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호 월간 마음수련 ‘에세이 앤 갤러리’와 함께한 전영미 작가는, 우리 주위의 작고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작가입니다. 비단 위에 공을 들여 세밀하게 그림을 그리는 비단공필화로 그런 세상을 담아내는 작가는, 2012년 첫 개인전에 이어 2014년(4.30~5.6. 인사동 갤러리루벤) 아기 동물들과 그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는 ‘모정’이라는 두 번째 개인전을 정성껏 준비 중입니다. 저서로 그림 이야기 책 <강아지와 친구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저희 집에는 강아지들이 많았습니다.
시골집 마당에 대여섯 마리의 똥강아지들이 돌아다녔습니다.
내 기분은 오락가락해도 늘 변함없이 잘 따르는 강아지들이 참 예뻤습니다.
늘 열려 있는 시골 마당 아무 데서나 볼일 보고 하루 종일 밖에 나가서 놀다 와도
참견하거나 구속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해가 지면 어김없이 집에 와서 잠을 자는 가족이었습니다.
제 그림 속 강아지는 그런 어린 시절에 대한 따뜻한 추억과 향수를 담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제 마음속에 남아 있는 동심이기도 합니다.
강아지의 눈을 통해 어린 시절 들에 핀 꽃들과 나비,
조그만 생물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저를 기억합니다.
놀라움과 기쁨, 호기심으로 가득 찼던 그 눈을,
그 마음을 제 그림 속 강아지의 모습 속에 담아보았습니다.
비단 공필화란 고운 비단 위에 묽게 탄 동양화 물감을 수십 번 올려가며,
맑고 곱게 공을 들여 세밀하게 그리는 그림입니다.
꽃잎 한 장을 그릴 때에도 서둘러 진하게 칠을 하면
꽃잎의 부드럽고 여린 느낌이 사라지고 딱딱하고 센 느낌이 나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강아지를 그릴 때에도 가장 가는 세필을 사용하여
털의 보송보송함이 입체적으로 살아올 때까지 묽은 물감을 수백 번 같은 칠을 반복하여
강아지 털의 가늘고 보드라운 느낌을 살립니다.
저의 작은 그림 세상에서는 사람도 꽃도 나비도 모두 똑같이 강아지의 친구들입니다.
강아지와 같이 작고 어린 생명들이 멋진 친구들과 함께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해맑고 포근한 세상을 꿈꾸어봅니다.
_ 전영미 작가의 글 중에서
전영미 작. 30×39cm. 비단에 채색.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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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작. 49×58cm. 비단에 채색.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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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작. 25×40cm. 비단에 채색.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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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작. 37×44cm. 비단에 채색.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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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작. 34×44cm. 비단에 채색.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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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작. 42×69cm. 비단에 채색.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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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작. 30×39cm. 비단에 채색.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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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작. 45×37cm. 비단에 채색.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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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작. 20×20cm. 장지에 채색.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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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미 작. 52×65cm. 비단에 채색.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