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경씨,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을에 우물 만들어주는 청년 사업가


취재 문진정

가뭄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땅 아프리카 탄자니아. 이곳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입니다. 최근엔 가뭄으로 인해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시골에서는 20분씩 걸어가서 물을 길러오거나, 동물들이 서식하는 연못 물로 설거지, 빨래, 식수로 사용하다가 기생충과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탄자니아에 작은 희망을 전하고 싶은 한국인 청년이 있습니다. 개인 사업의 수익금을 모아 일년에 하나씩 우물을 만드는 김용경(27)씨입니다.

대학에서 아프리카어를 전공한 김용경씨는 2008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하기 위해 탄자니아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1년 잘 보내다 가자’는 생각이었지만 현지 사람들과 함께한 몇 개월 동안 그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곳 사람들은 나쁜 쪽을 바라보지 않아요. 부족해도 항상 즐겁게 살더라고요. 저들보다 훨씬 더 풍족한 나는 왜 이렇게 불만이 많고 항상 뭔가에 쫓기며 살았을까. 이 사람들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용경씨는 길거리에서, 시장에서, 그들과 부대끼며 친구가 되어갔습니다. 점점 현지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했고, 자신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준 탄자니아에 무엇으로든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현지인 친구 알렉스(31)의 제안으로 중고 의류 등을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하며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이다음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이곳 사람들을 위해 우물을 파겠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동업자 알렉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돈을 벌게 되면’이 아니라 지금 당장 있는 돈으로 함께 우물을 파자.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열심히 살자.”

둘은 곧바로 알렉스의 고향인 Masasi(마사시)라는 마을에 첫 번째 우물을 만들기로 합니다. 다른 단체의 도움 없이 낯선 나라의 한복판에 우물을 판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우물 팔 돈 700여 만 원을 현지 업자에게 고스란히 사기당하기도 했지요. 실망이 컸던 용경씨에게 알렉스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돈은 더 벌면 되니까 그 일 때문에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말자. 우리가 잃어버린 돈은 하늘에 저축한 거야. 하나님은 그 마음을 다 아실 테니까.”

2010년 여름,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우물. 수백 명의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소도 잡고 춤을 추며 잔치를 열었습니다. 때로는 큰 손해를 보기도 하고, 말라리아로 며칠씩 앓아눕기도 하면서도 현지와 한국을 오가며 3년간 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는 김용경씨. 이런 크고 작은 고생을 ‘수업료’ 삼아 ‘어려움 속에서도 즐겁게 사는 법, 사람을 섬기는 법’을 배운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배운 낙천적인 마음으로 세 번째 우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사랑하는 게 먼저인 거 같아요. 그러면 세상이 ‘샤방샤방’해 보이고, 저 자신도 스스로 바뀌더라고요. 지금은 우물 파는 걸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학교도 짓고 도서관도 만들고 싶어요.”



 

김용경님은 2008년 교환학생으로 탄자니아를 방문하면서 현지인들의 긍정적인 삶에 감명을 받습니다. 2009년부터 무역 회사를 운영하며 그 수익금으로 탄자니아의 시골 마을에 우물을 만들어주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세상에 희망과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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