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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밖에 없는 내 삶의 후회 없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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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시집온 지 18년이 지났다. 결혼 후 한국 생활과 사회에 빨리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왔고, 항상 밝고 친절한 태도와 미소를 잃지 않으려 했다. 일본인인 나와는 완전히 다른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접할 때마다 많은 갈등을 겪으면서도 겉으로는 맞추려 했다.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내 자신이 비참하고 불쌍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때론 너무 괴로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남몰래 운 날도 많았다. 복잡하게 상처받은 마음을 풀기 위해 여러 가지 해소법을 시도했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진 않았다.
“다 이런 거지, 사람은 누구나가 고민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지”라고 포기하던 어느 날, 나의 인생을 180도 바꾸어준 것은 마음수련 명상이었다.
2007년의 봄, 남편과 친구를 통해 연이어 듣게 된 마음수련 센터에 찾아갔다. 수련 방법을 알려주시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외국인인 나에게도 쉬웠고,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었다.
명상을 하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것에 스스로 놀랐다. 그리고 지금까지 항상 밖에서 뭔가를 추구해왔던 나에게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명상이었다. 왜냐하면 이 명상 방법은 ‘더하기가 아니고 빼기’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내가 안고 살았던 마음을 버림으로써 ‘나다움’을 상실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었고, 오만하게도 누구보다 착하고 상냥하고 바르게 살아온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하니 거부감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용기를 내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의 내면과 정면에서 싸웠다. 내 마음세계를 제3자 입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내 인생이 비디오테이프처럼 흘러갔다. 본심을 가리며 살았던 나의 마음속은 이중인격 정도가 아니었다. 몇 겹으로 겹친 양파 껍질을 벗기듯, 얽히고설킨 실이 풀리듯 복잡했던 마음이 하나하나 버려지고 있음이 확인되자 명상이 즐거웠다.
2과정에 이르면서는 속이 완전히 텅 비워진 것같이 느껴지며 상쾌했다. 그러나 단계가 올라가면서 마음 깊숙이 숨어 있던 의외의 마음들도 나왔다. 한마디로 냄새나는 쓰레기통 속에서 썩은 쓰레기를 하나하나 집어내는 작업과 다름없었다. 이렇게 더럽고 천한 쓰레기 같은 마음들이 내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이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한 단계씩 과정이 올라갈수록 마치 어두운 터널 속에서 환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끔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기도 했고, 때론 나 자신도 놀라운 여러 생각들이 올라와서 집중을 방해했지만 나는 계속 해나갔다. 7과정에 이르자 드디어 터널의 출구에 도착한 것 같은 안도감과 함께 감사의 마음으로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다.
8과정에 이르러선 터널 밖의 세계를 맛보았다. 마치 새장의 새가 넓은 하늘을 향해 날갯짓하며 자유를 만끽하듯이, 스스로 만들어낸 마음세계의 테두리로부터 해방되며 평화로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중3인 아들도 중1 때부터 방학 때면 청소년 캠프에 참가했다. 의식이 굉장히 넓고 커져서인지 변화된 아들의 언행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오랜만에 찾아오신 친척분에게 “진지는 맛있게 드셨습니까?” “필요한 것은 없으세요?” 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다. 또 괴로운 일이 생기거나 불리한 상황에 닥쳐도 변명하거나 피하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아들을 보면 마음이 항상 안정되어 있는 것이 느껴진다.
우주처럼 웅대한 마음, 대자연과 하나가 된 순수한 마음, 그 인간의 본성을 회복시키는 전인 교육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후회 없는 값진 삶을 살 것인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지만 나는 마음수련 명상을 만나서 정말로 좋았다. 그래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늘 말한다. “가무사하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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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September 월간마음수련

행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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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헤맸는데 알고 보니 그 행복이 내 마음 안에 있었다는 마테를링크의 동화는 평범한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파랑새 증후군’이라는 말에 더 공감하는 듯합니다. 좀처럼 자신의 현재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입니다. 행복은 내 안에 있지만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더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비우고 나누어주는 것임을 깨닫기까지 ‘나’라는 고비를 숱하게 넘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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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특별하고 귀한 선물 하나를 받았다. 영화 속에 나오는 숲속의 통나무집 같은 곳에나 걸려 있을 법한 사슴 박제였다. 자신이 직접 뉴질랜드 북섬의 로토루아 산속에서 사냥한 야생 사슴의 머리 부분을 박제해 놓은 것이라 했다. 뿔이 머리 양옆으로 우아하게 솟아올라 있는 데다가 털 색깔 또한 엷은 갈색의 아주 멋진 사슴 박제였다.
걸어놓고 보니 거실 품격이 확 달라 보일 정도로 멋졌다. 그날 저녁 그 박제를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자정까지 넘겼다. 거실의 환한 불빛을 받아 사슴의 순하고 큰 눈망울들이 살아 있는 듯 반짝였고, 까만 코 또한 윤기가 흘렀다. 죽어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리 보아도 정말 살아 있는 진짜 같았다.
그러다가 퍼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죽은 애완견을 박제로 만들어 곁에 놓고 사는 사람도 있을까? 그런 괴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은 없겠지. 이미 세상 떠나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부모, 가족, 친지 등을 박제로 만들어 놓고 가보처럼 모시고 사는 사람들도 있을까? 세상천지에 그런 혐오스럽고 엽기적인 괴물은 절대 없겠지. 그런데… 가만있어 보자. 내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는 인연의 상相들. 언제나 내 기억 속에 진짜처럼 살아 있으면서 상주하고 있는 그 인연의 상들 또한 실은 박제들이 아니던가? 그렇다. 그것들은 모두가 진짜 같지만 실은 하나같이 죽어 있는 박제들이다. 이렇게 기억 속의 상들이 모두 죽어 있는 박제들임을 시인하자, 그 이후부터는 명상할 때 그것들이 놀랍도록 쉽게 버려졌다. 마음으로 시인하니 믿음과 결의가 커지고, 믿음과 결의가 커진 만큼 잘 버려졌다.
며칠 후 문득 중국의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진시황제의 무덤 속 모습이 떠올랐다. 불로초를 구하지 못한 진시황제는 자신이 죽은 다음에도 근위병들이 자신을 호위해주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죽자 그 시위군사들 모두를 실제의 모습 그대로 흙으로 복제하여 구워낸 다음 그의 무덤 속에 대열을 지어 세워 놓았다. 그는 몸은 비록 죽었더라도 영혼만큼은 살아서 그 깜깜한 무덤 속에서나마 자신이 살아온 것과 똑같은 삶의 연극을 영원히 되풀이하고 싶었던 것이다.
전에는 진시황제의 그런 무덤 속 사진을 보면서 엄청난 권력을 지녔던 그의 우매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인간적 욕심 말고는 떠오르는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마음수련 명상을 하면서 뜻밖에도 바로 내 안에 수천 년 전의 그런 진시황제가 있다는 것, 아니 그보다 수천 배 더 어리석은 내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내 삶 속의 모든 인연과 장소들을 실물 그대로 박제품과 복제품들로 만들어 내 안에 진열해 놓고 그 안에서 살려고 애쓴다는 점에서 나의 어리석음은 진시황제와 하등 다를 바 없었으나, 나는 몸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그러한 짓을 하였으니, 진시황제와는 비할 수도 없는 어리석은 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진시황제의 무덤 속 같은 박제들만이 즐비한 마음의 세계를 계속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내가 만들어 놓은 상들을 진짜라고 믿으며 허송세월만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내려다보니 참으로 기막히게 불쌍하고 우매한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명상하면서 그 마음의 짐들을 자꾸 내려놓았다. 그러자 마음세상은 점차 호수처럼 맑아지고 바깥세상은 점점 더 경이롭고 충만해 보였다. 생활하면서 부딪치는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시비 판단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주위의 모든 인연들과 자연이 나와 마찬가지로, 또한 나와 함께, 우주의 자식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마다, 즉 정신을 차릴 때마다, 고향에 온 것 같은 하나 됨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자유롭게 살려면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하고, 정신 차리고 살려면 마음 청소부터 해야 함을 알게 되었기에 이제는 아침이면 등교하는 어린이처럼 우선 명상센터로 발길을 향한다. 가짜인 나를 청소해 버리기 위함이다.

정경현님은 1996년 뉴질랜드로 이민한 뒤 현지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쳐왔으며, 테니스 코치로 활동 중입니다.


임지호

요리연구가 산당 임지호 님은 1956년 경북 안동 생으로, 자연 재료로 특유의 멋과 맛을 선보이면서 해외에서도 다수의 한국 음식전을 열며 큰 호평을 받은 요리예술가입니다. 저서엔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샘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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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낸 만큼 어리석어지고 없애는 만큼 이익이다. 화가 없어지는 것이 바로 이익인 것이다. 나는 화가 나거나 말거나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저 단순하게 살려고 한다. 행복은 단순한 데 있고 그것은 곧 고요함이다.
내 마음도 그렇듯 고요하게 운영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잘 안되지만 노력하다 보면 몸에 배어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워진다.
화장실 청소도 좋은 방법. 아내와 나는 우리가 운영하는 식당의 화장실 청소를 매일 한다. 이는 자기 마음을 닦는 것과 같다. 가장 더러운 것을 가장 성스러운 기도로써 닦는 것이다. 그러면 화가 쌓이지 않고 동시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손님의 기분도 좋게 한다. 화장실을 쓰는 사람은 청소해준 사람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젊었을 때는 열정이 강해서인지 우선 화가 먼저 났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오십이 넘으면서 더 겸허해지고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내가 마음을 닦아서 아주 멋진 인간이 되겠다’는 것보다는 한 땀 한 땀 기워 내는 바느질처럼 마음도 그렇게 하나하나 정리하고 주변을 세심하게 배려하며 살고 싶다.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그렇게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일으켜주는 것이 행복의 비결인 것 같다.


이수나

연기자 이수나님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MBC 특채로 연기자가 된 뒤, MBC드라마 <전원일기> <안녕 프란체스카> 등에 출연했습니다. 30년 이상의 연륜에도 아직도 연기를 할 때면 긴장된다는 님은 늘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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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외도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마음을 안정시킬 곳을 찾다가 마음수련 명상을 하게 됐다. 처음엔 그 사람을 떠올리기만 해도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차츰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편을 대하던 내 마음을 보게 된 것이다. 잘난 척했고 나보다 못하다며 하대하고, 나한테 열등감을 느끼게 하고…. 모두 내 잘못이었다. 남편을 떠올리며 잘못했다고 참회했다. 그러다 보니 미움도 화도 빠져나갔다. 몇 개월 후 다시 만난 남편과 참 편안했다.
재작년, 친한 동생에게 나로서는 큰 돈을 빌려주었다. 동생은 얼마 후 잠적을 해버렸다. 온갖 마음이 끓어올랐다. 나는 돈에 대한 집착과 동생에 대한 마음들을 버리고 또 버렸고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난 어렸을 때부터 돈 욕심과 집착이 강했다. 돈을 빌려준 것도 이자를 많이 쳐준다는 말에, 돈을 더 벌고 싶은 욕심에 빌려준 것이다. 겉으로는 동생의 사정을 이해하는 척하며…. 마음으로 동생을 떠올리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 후 동생과 다시 만났을 때 오히려 감싸 안을 수 있게 되었다.
화가 날 땐 나를 먼저 돌아보고, 나의 오만과 교만이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반성한다. 마음을 버리고 버려 진심으로 나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아예 화날 일이 없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버릴 수 있어서 참 좋다.


2010. 10. October 월간마음수련

이 사람, 행복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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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표가 행복해지는 것이었다는 마지 콘보이씨. 그녀는 사랑과 명예와 돈을 좇으며 그 행복을 가지려 했다. 그러나 갖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써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음을 깨달은 그녀는 그 귀한 경험을 혼자만 알기엔 아까워 보스턴에서 명상 도우미로서 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사람들을 안내해준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하버드대학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다.

취재, 사진  조선혜,  정리  편집부


새 마음으로 살고 싶었어요
저는 보스턴에서 자랐고 부모님은 레스토랑을 하셨어요. 형제가 일곱 명인 대가족이었죠. 부모님이 굉장히 희생적이고 헌신적으로 일을 하셔서 우리는 아주 좋은 교육을 받으며 편안한 환경에서 살았어요. 부모님을 본받아 우리 형제들도 열심히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죠. 하지만 레스토랑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열심히 일했던 아버지는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대가족을 입히고 먹여야 했던 어머니에게도 스트레스가 있었죠. 그런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 부모님 사이에 문제가 있었어요. 그걸 보고 자란 저도 훗날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고 저의 결혼 생활에도 스트레스가 있었죠.
대학을 졸업하고 남편을 만나 결혼했어요. 세 아이를 낳았고 남편과 저도 레스토랑에서 열심히 일했죠. 이것은 어릴 때 자라면서 보아왔던 부모님의 삶을 반복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밤에 일하고 낮에 아이들을 길렀고, 남편은 낮에 일하고 밤에 아이들과 있었어요. 부모님이 살던 방식 그대로였지요.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고, 13년 뒤 결국 이혼을 했어요.
저는 마음을 바꿔 먹을 필요가 있었어요. 내가 아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은행원으로 직업도 바꾸었어요. 사람 관계와 환경을 바꾸면 행복해질 거라 믿었어요. 돈과 명예와 사랑을 추구하며 계속 외부에서 행복을 찾고 있었어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어요. 휴가도 가고, 요가, 침술, 호흡법도 배우고. 하지만 뭔가를 하려 하면 결국 더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이걸 하기 위해선 이것도 더 해야 했고, 저것도 해야 하니, 대부분은 불편하고, 시끄러운 마음 상태였어요. 미래에 대해서도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었어요. 직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불안해질까봐 두려웠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행복하지 못할까봐 또한 걱정이었지요. 진짜 행복을 찾지 못하면 어떡하나? 그렇다면 그 인생은 정말 의미 없구나, 정말 무서웠어요.
마음수련 명상은 친구가 가져온 책자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내용을 읽고 ‘아, 이 명상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 내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어요. 그 속에는 과거가 쌓인 것이 ‘자기’이며,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죽어 있는 기억들을 닦고 버려야 한다고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바로 그 과거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어요. 저는 마음수련이 말하는 것처럼만 된다면 평생 갈구했던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리고 명상을 하며 찾아온 변화는 너무나 대단했어요.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이 어떻게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녹아내리더군요. 물론 하루아침에 된 건 아니에요.
명상은 내 마음속에 사진처럼 쌓아둔 이미지를 버려요. 그 이미지에는 온갖 마음들과 감정이 묻어 있기 때문이지요. 내 안에 그 사진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남들이 내 기준과 내 틀에 맞게 행동해야 된다고 주장하게 되고 문제가 생겨요. 그것이 가짜마음인 거죠.

과거에 묶여 살던 내가 없어지더군요
하지만 그 사진들을 버리고, 집착을 놓으면 그지없이 자유로워지고, 더 이상 그들을 내 이기적인 사진세계로 보지 않게 돼요. 이 말은 즉 훨씬 편안해지고 즐길 수 있는 인간관계를 가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저는 명상을 하면서 예전과 달리 어느 곳을 가든지 편안하고 자유로워진 나를 느낄 수 있었어요. 과거에 묶여 살아가던 내가 더 이상 없더군요.
명상을 시작하기 전 저를 굉장히 걱정하게 만들었던 것은 제 딸이 “엄마, 내가 뭐 하는지 왜 자꾸 물어요? 내가 뭐 하는지 관심 있는 것처럼. 내 말은 절대 듣지도 않으면서”라고 말하는 것이었어요. 명상하면서 정말로 나는 그동안 딸들뿐 아니라 어떤 사람의 말도 들을 수 없었구나, 알 수 있었어요. 나만의 사진세계를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듣고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딸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말도 진짜로 들을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은 아이들과 가족들과의 관계도 ‘완벽’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얼마 전부터 저의 어머니도 명상을 시작하셨어요. 어머니는 제 가족과 친척들에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마지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어떻게 명상이 저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알아내고 싶어 하시죠.(웃음)
이제 제 인생의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과거의 사진세계에서 벗어나 세상의 마음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에요. 세상의 마음이 되면 우리는 세상 전체를 알 수 있고, 진짜 논리, 자연에 대해서 알게 되겠지요.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해요.

한국인에게 정말 감사해요
정말 인생의 목적을 찾고 싶다면, 두려움과 스트레스와 분노를 없애고 싶다면, 갈등을 없애고 싶다면, 정말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진짜가 무엇인지 알고 진짜마음을 되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어요. 거기엔 자유가 없죠. 그 과거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짜인 과거의 사진들을 빼내야만 해요. 마음수련 명상은 이것을 굉장히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 빼내게 해줍니다.
하버드대학에서 올해의 여성상을 받은 것은 제가 마음수련에서 했던 일 때문이에요. 명상을 하고 너무나 편안하고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고 그렇게 했을 뿐인데, 그 헌신을 하버드에서 인정해준 것이지요. 하지만 상을 받고 제일 놀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저였어요. 저는 이 상을 받음으로써 사람들에게 명상이 얼마나 중요한지와 그 효과를 더욱 알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한국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한국에서부터 마음수련이 시작되었고, 한국 사람들의 그 관대함과 노력으로 지금 마음수련이 전 세계에 퍼질 수 있었으니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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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 콘보이 Margie Conboy님은 대학에서 비즈니스 매니지먼트를 전공했으며 은행원으로 근무하던 중 2003년부터 마음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2010. 10. October 월간마음수련

낭만에 대하여… (1)

카리브어락

김병종 작. <카리브 어락> 캔버스에 아크릴과 혼합재료. 227×142.7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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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백호씨의 ‘낭만에 대하여’를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낭만’이라는 말 참 많이 듣게 됩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라고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낭만이라는 말을 들으면 한 템포 느린 여유와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하얀 도화지에 고운 빛깔이 스며들듯, 텅 빈 마음에 깃드는 낭만은 아마도 우리가 다가가고픈 순수한 마음일 것입니다. 청춘을 지나, 잊고 있던 것, 잃어버린 것, 우리네 삶이 빛나던 순간의 풍경들. 독자들의 낭만 이야기를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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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덕 / 45세. 교사. 대구시

1990년 1월 31일. 교사로서 첫 발령을 받은 해의 겨울 방학 마지막 날 밤이었다. 흰 눈이 가득 쌓인 대문 앞에 큰 책가방을 든 한 남자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멈칫하며 가까이 가서 보니 아는 얼굴이었다. 모임에서 몇 번 얼굴을 봤을 뿐, 말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이었다. 여기에 어쩐 일이냐고, 집은 어떻게 알았냐고 다그쳤더니, 예전에 모임이 끝난 후 사람들을 차례대로 집 앞까지 태워다 준 적이 있었고,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한 시간 넘게 헤매어서 찾아왔으며, 무작정 기다린 게 2시간이 넘었다고 했다. “왜요?”라고 묻자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흘러나왔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봅시다!”
세상에! 이렇게 어색하고, 뻣뻣하고, 우스꽝스럽고…. 이런 말이 어디 있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보자니! 나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용기를 내어 세상에서 가장 촌스러운 방법으로 연애를 제안했던 그는 단칼에 거절당한 후 한동안 단식을 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 후에도 대학생이 된 내 동생에게 선물 공세를 퍼부으며 나를 향한 열정을 변함없이 불살랐다. 하지만 나의 태도는 여전히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던 어느 여름날 밤이었다.
“도둑이야!” 자취방 주인아주머니의 소리가 들렸고, 아주머니는 우리 방문을 두들기며 어떤 남자가 우리 집 담을 넘어오려고 하다가 도망쳤으니,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나는 혹시나 하며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오늘 저녁도 그 사람은 변함없이 나를 보러 왔었고, 9시쯤 되어서야 아쉬움을 뒤로하며 집으로 돌아갔었는데….
다음 날, “어젯밤 우리 집 담을 넘으려는 남자가 있었다는데…” 했더니 역시나 그가 빙긋 웃으며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집으로 돌아가다 아쉬움이 남아 다시 왔는데 방 불은 꺼지고, 대문은 잠기고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더란다. 그래서 담을 넘어 방문이라도 두드려보려고 올라가려 하는데, 아주머니가 보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정신없이 도망을 갔고, 동네 슈퍼 앞 평상에 앉아 태연한 척 시치미를 떼며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데 경찰이 지나가기에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이 뛰었다는 것이다. 만약 경찰에 붙잡혔으면 그 창피를 어쨌겠냐며 동생과 나는 배꼽을 쥐고 웃었다. 그날 이후 내 마음은 조금씩 열렸으며, 그 다음 해 4월 우리는 결혼을 했다. 그리고 내년이면 벌써 결혼 20주년이 된다. 2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도는 그 어색한 한마디! “우리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봅시다!”
세상에서 제일 촌스럽고 어색했던 연애 제안, 그만큼 순수하고 기교를 부릴 줄 몰랐던 그 시절 그 사람의 말 한마디가 ‘낭만’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며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탱고의발상지라보카

김병종 작. <탱고의 발상지 라보카>
종이에 먹과 아크릴.
53.5x45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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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 만화가. 인천시

어렸을 적에, 남자 아이들에게 구타를 당할 뻔한 적이 있었다. 지금 와 생각하면 그때 그 아이는 좋아하는 여자애를 괴롭힌다는, 다소 순진하고 귀여운 발상을 조금 거칠게 표현한 것이었을 텐데, 거기에 정색하고 달려든 나로 인해 큰 싸움으로 번졌고 급기야 그 아이는 전교생 앞에서 나에게 때려눕혀진 것처럼 보이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그것은 사고였고, 내 주먹에 맞아 벽에 부딪히며 머리에 살짝 피가 났을 뿐이었다.) 자존심이 크게 상한 그 아이는 같은 반 남자애들을 모아 하교하는 나를 쫓아다니며 복수하려 했다. 다행히 끔찍한 충돌 없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그 일로 인해 나는 남자라면 지긋지긋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러니 연애를 하게 될 리 만무하고 그 흔한 총각 선생님에게 가슴 떨려보는 풋풋한 추억 하나 없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졸업할 즈음에야 연애를 한 번쯤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짧고 굵은’ 연애를 했다. 짧고 굵다고 하니 말은 그럴싸하지만 판타지로 시작했다 순식간에 식어버린 찌질한 연애였다. 역시 나는 남자가 싫어,라며 툴툴거리다 두 번째 남자 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이 녀석이 술 먹을 때마다 내 절친에게 전화를 하여 좋아한다고 고백했단 사실을 알게 되며 헤어졌다.
그 후에도 연애가 잘 안 풀려 그냥 이렇게 살다 죽지,라며 포기했을 때쯤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났다. 그전까지 질풍노도의 엉망진창 연애만 하다가, 갑자기 평화로운 연애를 하게 되니 마치 연애를 처음 하는 것처럼 낯설었다. 꽃 선물을 받고 나서 ‘아, 내가 몇 놈 만나봤지만 꽃을 받아 본 건 처음이네’라는 걸 깨닫는 씁쓸함과 묘한 기쁨의 혼합이랄까.
나는 여전히 남자에게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깊은 불신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지만 점점 사랑이라는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낭만과 애틋함에 대해서는 이제 조금씩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고 또 부서지기 쉽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주고받는 진심을 통해 변화되고 좋아지는 것들 또한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바로 지금이 내 생에 있어 가장 낭만적인 순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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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식 / 72세. 경북 경산시

이렇게 펜을 드니 쑥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소만 용기 내어 몇 자 적어보네.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빈민 농가에서 5형제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불행한 일들을 참으로 많이 겪었네. 열한 살 땐 6·25전쟁이 나며 형제들과 뿔뿔이 헤어졌고, 열두 살 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고 열여덟 살 때부터는 몸이 아파 5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지. 그런 아들이 안됐는지 어머니는 “홀로 있으면 외로우니 결혼하라” 하셨고 나는 입대 전에 원치 않은 결혼을 했었네. 하지만 군 생활 15개월 됐을 즈음 아내마저 7개월 된 딸을 두고 저세상으로 떠나고 말더군. 그 후 재혼을 하며 당신을 만났지.
하지만 불행은 계속해서 내 곁을 맴도는 것 같았소. 예비군 창설 당시 중대장을 했던 나는 아상과 우월감, 열등감 때문에 늘 부딪쳤고, 그럴 때마다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이 되었던 것이오. 직장 생활에 적응도 못 했고 당신과도 한 달이 멀다 하고 싸웠지. 가족들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고 무시하고 화도 많이 냈었소.
당신에겐 미안했지만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 늘 세상이 싫었고, 마음을 의지할 곳도 없었다오. 그러다 마음수련 명상에 관한 책을 보고는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소.
명상하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요. 눈물이 흐르고 참회가 되면서 ‘내가 이 세상에 죄인이구나, 죽어도 마땅하다’는 생각이 마구 들더이다. 무엇보다 당신에게 내가 한 짓을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워서 세상에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였소.
내 말이 곧 법이라며 가족들의 무조건적인 희생만 바랐던 세월들, 내 말을 안 따르면 화내고 물건을 던지던 나. 얼마나 무서운 아버지였던지 내가 들어서기만 하면 울고 웃던 아이들이 갑자기 조용해지던 모습도 하나하나 떠오릅디다.
‘아~ 이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런 삶을 반복해서 살겠구나.’ 그건 너무도 끔찍할 것 같아 계속 명상을 했소. 집으로 돌아온 내가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자, 당신은 별꼴을 다 보겠다는 듯 방으로 들어갔었지.
그래도 명상하고 내가 참 많이 변하긴 하지 않았소? 지금은 청소도 설거지도 집안일도 하고 말이오. 당신 마음에야 안 들겠지만, 40년 동안 당신이 나를 위해 옷을 빨아주고 청소해주고 밥상을 차려준 거에야 비교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갚고자 하는 내 마음이니 넉넉히 받아주오.
얼마 전인가 당신이 ‘요즘은 날이 새는 게 아까울 정도로 편하고 행복하다’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오. 나 역시 이불을 개고 널면서도 내가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었을까 스스로 놀랍고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오. 요즘은 화가 날 상황에도 화가 나지 않으니 참으로 마음이 많이 버려지긴 한 것 같소.
여보, 우리도 젊은이들 신혼처럼 한번 재미나게 지내봅시다. 그동안 나 같은 못난 사람 틀에 맞춰주느라 고생 많았소. 앞으로 남은 여생은 내가 당신 틀에 맞춰 살 테니, 아무 걱정 말고 당신은 그저 건강만 조심해주면 되오.

생명의노래

김병종 작. <생명의 노래>
닥판에 먹과 채색.
100×111.5cm. 2005.

2010년 10월호, 에세이 앤 갤러리에 함께한 님은 김병종화백입니다. 서울대 미대 교수인 님은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한 중견 화가입니다. 그동안 미술기자상, 선미술상, 대한민국기독교 미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학 시절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당선, 대한민국 문학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필력을 인정받은 작가이며, 유가(儒家)철학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병종의 화첩기행(1~4권)> <중국회화연구>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오늘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 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2010. 10. October 월간마음수련

인간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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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잠자고 바람도 잠자고
갈 곳 없는 사람만 제 할 일 못하고 바쁘기만 바쁘구나
세상이 분주한 것은 사람이 분주하여 분주하구나
대자연은 그냥 있으나 만상은 그냥 사나
이룰 것 제대로 하나도 못 이루는 사람만 갈팡질팡
제 마음속에 허상의 세계에서
허상인 사진이 찍힌 대로
그 사진의 각본대로 자유가 없이 살아가고 있구나

땅에 제 스스로 갇혀 땅인 허상의 세계에 살아가니
지옥의 세계에 고통 짐을 지고 사나
그것은 생명이 없는
실상세계인 세상에 없으니 허상이라
땅에 난 자는 땅에 산다는 뜻은
땅에 나서 마음의 터널 속에 살고 있으니 그것이 지옥이라
하늘 난 자는 하늘 산다는 것은 하늘의 진리인
실상의 마음이 되어 살아가고 있으니
그 마음 터널 밖인 하늘에 다시 나니
온 세상과 하나 자체라
하늘나라인 진리나라에 사는 것이라

허가 참 되는 것이 완성이고
허허를 다 없애면 참이 남고
가짜인 내 몸과 마음이 없으면
진짜만 남고 진짜로 다시 나야
인간이 제 할 일을 한 것이고
인간이 완성이 되는 것이라

 
 
 
 
 

인간의 완성은 가짜인 인간을 다 버리고
진짜인 사람으로 다시 나야 완성이 되는 것이라

영생천국도 살아서 영생하고 살아서 천국에 가야 하지 않겠는가
수많은 사람이 세상에 살지만
천국 난 의인이 세상에는 하나도 없으니
사람은 자기가 죽어도 죽은 줄도 모르고
산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참사람은 죽은 것도 알고 산 것도 아니
이 세상은 하나의 허상 속 사는 세상이라
아는 자가 없구나

아는 자란 자기가 세상인 진리나라 나 사는 사람이 아는 자라
안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를 아는 것이 아는 것이라
세상의 이치란 세상의 근본을 알고
세상의 있음 없음이 하나임 알고
나고 죽고 살고의 의미를 알고
참세상의 이치를 아는 것이 아는 것이고 지혜라

근본인 세상의 본래가 사람으로 와야
세상이 구원이 될 수가 있는 것은
그 나라의 주인이라
살리고 죽이고 있고 없고를 할 수가 있기에
본래의 주인만이 있게 할 수가 있고
없게 할 수가 있기에 그러한 것이라
이것이 살활자재권이라
 
詩_ 우 명

 

우 명 선생은 마음수련의 창시자이며, 저술가이자 시인이다. 깨달음과 진리에 관한 3권의 시집을 포함, 모두 열 권의 책을 펴냈으며, 마음과 우주의 이치, 사람들이 마음을 닦아 참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담고 있다. <진짜가 되는 곳이 진짜다>로 미국의 철학자 에릭 호퍼를 기념하는 에릭 호퍼 어워드에서 몽테뉴 메달을 수상했으며 철학, 영성, 명상 분야에서 다수의 도서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및 일본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며, 전 세계를 다니며 강의와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2010. 10. October 월간마음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