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우리 동네 어르신들을 소개합니다

동대전고 학생들의 ‘어르신 자서전 써드리기’ 글 노가윤 동대전고등학교 3학년 2학년 학기 초였습니다. 국어 선생님께서 “우리 주위의 평범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자서전을 써드리는 봉사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오라”고 하셨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운 작업’이라고 하셨지만 해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어른들을 대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런 점도 개선해보고 싶었고, 또 글 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지원자가 꽤… Continue reading

인생의 제2막, 더욱 폭넓은 대중의 품에서 양준혁

  1993년 프로로 입단해 18년이었다. 2,135경기 출전 7,332타수 2,318안타 351홈런…. 프로야구 통산 1위. 그러나 양준혁 선수는 지난해 9월 은퇴식을 끝으로 인생 제2막을 열었다.“최고의 기록보다 1루까지 전력 질주했던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에게 지금도 가장 잘 어울리는 호칭은 ‘양준혁 선수’였다. 사람들은 그 열정과 헌신의 감동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강연과 방송 출연으로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그를… Continue reading

집에는 엄마가 있다

나는 가끔 그 사람을 떠올린다. 잊을 수 없어 기억의 갈피에 새겨두고 있는 것이다. 절친한 친구도 아니고 성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 안다면 겨릅대처럼 약한 체질에 바보스러운 데다가 간질병까지 앓는 40대의 지체장애자라는 정도이다. 좀 더 확실하게 말하면 그 사람은 내가 40여 년 살아온 자그마한 진거리에서 밥 동냥 하는 걸인이었다. 막말로 거지 비렁뱅이라는 말이다. 거지란 대체로 그러하듯이 그… Continue reading

신년특집 | 지라니 합창단 단원장 열다섯 살 ‘헤린느 타카’ 양

    지라니 합창단 단원장 열다섯 살 헤린느 타카 양 열다섯 살의 소녀 헤린느 타카(Heryne Taka) 양의 고향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외곽의 빈민촌 고로고초 마을이다. 학비가 없어 학교를 그만둘 위기에 처했었고, 병약한 어머니를 도와 길에서 좌판을 놓고 과일을 팔기도 했던 타카의 삶이 변화된 것은 지라니 합창단의 단원이 되면서였다. 4년 전, 합창단에 들어온 타카는 올해 1월,… Continue reading

28년 전, 그 누나의 선물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그 누나’ 생각이 납니다.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늘 동상에 걸려 빨갛게 된 내 귀를 보면서, “이 귀마개가 너의 귀를 따뜻하게 해줄 거야” 하고 건네주었던 그 누나의 선물을 28년이 지난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글 전득렬 42세. 언론사 근무   초등학교 3학년, 저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 수업을 마치면 석간신문을 배달했습니다. 요즘은… Continue reading