만들어진 삽은 사용 기간에 비해 수명은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 쓰레기로 방치되고, 플라스틱으로 된 삽 또한 버려지면 환경을 오염시키게 된다. 그래서 적당히 단단하면서도 비료 성분으로 된 재료를 알아보던 중 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드는 특허 기술을 찾게 되었다. 이 플라스틱은 땅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서서히 없어져 비료가 된다. 그래서 수목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기업이나 NGO단체가 사막에 들고 간 삽을 버리거나 다시 들고 오는 대신, 땅에 꽂아만 두면 자연스럽게 비료화된다.

하고 싶은 말

 

처음 이 아이디어를 접한 사람들은 ‘삽은 딱딱해야 한다’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고철처럼 아주 단단하고 오래가는 삽이 필요하지는 않다. 사막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삽은 자연을 위해서 사용되는 도구이니 자연에 실제적으로 이로운 디자인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조금 덜 딱딱하고 덜 오래가더라도 식물을 위해 그런 편리함은 양보할 수 있는 인식을 알리고자 했다.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강도가 세지고 분해 기간도 연장이 되었기 때문에 강도나, 사용 기간을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개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종삽, NGO를 위한 삽 등으로 제품화되어 널리 사용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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